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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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 17(25): 1101-1115

Published online May 24, 2024

https://doi.org/10.56786/PHWR.2024.17.25.3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4년 경상북도(경산시) 해외유학생 홍역 유행 발생 및 대응

박충민1, 김혜진1, 김숙현1, 김다슬1, 손준석1, 김명희2, 김유경2, 안병숙2, 한순덕3, 박종하1, 손태종1*

1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 감염병대응과, 2경상북도 감염병관리과, 3경산시 보건소

*Corresponding author: 손태종, Tel: +82-53-550-0620, E-mail: sontaejong@korea.kr

Received: May 13, 2024; Revised: May 22, 2024; Accepted: May 23, 2024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2024년 4월 6일에서 5월 10일까지 경상북도 경산시 소재 대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한 홍역 유행 사례와 관련하여 집단발생으로 확인된 환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 유행 양상과 중앙‧지방정부의 대응 상황을 정리하였다. 이번 홍역 유행 사례는 대학교 내 해외유학생 기숙사에서 발생한 집단사례로 첫 환자는 2024년 3월 20일 외국에서 입국 후 4월 6일에 확진되었고, 이후 5월 10일까지 홍역 환자는 총 22명 발생하였다. 환자는 기침(cough), 콧물(coryza), 결막염(conjunctivitis)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 이번 홍역 대응에서의 핵심은 급속한 전파 속도를 고려한 초기 전파 차단이었기에 접촉자의 기숙사 내 코호트 격리 및 유증상자 모니터링이 중요한 과제였다. 또한 해외유학생 집단에서 발생한 사례로 언어적 한계가 존재하였기에 MMR (measles, mumps, and rubella) 백신 접종력을 확인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감수성(면역) 여부 확인과 예방접종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항체 형성을 촉진하여 전파를 최소화하는 대응이 필요했다. 향후 해외유학생의 홍역 집단발생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입국 후 초기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해외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증명서를 확인하는 절차 또는 입국 후 예방접종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감염병에 대한 인식 및 예방법 등과 관련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해외유학생으로부터의 감염병 집단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Keywords 홍역, 해외유학생, 집단발생, 예방접종, 항체검사

핵심요약

① 이전에 알려진 내용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해외교류 등의 증가로 우리나라 포함 홍역퇴치국에서도 해외유입관련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지역사회로의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②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은?

이번 홍역 대응에서 핵심은 급속한 전파 속도를 고려한 초기 전파 차단이었기에 접촉자의 기숙사 격리 및 유증상자 모니터링이 중요한 과제였다. 언어적 한계로 백신 접종력 확인이 어려웠기 때문에 항체검사를 통한 감수성 여부 확인과 예방접종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항체 형성을 촉진하여 전파를 최소화하는 대응이 필요했다.

③ 시사점은?

입국 후 초기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해외유학생 등에게 홍역을 포함한 백신 접종력을 확인하는 절차 및 감염병에 대한 인식과 예방법 등과 관련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지역별 MMR (measles, mumps, and rubella) 백신 및 진단검사 자원 준비로 집단발생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에 의한 고열, 반점구진상 발진과 기침(cough), 콧물(coryza), 결막염(conjunctivitis)의 3C를 보이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질환이다. 백신 접종 도입 이후 발생이 크게 감소하였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홍역 예방접종 미실시 및 접종 연기 등의 사유로 영유아가 많은 지역인 동남아‧중동‧아프리카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2023년 전 세계 32만 명(2022년의 1.9배) 이상 환자가 발생하였으며, 2024년 1–3월(3개월) 동안 유럽‧아메리카‧서태평양‧중동 지역 전년 동기간 대비 발생이 증가하였다. 또한 홍역 퇴치국에서의 해외유입 사례 발생 및 미접종‧불완전접종자의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이 증가하였다[1].

우리나라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홍역퇴치인증을 받은 이래로 2015년 7명, 2016년 18명, 2017년 7명, 2018년 15명으로 급격히 감소하여 연간 20여 명 이내로 발생하였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홍역퇴치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 발생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홍역 집단발생은 2018년 12월 대구에서 시작하여 2019년 5월까지 총 9건의 해외유입 관련 집단발생이 보고되었다[2-4].

