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 17(16): 647-661
Published online March 20, 2024
https://doi.org/10.56786/PHWR.2024.17.16.1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한보경, 신현일, 김현우, 주정원, 이희일*
질병관리청 감염병진단분석국 매개체분석과
*Corresponding author: 이희일, +82-43-719-8560, E-mail: isak@korea.kr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는 국내 말라리아 감염 주의보‧경보 제공을 위하여 말라리아 매개모기(얼룩날개모기 속) 조사감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4월부터 10월까지 말라리아 위험 지역인 인천광역시, 경기도, 강원특별자치도의 36개 지점과 군부대 지역 14개 지점에서 매개모기 감시 및 삼일열말라리아 원충보유조사를 수행하였다. 2023년 매개모기 발생은 누적 모기지수(채집 개체 수/유문등 수/채집일)가 72.4마리로 평년(2018–2022년) 대비 29.0% 감소하였고, 2022년 대비 2.7% 증가하였다. 시ㆍ도별 누적 매개모기지수는 경기(1,761마리), 인천(593마리), 강원(496마리) 차례로 나타났으나, 매개모기 비율은 경기(58.9%), 강원(37.5%), 인천(18.5%)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매개모기 연중 발생 양상은 두 번의 정점을 보였는데, 첫 번째 정점은 26주에 9.2마리, 두 번째 정점은 34주에 8.1마리의 모기지수가 발생하였다. 26주는 경기도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의 영향으로 확인되며, 34주는 경기, 인천, 강원 모든 지역에서 매개모기 발생이 증가해 생긴 정점으로 확인된다. 매개모기 내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은 28주(1 pool), 36주(2 pool)에 총 3 pool (최소양성률 0.2)에서 검출되었으며 2022년 대비 2 pool 증가하였고, 9주 빠르게 검출되었다. 2023년은 매개모기 밀도 증가(26주)와 채집모기에서 양성 확인(28주)이 됨에 따라 주의보(28주, 7월 12일)와 경보(31주, 8월 3일)를 각각 발령하였다. 또한, 2023년 말라리아 환자 발생은 2022년 대비 약 75% 증가하였고, 2023년의 매개모기지수와 원충감염률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궁극적으로 위험 지역의 말라리아 발생을 낮추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매개모기 발생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주의보ㆍ경보 발령에 따른 모기 방제 및 물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Keywords 말라리아, 얼룩날개모기, 매개체 전파 감염병
국내는 삼일열말라리아 발생국이며, 인천, 경기, 강원의 일부 북부 지역이 주요 유행 지역이다. 말라리아 매개모기는 국내 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의 매개모기지수는 2022년 대비 2.7% 증가하였고, 모기 내 삼일열원충 검사(총 14,279마리)에서 양성 3 pool이 확인되었다. 이 중 2 pool은 파주 조산리에서 채집된 모기이며, 1 pool은 강화 금월리에서 채집된 모기이다.
2022년 대비 2023년 말라리아 환자 증가(약 75%)는 증가한 모기지수 및 양성모기 영향으로 말라리아 전파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와 매개체 모두 증가함에 따라 비무장지대 인근 위험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시, 인천, 경기, 강원의 남부 지역까지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에 관심이 필요하며, 말라리아 매개모기 발생을 억제하고, 활동을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매개모기 방제(축사 중심의 물리적, 화학적 방제) 수행이 필요하다.
말라리아는 Plasmodium 속 열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 속(Genus Anopheles)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급성발열질환이다. 얼룩날개모기는 세계적으로 465종이 알려졌으며, 약 70종이 인체에 말라리아 기생충을 전파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1]. 국내에는 8종의 얼룩날개모기(중국얼룩날개모기[Anopheles sinensis], 클레인얼룩날개모기[An. kleini], 잿빛얼룩날개모기[An. pullus], 벨렌얼룩날개모기[An. belenrae], 레스터얼룩날개모기[An. lesteri], 가중국얼룩날개모기[An. sineroides], 한국얼룩날개모기[An. koreicus], 일본얼룩날개모기[An. lindesayi])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2], 이 중 한국얼룩날개모기(An. koreicus)를 제외한 7종에서 삼일열원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3].