본 원고는 2019년 5월 이후 국내 첫 대규모 홍역 집단발생 사례인 2024년 4월 6일에서 5월 10일까지 경상북도 경산시 소재 대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한 홍역 유행 사례와 관련하여 집단발생으로 확인된 환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유행 양상과 중앙‧지방정부의 대응 상황을 정리하였다. 본 원고에서 제시하는 환자 발생 통계는 잠정통계이며, 확정통계는 국가홍역‧풍진퇴치인증위원회(National Vaccination Committee)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표 1).

전 세계 홍역발생 현황
지역홍역 환자 수a)비교(전년 동기간 대비 환자 수)홍역 환자 수a) (1–3월)b)비교(전년 동기간 대비 환자 수)
2022년2023년2023년2024년
전 세계171,153321,5821.9배99,37794,4381.0배
아프리카64,92273,3811.1배26,42611,1450.4배
아메리카169420.2배312040.0배
중동54,24590,8761.7배23,16629,4051.3배
유럽93461,01765.3배3,14042,76713.6배
동남아시아49,49290,9681.8배46,13110,0400.2배
서태평양1,3915,2983.8배5119611.9배

단위: 명. a)각국 보고 기준(실험실 확진, 역학적 연관 또는 임상기준에 합당한 환자). b)2024년 1–3월 집계상황은 보고지연 상황 고려 필요.


홍역퇴치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 발생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2019년 5월 이후 대규모 집단발생은 없었고 개별사례는 2020년 6명,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었던 2021년과 2022년에는 발생이 없었다. 2023년에는 해외유입으로 8명 발생하였고 2024년에는 이번 유행이 발생하기 전까지 17명(해외유입 및 관련)으로 이전에 비해 홍역 발생이 크게 증가하였다.

1. 발생 현황

이번 홍역 유행사례는 대학교 내 해외유학생 기숙사에서 발생한 집단사례로 첫 환자는 2024년 3월 20일 해외로부터 입국 후 12일째인 4월 1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발현되었고 17일째인 4월 5일 결막염이 심해져 병원을 방문하였다. 오후부터는 얼굴 발진이 심해져 홍역 의심환자로 분류되었고 검사 후 4월 6일에 확진되었다. 지표환자 확진 9일 뒤인 4월 15일 4명의 유증상자가 발생하여 PCR 검사를 시행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어 유행을 인지하였다. 또한 4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임시예방접종 예진 및 능동감시를 통해 33명의 유증상자를 확인하여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이 중 17명이 양성으로 확인되어 2024년 4월 6일부터 5월 10일까지 홍역 환자는 총 22명 발생하였다. 기숙사는 전원 외국인 학생만 생활하는 기숙사로 총 4개의 층에 417명(1층 111명, 2층 103명, 3층 85명, 4층 118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마지막 환자 발생 후 감시 기간 21일이 지난 2024년 5월 10일까지는 기숙사 내로 국한된 유행으로 확인되었으며 지역사회로의 전파는 없었다. 지표환자는 입국 후 2회 대면 수업(3월 25일, 3월 28일)이 있었으며 전염기(4월 4일 발진 발생 전 4일) 동안에는 대면 수업 없이 비대면 수업만 참여하였다. 입학 초기라 지인 등 아는 사람들이 없어 강의실과 기숙사에 오가는 것을 제외한 외부 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전파경로는 공동생활 구역인 기숙사 내의 전파로 추정된다. 또한 지표환자가 확진된 4월 6일에 지표환자의 어머니도 자국에서 홍역 확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바이러스 유전형 분석은 지표환자를 포함한 모든 확진자를 대상으로 수행하였으며 cycle threshold (CT) 값이 높아 바이러스 양이 적어 유전형 분석이 되지 않은 3명을 제외한 지표환자 포함 19명의 환자는 지표환자와 동일한 유전형(B3)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표환자의 전염기인 발진 전 4일부터인 3월 31일부터 잠복기는 최소 12일에서 최대 19일이었으며, 격리되기 전 마지막 노출일인 4월 5일부터는 최소 7일에서 최대 14일로 홍역의 최대 잠복기 21일 내 모두 발생하여 지표환자로부터의 2차 전파로 확인되었다(그림 1).