인체에 감염이 가능한 말라리아의 종류 5가지(열대열원충[Plasmodium falciparum], 삼일열원충[P. vivax], 난형열원충[P. ovale], 사일열원충[P. malariae], 원숭이열원충[P. knowlesi]) 중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말라리아로 2023년에 667건의 환자가 발생(감염병 포털, 2024년 2월 기준)하였으며 전체 환자의 82% (547건)가 말라리아 위험 지역인 인천, 경기, 강원 지역에서 발생하였다[4,5].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는 2009년부터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 모기 채집을 통하여 얼룩날개모기 밀도를 조사하는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한 중점 과제 중 하나로써 지자체 및 국방부와 협력하여 매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발생 밀도 및 매개모기의 원충감염률을 조사하여 말라리아 주의보 및 경보의 기준 도달 시 보도자료를 통해 말라리아 주의를 전달하고 있다. 매개모기의 조사감시 결과는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한 전략 및 실행계획 수립에 활용되고 있으며, 본 글에서는 2023년도에 실시한 국내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감시 결과를 보고하고자 한다.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 수행은 인천, 경기, 강원의 채집 지역 관할 보건소, 보건의료원, 군부대, 군 예방의무근무대, 보건환경연구원 도움으로 수행되었다.
2023년 말라리아 매개모기 채집 지점은 환자가 발생했던 지역으로 인천, 경기 북부, 강원의 민가 주변 36지점, 군부대 14지점에서 수행하였다(그림 1). 매개모기 채집은 모기 발생 시기에 맞춰 전 지역에서 4월부터 10월까지(7개월) 매주 진행되었다. 민간 지역에는 유문등(black light trap)을 이용하여 주당 7일, 군부대는 LED 트랩을 사용하여 주당 2일 모기를 채집하였다.
각 지점에서 채집된 모기는 실체현미경으로 암컷 모기와 종을 분류 후 계수하여 질병관리청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내 VectorNet (http://is.kdca.go.kr)에 취합하고 모기지수로 변환하여 분석하였다.
매개모기 내 삼일열원충 검출 실험은 보건환경연구원(인천, 경기 북부, 강원)과 군 예방의무근무대에서 수행하였다. 주별로 채집 지점 당 최대 200마리를 사용하였으며, 한 튜브에 최대 10마리씩 pooling하여 모기의 DNA를 추출하였다. 추출된 DNA를 이용하여 삼일열원충의 small subunit rRNA gene을 유전자 검사(이중 중합효소연쇄반응) 반응을 통해 검출하여 삼일열말라리아 보유 여부를 확인하였다[6]. 양성 의심 검체는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 실험 및 유전자 서열 분석을 통해 최종 확인하였다.
매개모기 밀도와 원충보유 조사 결과는 매주 업데이트되어 질병관리청 누리집(https://www.kdca.go.kr)의 간행물·통계 → (통계) 감염병발생정보 → 주간 건강과 질병 → 주요 감염병 통계에 제공하였다. 이 정보는 주별로 구분되며, 14주부터 44주까지의 기간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다.
2023년 50개 지점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주간 모기지수 합은 72.4마리로, 2022년(70.5마리) 대비 2.7% (1.9마리) 증가, 평년(102.0마리) 대비 29.0% (29.6마리) 감소하였다.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37.9%로 평년(34.6%)과 2022년(28.8%)에 비하여 각각 3.3%, 9.1% 증가하였다(표 1).
지점 수 | 전체모기 | 매개모기 | 매개모기 비율(%) | ||||||
---|---|---|---|---|---|---|---|---|---|
누적 모기지수 | 증감률(%) | 누적 모기지수 | 증감률(%) | ||||||
평년(2018–2023년) | - | 294.4 | - | 102.0 | - | 34.6 | |||
2022년 | 50 | 245.0 | - | 70.5 | - | 28.8 | |||
2023년 | 50 | 191.2 | 평년 | △35.1 | 72.4 | 평년 | △29.0 | 37.9 | |
전년 | △22.0 | 전년 | 2.7 |
2023년도의 매개모기 발생은 평년과 2022년 대비 상반기에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고(그림 2), 2023년 평균 최저 온도가 15℃ 이상이 되었을 때(22-39주 사이) 매개모기지수가 0.1마리 이상 발생하였다. 이는 모기 발생에 이상적인 온도인 15–28℃ [7]에 최저 온도가 도달했을 때 모기 성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그림 3). 2023년 26주(모기지수 9.2마리)와 34주(모기지수 8.1마리)의 모기 증가는 매개모기 발생에 있어 여름철 장마로 인한 한국의 전형적인 모기 발생 패턴이다. 2023년 장마 기간인 28주에 내린 호우는 매개모기의 알과 유충을 유실시켜 성충 모기 발생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하였고, 8월 초 발생한 태풍은 매개모기 활동을 방해하여 감소한 것으로 생각된다(그림 3). 하지만 30, 32주에 내린 적절한 강수량은 모기 유충 서식지를 제공함으로써 34주에 두 번째 밀도 증가가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8].