Figure. 1.경산시 소재 대학교 내 외국인 기숙사 홍역 집단발생 유행곡선(2024년 4월)

1) 일반적 특성

홍역 환자 22명은 전원 외국인으로 남성 21명, 여성 1명이었으며, 연령는 18세 5명, 19세 9명, 20세 3명, 21세 2명, 22세 2명, 23세 1명이었다. 모두 대학교 내 3월에 입학한 외국인 신입생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였으며 한국어학당 12명, 일반 학과생 10명(A학과 5명, B학과 4명, C학과 1명)이었다. 국적은 우즈베키스탄 16명, 키르키즈스탄 5명, 베트남 1명이었다. 확진자의 접촉자 중 155명에 대한 항체 검사(Immunoglobulin G, IgG)에서 51명(32.9%)이 양성으로 확인되었다.

2) 임상증상

지표환자는 발열, 결막염, 발진 등으로 병원에 입원 격리 후 치료를 하였으며, 격리기간(발진 후 4일)이 종료되었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주치의 판단으로 격리 치료를 연장 후 퇴원하였다. 그 후 2차 전파자 21명은 발열, 발진은 있었으나 대부분 경미한 증상으로 기숙사 내 별도의 격리장소에 격리하였다. 홍역에 의한 증상은 발진(100.0%)과 발열(81.8%)이 가장 많았으며, 기침, 콧물, 결막염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 그 외에도 두통, 인후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기타 증상을 호소하였다. 대부분 얼굴과 목에서(15명, 68.2%) 발진이 시작되었으며 6명은 몸통(27.3%), 1명은 팔과 다리(4.5%)에서 발진이 시작되었다(그림 2).

Figure. 2.홍역 확진자 증상별 현황(22명)
a)기타: 두통 4, 몸살 1. b)중복 증상 포함

1. 지표환자 개별사례 대응(4월 6일–4월 14일)

지표환자가 2024년 3월 20일 외국에서 입국한 뒤, 4월 5일 신고 후 4월 6일에 확진됨에 따라 개별사례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수행하였다. 홍역 대응 지침상 접촉자는 전염기(발진 발생 전 4일부터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동안 접촉시간과 관계없이 대면 접촉한 사람 및 동일 실내 공간을 이용한 사람에 해당한다. 또한 접촉자 관리 및 노출 후 예방요법에 따르면 감수성 여부에 따라 감수성이 있는 경우 마지막 노출일 이후 21일까지 증상 발생 모니터링을, 감수성자(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는 자)는 예방접종을 시행한 후 마지막 노출일 이후 21일까지 증상발생 모니터링을 하도록 되어 있다. 4월 6일 지표환자 확진 후 5명(외국인)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었으나 객관적인 예방접종력을 확인할 수 없어 항체검사(IgG)를 실시하였다. 또한 음성자 3명 및 미결정 1명에 대해서는 노출 후 72시간이 경과하였기에 향후 홍역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시행하였다[4]. 접촉자는 총 180명으로 병원 동승 등에 따른 밀접 접촉자 친구 5명 및 기숙사 입소자 103명(외국인으로 예방접종력 모름), 의료기관 종사자 16명(전원 접종력 및 과거력 있음), 의료기관 내원객 56명(예방접종력 완료자 6명, 1968년 이전 출생자 42명, 모름 8명)이 발생하였으며 해당 접촉자에 대해 최종 접촉일로부터 21일(~4월 27일) 동안 격리권고 및 수동감시로 모니터링을 실시하였다.

2. 유행사례 대응(4월 15일–5월 10일까지)