시∙도별 최고 발생 시기가 경기 26주, 인천 33주, 강원 34주로 지역별 다른 것을 확인하였다(그림 4). 세 지역 중 경기도에서 발생 밀도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며 경기도 채집 매개모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주시는 전체 채집된 매개모기 중 59.4%를 차지하고, 특히 파주시 조산리는 전체 매개모기 중 53.1%가 채집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비무장지대로 대부분의 토지가 논으로 사용되고 있다. 말라리아 매개모기 유충은 대부분 논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9], 논에 물이 차 있는 5–8월에 유충 서식 환경을 만족시켜 매개모기의 발생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인천광역시(18.5%)는 강화군을 제외한 인천 내 채집 지점(중구, 계양구, 부평구, 서구)이 농촌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채집된 얼룩날개모기의 비율이 경기도와 강원특별자치도보다 낮은 것으로 보이며, 경기도와 강원특별자치도는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비율이 각각 58.9%, 37.5%로 확인되었다(그림 4). 따라서 논 주변은 말라리아 모기 유충이 서식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으므로 더욱 모기 물림에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매개모기 감시 결과는 모기 발생 시기에 맞춰 방제를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하며 말라리아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정보로써 축적하여 향후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기본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23년의 원충보유조사는 양성 모기 총 3 pool로 26주, 36주 파주 조산리에서 각각 1 pool씩, 36주 강화 금월리에서 1 pool 검출되었다. 실험 개체 수는 총 14,249마리로 3 pool에 대한 전체 평균 최소양성률은 0.2이다. 2022년 37주 모기에서 최초 양성 검출에 비해 9주 빠르게 나타났으며, 2022년 1 pool 검출 대비 양성 건이 증가하여 최소양성률은 0.13 높게 나타났다. 3 pool 결과 중 동일 지역(파주 조산리)에서 2건의 양성이 확인되었으며 해당 지역은 북한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말라리아 주의가 더 요구된다(그림 1). 2023년 말라리아 환자 증가로 인하여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는 2024년에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개인 방어 및 모기 물림에 철저한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말라리아 매개모기 발생 밀도는 두 번의 정점을 보이는데, 2023년 또한 모기 발생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가 나타나는 초여름(6월)에 밀도가 증가하고, 장마 기간 동안 집중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 이후 다시 발생이 증가하여 8월에 2번째 정점을 나타냈다.
시∙도별 채집된 매개모기지수 결과에 따르면 채집 지점의 토지 이용 및 시간적 특성에 따라 급증하는 시기가 다르며 이와 같은 정보는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매개모기 방제 시기 결정 및 모기 발생 예측 정보를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2022년 4월부터 완전한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부 활동이 많아져 2023년의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21년 대비 143.1%, 2022년 대비 약 7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23년은 환자 증가와 함께 말라리아 매개모기지수, 매개모기 밀도, 양성모기도 증가하였다. 환자와 매개체 모두 증가함에 따라 기존 비무장지대 인근의 위험 지역뿐만 아니라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서울시 및 인천, 경기, 강원의 남부 지역까지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조사 및 감시에 관심이 필요하며,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한 방법으로 효과적인 모기의 방제 및 물림에 대한 예방 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는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주 단위로 모기를 채집하여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기감시 정보를 제공하고, 말라리아 주의보 및 경보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 등 대국민 홍보를 통해 감염 예방에 대한 인지와 개인 보호 수준 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Acknowledgments: None.
Funding Source: None.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HIS, JWJ, HIL. Data curation: BGH, HIS. Formal analysis: BGH, HIS, HWK. Supervision: BGH, HIS. Project administration: HIS, JWJ, HIL. Supervision: HIS, JWJ, HIL. Visualization: BGH. Writing-original draft: BGH. Writingreview & editing: HIS, HWK, JWJ, HIL.
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 17(16): 647-661
Published online April 25, 2024 https://doi.org/10.56786/PHWR.2024.17.16.1
Copyright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한보경, 신현일, 김현우, 주정원, 이희일*
질병관리청 감염병진단분석국 매개체분석과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는 국내 말라리아 감염 주의보‧경보 제공을 위하여 말라리아 매개모기(얼룩날개모기 속) 조사감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4월부터 10월까지 말라리아 위험 지역인 인천광역시, 경기도, 강원특별자치도의 36개 지점과 군부대 지역 14개 지점에서 매개모기 감시 및 삼일열말라리아 원충보유조사를 수행하였다. 2023년 매개모기 발생은 누적 모기지수(채집 개체 수/유문등 수/채집일)가 72.4마리로 평년(2018–2022년) 대비 29.0% 감소하였고, 2022년 대비 2.7% 증가하였다. 시ㆍ도별 누적 매개모기지수는 경기(1,761마리), 인천(593마리), 강원(496마리) 차례로 나타났으나, 매개모기 비율은 경기(58.9%), 강원(37.5%), 인천(18.5%) 순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매개모기 연중 발생 양상은 두 번의 정점을 보였는데, 첫 번째 정점은 26주에 9.2마리, 두 번째 정점은 34주에 8.1마리의 모기지수가 발생하였다. 26주는 경기도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의 영향으로 확인되며, 34주는 경기, 인천, 강원 모든 지역에서 매개모기 발생이 증가해 생긴 정점으로 확인된다. 매개모기 내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은 28주(1 pool), 36주(2 pool)에 총 3 pool (최소양성률 0.2)에서 검출되었으며 2022년 대비 2 pool 증가하였고, 9주 빠르게 검출되었다. 2023년은 매개모기 밀도 증가(26주)와 채집모기에서 양성 확인(28주)이 됨에 따라 주의보(28주, 7월 12일)와 경보(31주, 8월 3일)를 각각 발령하였다. 또한, 2023년 말라리아 환자 발생은 2022년 대비 약 75% 증가하였고, 2023년의 매개모기지수와 원충감염률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궁극적으로 위험 지역의 말라리아 발생을 낮추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매개모기 발생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주의보ㆍ경보 발령에 따른 모기 방제 및 물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Keywords: 말라리아, 얼룩날개모기, 매개체 전파 감염병
국내는 삼일열말라리아 발생국이며, 인천, 경기, 강원의 일부 북부 지역이 주요 유행 지역이다. 말라리아 매개모기는 국내 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의 매개모기지수는 2022년 대비 2.7% 증가하였고, 모기 내 삼일열원충 검사(총 14,279마리)에서 양성 3 pool이 확인되었다. 이 중 2 pool은 파주 조산리에서 채집된 모기이며, 1 pool은 강화 금월리에서 채집된 모기이다.
2022년 대비 2023년 말라리아 환자 증가(약 75%)는 증가한 모기지수 및 양성모기 영향으로 말라리아 전파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와 매개체 모두 증가함에 따라 비무장지대 인근 위험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시, 인천, 경기, 강원의 남부 지역까지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에 관심이 필요하며, 말라리아 매개모기 발생을 억제하고, 활동을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매개모기 방제(축사 중심의 물리적, 화학적 방제) 수행이 필요하다.
말라리아는 Plasmodium 속 열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 속(Genus Anopheles)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급성발열질환이다. 얼룩날개모기는 세계적으로 465종이 알려졌으며, 약 70종이 인체에 말라리아 기생충을 전파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1]. 국내에는 8종의 얼룩날개모기(중국얼룩날개모기[Anopheles sinensis], 클레인얼룩날개모기[An. kleini], 잿빛얼룩날개모기[An. pullus], 벨렌얼룩날개모기[An. belenrae], 레스터얼룩날개모기[An. lesteri], 가중국얼룩날개모기[An. sineroides], 한국얼룩날개모기[An. koreicus], 일본얼룩날개모기[An. lindesayi])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2], 이 중 한국얼룩날개모기(An. koreicus)를 제외한 7종에서 삼일열원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3].