이번 홍역 유행사례는 대학교 내 외국인 기숙사에서 발생한 집단사례로 유행사례 인지 후 대응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증상이 경미한 경증 환자가 다수 발생하여 기숙사 내 격리에 대한 관리 등 기숙사 초기 통제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외국인의 조치 순응도가 낮은 상황에서 2024년 홍역대응지침에서는 접촉자 중 감수성자에 대한 자택격리가 권고사항임에 따라 임의 이탈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질병관리청에서 현장의 판단으로 감수성자를 강제 격리할 수 있도록 지침을 신속히 변경하였다. 둘째, 환자가 외국인이었기에 구두 진술 외에는 예방접종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침상 면역을 모를 때로 간주하고 대응하려고 하였으나 2019년 5월 이후 국내 홍역 대규모 집단발생이 없었기에 지자체 보건기관 내에 홍역 감수성 확인을 위한 항체검사(IgG) 키트가 부족하였고,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키트를 지원받아 검사를 진행하였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항체검사(IgG) 결과 32.9%가 양성으로 확인되어 2017년에 시행된 네덜란드 카리브해 지역의 연령에 따른 홍역 혈청 유병률 연구 결과에서 21–24세가 가장 낮았던 것과 유사하게 낮은 항체 양성률을 보였다[5]. 또한 기숙사 내 코호트 격리가 가능하였기에 항체검사를 통한 감수성 여부를 먼저 확인하기보다 기숙사 내 접촉자에 대한 일제 임시 예방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추가로 기숙사 외 동일 학과 등의 접촉자에 대해서도 동시에 임시 예방접종을 시행하였다. 셋째, 학교 측과 신속한 협의를 통해 대면 수업을 비대면(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여 기숙사 내 격리 조치(학교 측 음식 등 생필품 제공 협의 포함)를 강화하였다. 넷째, 접촉자로 격리 되어있던 유증상자 모니터링 과정에서 능동감시를 통한 증상 발생 시 신고 및 예방접종 예진 시 발열, 발진을 확인(4월 17일부터 시행)하면서 추가 환자가 지속 발생하였다. 이에 4월 18일 경북권질병대응센터 및 경상북도 역학조사관 등이 기숙사 내 방별 인원 확인과 증상 체크(발열, 발진)를 직접 시행하여 10명의 유증상자를 확인하였고 이 중 6명이 확진된 후 감시 기간(~5월 10일) 동안 기숙사 내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4월 18일부터 홍역 증상 자가 점검표 국적별 번역본을 배포하여 감시 기간 동안 호실별 대면 유증상자 모니터링을 1일 2회 실시하였다. 그리고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하여 학교 내 외국인 943명(기숙사 394명, 기숙사 외 320명, 접촉자 외 해외유학생 등 229명)을 대상으로 임시 예방접종을 실시하였으며, 지역주민, 어린이집‧유치원, 의료기관 종사자 대상 MMR (measles, mumps, and rubella) 적기접종 독려를 홍보하였다. 이번 집단사례에서 22명의 환자와 접촉자 총 1,490명(기숙사 내 417명, 기숙사 외 494명, 지역사회 579명)의 모니터링은 5월 10일로 종료되었다(표 2). 마지막으로 접촉자 코호트 격리 해제의 경우 지침에 따른 권고사항은 마지막 노출 일로부터 21일까지였으나 학업과 취업을 병행 중인 해외유학생 대상으로 현장 순응도 높은 관리를 고려하여 백신접종 14일 후 격리를 해제하였고 이후 일주일간 보건소 직원이 직접 능동감시를 통해 증상유무를 모니터링하여(1일 2회) 지역사회에서의 홍역 감염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홍역 환자‧접촉자 관리현황(5월 10일)
구분총계검사자항체 검사
양성의양성음성
총계1,490156511986
기숙사
소계417139441481
1층11182-6
2층10397271358
3층852411-13
4층11810424
기숙사 외
소계49416745
내국인141----
외국인35316745
지역사회
소계579----
내국인165----
외국인414----

단위: 명.


본 원고는 대학교 내 외국인 기숙사에서 발생한 해외유학생 홍역 발생 집단사례를 분석하고 대응 현황을 정리하였다. 이번 집단사례는 해외유학생인 지표환자가 입국 후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전염기 동안 환자에 노출된 접촉자가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였다. 유전형 분석을 통해 확인된 B3는 해외유입 및 해외유입 관련으로 보고 있어 지표환자의 감염원이 해외유입임을 뒷받침하고 바이러스 양이 부족하여 미검출된 3명은 감염원이 확실하기에 이번 유행에서 확인된 22명의 환자는 해외유입 또는 해외유입 관련 사례로 분류될 예정이다. 경북권질병대응센터와 경상북도, 경산시, 질병관리청은 홍역 유행 상황을 인지한 시점부터 일일 상황점검 회의를 실시하여 검사 및 예방접종을 위한 신속지원, 홍역 예방 및 전파차단을 위한 감시강화, 철저한 역학조사와 신속대응, 예방‧홍보 및 학교와의 협력강화 등을 통해 대응하였고 무엇보다도 대학교 내 기숙사에서의 확산과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조기에 차단하고자 노력하였다. 국내 홍역 집단사례는 있었지만 이번 해외유학생 집단사례는 국내에서 대응을 해본 경험이 부족한 사항이었다. 또한 지침에 의거해 대응할 수 있는 시간, 언어소통 등 물리적 한계에 따라 세계보건기구 홍역 유행대응지침에(수많은 접촉자가 발생한 기관에서 개별적인 접촉력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현장에서 실용적인 의사결정이 요구됨) 나와 있는 것처럼[6] 지침보다는 현장에서 방역관, 전문가, 역학조사관 등에 의한 위험평가 및 일일 상황점검 회의를 통해 현장 순응도를 높여 실용적인 의사결정을 한 경우가 다수 있었다. 대학교의 외국인 전용 기숙사에서 발생하였기에 학교 측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고려한 적극적인 통역지원과 학사일정 조정, 임시예방접종 실시를 통한 항체 형성까지의 격리조치(격리기간 동안 생필품 지원)와 현장대응 사무실 제공 등 홍역 확산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는 홍역 집단발생 조기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요소였다.

이번 홍역 집단사례에서의 문제점은 해외유학생(어학당 학생)의 경우 외국인 등록증 발급 전으로 보험 가입이 되지 않아 병원 진료보다는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국 약 또는 자국에서 가지고 온 약을 복용하거나 경미한 증상은 방치하는 등 의료기관 방문을 통한 조기발견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지표환자의 전염기가 종료(발진일 +4일)되었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주치의 판단으로 격리치료를 연장하였다. 최초 조사 시 발진 일을 확인하였으나 추가 심층역학조사를 통해 지표환자 발진 일을 4월 2일에서 4월 4일로 수정하여 전염기에 격리 해제가 될 수도 있었던 사례로 최초 조사 시 정확한 발진 일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였다.

홍역은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예방접종률로 인해 임상증상도 대체로 경미하고 2001년 7명을 마지막으로 홍역으로 인한 사망 보고도 없다[7]. 하지만 홍역은 최근 전 세계적인 유행 추세에 있어 집단발생은 해외교류 증가와 국내 매년 누적되는 홍역 감수성자의 증가로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며, 공기감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높고 주로 1세 미만 영아나 의료종사자 등 고위험군 사이에 전파가 쉽게 일어남으로써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본 원고에서 20대 초반의 외국인 대상 항체 검사에서 낮은 항체 양성률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개별사례 발생 시 유행으로의 전개를 조기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1세 미만 영아, 의료기관 연관성, 감수성자의 범위 등을 고려하여 위험도를 평가하고 접촉자 범위 선정 등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집단발생이 인지되었다면 위험도에 따라 임시 예방접종 실시여부를 고려하여야 한다. 홍역퇴치국가로서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홍역은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발진은 홍역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증상이기 때문에, 검역단계에서 발진이 있는 유증상자나 발진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한 경우, 해외여행력이 있다면 반드시 홍역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따라서 평상시 검역소 및 의료기관의 홍역 모니터링에 관한 인지가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또한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지만 예방 접종률이 95% 이상 유지되면 유행을 억제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8] 예방접종이 홍역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Funding Source: None.

Acknowledgments: None.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CMP, HJK, TJS. Data curation: HJK, DSK, SHK, CMP, MHK, YKK, SDH. Formal analysis: HJK, DSK, SHK, CMP, JSS. Methodology: CMP, DSK, SHK, JSS. Supervision: CMP, HJK, TJS. Visualization: DSK, SHK, CMP, JSS. Writing–original draft: CMP. Writing–review & editing: CMP, HJK, DSK, SHK, JSS, MHK, YKK, BSA, SDH, JHP, TJS.