인체에 감염이 가능한 말라리아의 종류 5가지(열대열원충[Plasmodium falciparum], 삼일열원충[P. vivax], 난형열원충[P. ovale], 사일열원충[P. malariae], 원숭이열원충[P. knowlesi]) 중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말라리아로 2023년에 667건의 환자가 발생(감염병 포털, 2024년 2월 기준)하였으며 전체 환자의 82% (547건)가 말라리아 위험 지역인 인천, 경기, 강원 지역에서 발생하였다[4,5].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는 2009년부터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 모기 채집을 통하여 얼룩날개모기 밀도를 조사하는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한 중점 과제 중 하나로써 지자체 및 국방부와 협력하여 매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발생 밀도 및 매개모기의 원충감염률을 조사하여 말라리아 주의보 및 경보의 기준 도달 시 보도자료를 통해 말라리아 주의를 전달하고 있다. 매개모기의 조사감시 결과는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한 전략 및 실행계획 수립에 활용되고 있으며, 본 글에서는 2023년도에 실시한 국내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감시 결과를 보고하고자 한다.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 수행은 인천, 경기, 강원의 채집 지역 관할 보건소, 보건의료원, 군부대, 군 예방의무근무대, 보건환경연구원 도움으로 수행되었다.
2023년 말라리아 매개모기 채집 지점은 환자가 발생했던 지역으로 인천, 경기 북부, 강원의 민가 주변 36지점, 군부대 14지점에서 수행하였다(그림 1). 매개모기 채집은 모기 발생 시기에 맞춰 전 지역에서 4월부터 10월까지(7개월) 매주 진행되었다. 민간 지역에는 유문등(black light trap)을 이용하여 주당 7일, 군부대는 LED 트랩을 사용하여 주당 2일 모기를 채집하였다.
각 지점에서 채집된 모기는 실체현미경으로 암컷 모기와 종을 분류 후 계수하여 질병관리청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내 VectorNet (http://is.kdca.go.kr)에 취합하고 모기지수로 변환하여 분석하였다.
매개모기 내 삼일열원충 검출 실험은 보건환경연구원(인천, 경기 북부, 강원)과 군 예방의무근무대에서 수행하였다. 주별로 채집 지점 당 최대 200마리를 사용하였으며, 한 튜브에 최대 10마리씩 pooling하여 모기의 DNA를 추출하였다. 추출된 DNA를 이용하여 삼일열원충의 small subunit rRNA gene을 유전자 검사(이중 중합효소연쇄반응) 반응을 통해 검출하여 삼일열말라리아 보유 여부를 확인하였다[6]. 양성 의심 검체는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 실험 및 유전자 서열 분석을 통해 최종 확인하였다.
매개모기 밀도와 원충보유 조사 결과는 매주 업데이트되어 질병관리청 누리집(https://www.kdca.go.kr)의 간행물·통계 → (통계) 감염병발생정보 → 주간 건강과 질병 → 주요 감염병 통계에 제공하였다. 이 정보는 주별로 구분되며, 14주부터 44주까지의 기간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다.
2023년 50개 지점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주간 모기지수 합은 72.4마리로, 2022년(70.5마리) 대비 2.7% (1.9마리) 증가, 평년(102.0마리) 대비 29.0% (29.6마리) 감소하였다.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37.9%로 평년(34.6%)과 2022년(28.8%)에 비하여 각각 3.3%, 9.1% 증가하였다(표 1).
지점 수 | 전체모기 | 매개모기 | 매개모기 비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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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모기지수 | 증감률(%) | 누적 모기지수 | 증감률(%) | ||||||
평년(2018–2023년) | - | 294.4 | - | 102.0 | - | 34.6 | |||
2022년 | 50 | 245.0 | - | 70.5 | - | 28.8 | |||
2023년 | 50 | 191.2 | 평년 | △35.1 | 72.4 | 평년 | △29.0 | 37.9 | |
전년 | △22.0 | 전년 | 2.7 |
2023년도의 매개모기 발생은 평년과 2022년 대비 상반기에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고(그림 2), 2023년 평균 최저 온도가 15℃ 이상이 되었을 때(22-39주 사이) 매개모기지수가 0.1마리 이상 발생하였다. 이는 모기 발생에 이상적인 온도인 15–28℃ [7]에 최저 온도가 도달했을 때 모기 성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그림 3). 2023년 26주(모기지수 9.2마리)와 34주(모기지수 8.1마리)의 모기 증가는 매개모기 발생에 있어 여름철 장마로 인한 한국의 전형적인 모기 발생 패턴이다. 2023년 장마 기간인 28주에 내린 호우는 매개모기의 알과 유충을 유실시켜 성충 모기 발생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하였고, 8월 초 발생한 태풍은 매개모기 활동을 방해하여 감소한 것으로 생각된다(그림 3). 하지만 30, 32주에 내린 적절한 강수량은 모기 유충 서식지를 제공함으로써 34주에 두 번째 밀도 증가가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8].