  1.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WHO executive board appoints regional directors for Eastern Mediterranean, South-East Asia, and Western Pacific Regions [Internet]. WHO; 2024 [update 2024 Jan 23; cited 2024 May 7].
    Available from: https://www.who.int/news/item/23-01-2024-who-executive-board-appoints-regional-directors-for-eastern-mediterranean-south-east-asia-and-western-pacific-regions
  2. Choe YJ, Jee Y, Oh MD, Lee JK. Measles elimination activities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 experience from the Republic of Korea. J Korean Med Sci 2015;30 Suppl 2:S115-21.
    Pubmed KoreaMed CrossRef
  3. Shin NR, Choi S, Jung YH, et al. Measles outbreak and response status in the first half of 2019. 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19;12:1016-25.
  4. Rota JS, Hickman CJ, Sowers SB, Rota PA, Mercader S, Bellini WJ. Two case studies of modified measles in vaccinated physicians exposed to primary measles cases: high risk of infection but low risk of transmission. J Infect Dis 2011;204 Suppl 1:S559-63.
    Pubmed CrossRef
  5. Vos RA, Mollema L, van Binnendijk R, et al. Seroepidemiology of measles, mumps and rubella on Bonaire, St. Eustatius and Saba: the first population-based serosurveillance study in Caribbean Netherlands. Vaccines (Basel) 2019;7: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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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Guide for clinical case management and infection prevention and control during a measles outbreak. WHO;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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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Seok H, Park DW, Kim KN, et al. Report of the Korean society of infectious diseases roundtable discussion on responses to the measles outbreaks in Korea in 2019. Infect Chemother 2021;53:405-20.
    Pubmed KoreaMed CrossRef
  8. Bester JC. Measles and measles vaccination: a review. JAMA Pediatr 2016;170:1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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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보고

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 17(25): 1101-1115

Published online June 27, 2024 https://doi.org/10.56786/PHWR.2024.17.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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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경상북도(경산시) 해외유학생 홍역 유행 발생 및 대응

박충민1, 김혜진1, 김숙현1, 김다슬1, 손준석1, 김명희2, 김유경2, 안병숙2, 한순덕3, 박종하1, 손태종1*

1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 감염병대응과, 2경상북도 감염병관리과, 3경산시 보건소

Received: May 13, 2024; Revised: May 22, 2024; Accepted: May 23, 2024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2024년 4월 6일에서 5월 10일까지 경상북도 경산시 소재 대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한 홍역 유행 사례와 관련하여 집단발생으로 확인된 환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 유행 양상과 중앙‧지방정부의 대응 상황을 정리하였다. 이번 홍역 유행 사례는 대학교 내 해외유학생 기숙사에서 발생한 집단사례로 첫 환자는 2024년 3월 20일 외국에서 입국 후 4월 6일에 확진되었고, 이후 5월 10일까지 홍역 환자는 총 22명 발생하였다. 환자는 기침(cough), 콧물(coryza), 결막염(conjunctivitis)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 이번 홍역 대응에서의 핵심은 급속한 전파 속도를 고려한 초기 전파 차단이었기에 접촉자의 기숙사 내 코호트 격리 및 유증상자 모니터링이 중요한 과제였다. 또한 해외유학생 집단에서 발생한 사례로 언어적 한계가 존재하였기에 MMR (measles, mumps, and rubella) 백신 접종력을 확인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감수성(면역) 여부 확인과 예방접종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항체 형성을 촉진하여 전파를 최소화하는 대응이 필요했다. 향후 해외유학생의 홍역 집단발생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입국 후 초기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해외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증명서를 확인하는 절차 또는 입국 후 예방접종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감염병에 대한 인식 및 예방법 등과 관련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해외유학생으로부터의 감염병 집단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Keywords: 홍역, 해외유학생, 집단발생, 예방접종, 항체검사

서 론

핵심요약

① 이전에 알려진 내용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해외교류 등의 증가로 우리나라 포함 홍역퇴치국에서도 해외유입관련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지역사회로의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②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은?

이번 홍역 대응에서 핵심은 급속한 전파 속도를 고려한 초기 전파 차단이었기에 접촉자의 기숙사 격리 및 유증상자 모니터링이 중요한 과제였다. 언어적 한계로 백신 접종력 확인이 어려웠기 때문에 항체검사를 통한 감수성 여부 확인과 예방접종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항체 형성을 촉진하여 전파를 최소화하는 대응이 필요했다.