시∙도별 최고 발생 시기가 경기 26주, 인천 33주, 강원 34주로 지역별 다른 것을 확인하였다(그림 4). 세 지역 중 경기도에서 발생 밀도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며 경기도 채집 매개모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주시는 전체 채집된 매개모기 중 59.4%를 차지하고, 특히 파주시 조산리는 전체 매개모기 중 53.1%가 채집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비무장지대로 대부분의 토지가 논으로 사용되고 있다. 말라리아 매개모기 유충은 대부분 논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9], 논에 물이 차 있는 5–8월에 유충 서식 환경을 만족시켜 매개모기의 발생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인천광역시(18.5%)는 강화군을 제외한 인천 내 채집 지점(중구, 계양구, 부평구, 서구)이 농촌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채집된 얼룩날개모기의 비율이 경기도와 강원특별자치도보다 낮은 것으로 보이며, 경기도와 강원특별자치도는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비율이 각각 58.9%, 37.5%로 확인되었다(그림 4). 따라서 논 주변은 말라리아 모기 유충이 서식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으므로 더욱 모기 물림에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매개모기 감시 결과는 모기 발생 시기에 맞춰 방제를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하며 말라리아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정보로써 축적하여 향후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기본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23년의 원충보유조사는 양성 모기 총 3 pool로 26주, 36주 파주 조산리에서 각각 1 pool씩, 36주 강화 금월리에서 1 pool 검출되었다. 실험 개체 수는 총 14,249마리로 3 pool에 대한 전체 평균 최소양성률은 0.2이다. 2022년 37주 모기에서 최초 양성 검출에 비해 9주 빠르게 나타났으며, 2022년 1 pool 검출 대비 양성 건이 증가하여 최소양성률은 0.13 높게 나타났다. 3 pool 결과 중 동일 지역(파주 조산리)에서 2건의 양성이 확인되었으며 해당 지역은 북한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말라리아 주의가 더 요구된다(그림 1). 2023년 말라리아 환자 증가로 인하여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는 2024년에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개인 방어 및 모기 물림에 철저한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말라리아 매개모기 발생 밀도는 두 번의 정점을 보이는데, 2023년 또한 모기 발생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가 나타나는 초여름(6월)에 밀도가 증가하고, 장마 기간 동안 집중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 이후 다시 발생이 증가하여 8월에 2번째 정점을 나타냈다.
시∙도별 채집된 매개모기지수 결과에 따르면 채집 지점의 토지 이용 및 시간적 특성에 따라 급증하는 시기가 다르며 이와 같은 정보는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매개모기 방제 시기 결정 및 모기 발생 예측 정보를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2022년 4월부터 완전한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부 활동이 많아져 2023년의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21년 대비 143.1%, 2022년 대비 약 7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23년은 환자 증가와 함께 말라리아 매개모기지수, 매개모기 밀도, 양성모기도 증가하였다. 환자와 매개체 모두 증가함에 따라 기존 비무장지대 인근의 위험 지역뿐만 아니라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서울시 및 인천, 경기, 강원의 남부 지역까지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조사 및 감시에 관심이 필요하며,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한 방법으로 효과적인 모기의 방제 및 물림에 대한 예방 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는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주 단위로 모기를 채집하여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기감시 정보를 제공하고, 말라리아 주의보 및 경보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 등 대국민 홍보를 통해 감염 예방에 대한 인지와 개인 보호 수준 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Acknowledgments: None.
Funding Source: None.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HIS, JWJ, HIL. Data curation: BGH, HIS. Formal analysis: BGH, HIS, HWK. Supervision: BGH, HIS. Project administration: HIS, JWJ, HIL. Supervision: HIS, JWJ, HIL. Visualization: BGH. Writing-original draft: BGH. Writingreview & editing: HIS, HWK, JWJ, HIL.
지점 수 | 전체모기 | 매개모기 | 매개모기 비율(%) | ||||||
---|---|---|---|---|---|---|---|---|---|
누적 모기지수 | 증감률(%) | 누적 모기지수 | 증감률(%) | ||||||
평년(2018–2023년) | - | 294.4 | - | 102.0 | - | 34.6 | |||
2022년 | 50 | 245.0 | - | 70.5 | - | 28.8 | |||
2023년 | 50 | 191.2 | 평년 | △35.1 | 72.4 | 평년 | △29.0 | 37.9 | |
전년 | △22.0 | 전년 |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