③ 시사점은?

입국 후 초기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해외유학생 등에게 홍역을 포함한 백신 접종력을 확인하는 절차 및 감염병에 대한 인식과 예방법 등과 관련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지역별 MMR (measles, mumps, and rubella) 백신 및 진단검사 자원 준비로 집단발생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에 의한 고열, 반점구진상 발진과 기침(cough), 콧물(coryza), 결막염(conjunctivitis)의 3C를 보이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질환이다. 백신 접종 도입 이후 발생이 크게 감소하였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홍역 예방접종 미실시 및 접종 연기 등의 사유로 영유아가 많은 지역인 동남아‧중동‧아프리카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2023년 전 세계 32만 명(2022년의 1.9배) 이상 환자가 발생하였으며, 2024년 1–3월(3개월) 동안 유럽‧아메리카‧서태평양‧중동 지역 전년 동기간 대비 발생이 증가하였다. 또한 홍역 퇴치국에서의 해외유입 사례 발생 및 미접종‧불완전접종자의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이 증가하였다[1].

우리나라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홍역퇴치인증을 받은 이래로 2015년 7명, 2016년 18명, 2017년 7명, 2018년 15명으로 급격히 감소하여 연간 20여 명 이내로 발생하였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홍역퇴치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 발생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홍역 집단발생은 2018년 12월 대구에서 시작하여 2019년 5월까지 총 9건의 해외유입 관련 집단발생이 보고되었다[2-4].

본 원고는 2019년 5월 이후 국내 첫 대규모 홍역 집단발생 사례인 2024년 4월 6일에서 5월 10일까지 경상북도 경산시 소재 대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한 홍역 유행 사례와 관련하여 집단발생으로 확인된 환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유행 양상과 중앙‧지방정부의 대응 상황을 정리하였다. 본 원고에서 제시하는 환자 발생 통계는 잠정통계이며, 확정통계는 국가홍역‧풍진퇴치인증위원회(National Vaccination Committee)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표 1).

전 세계 홍역발생 현황
지역홍역 환자 수a)비교(전년 동기간 대비 환자 수)홍역 환자 수a) (1–3월)b)비교(전년 동기간 대비 환자 수)
2022년2023년2023년2024년
전 세계171,153321,5821.9배99,37794,4381.0배
아프리카64,92273,3811.1배26,42611,1450.4배
아메리카169420.2배312040.0배
중동54,24590,8761.7배23,16629,4051.3배
유럽93461,01765.3배3,14042,76713.6배
동남아시아49,49290,9681.8배46,13110,0400.2배
서태평양1,3915,2983.8배5119611.9배

단위: 명. a)각국 보고 기준(실험실 확진, 역학적 연관 또는 임상기준에 합당한 환자). b)2024년 1–3월 집계상황은 보고지연 상황 고려 필요..


조사와 결과

홍역퇴치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 발생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2019년 5월 이후 대규모 집단발생은 없었고 개별사례는 2020년 6명,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었던 2021년과 2022년에는 발생이 없었다. 2023년에는 해외유입으로 8명 발생하였고 2024년에는 이번 유행이 발생하기 전까지 17명(해외유입 및 관련)으로 이전에 비해 홍역 발생이 크게 증가하였다.

1. 발생 현황

이번 홍역 유행사례는 대학교 내 해외유학생 기숙사에서 발생한 집단사례로 첫 환자는 2024년 3월 20일 해외로부터 입국 후 12일째인 4월 1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발현되었고 17일째인 4월 5일 결막염이 심해져 병원을 방문하였다. 오후부터는 얼굴 발진이 심해져 홍역 의심환자로 분류되었고 검사 후 4월 6일에 확진되었다. 지표환자 확진 9일 뒤인 4월 15일 4명의 유증상자가 발생하여 PCR 검사를 시행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어 유행을 인지하였다. 또한 4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임시예방접종 예진 및 능동감시를 통해 33명의 유증상자를 확인하여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이 중 17명이 양성으로 확인되어 2024년 4월 6일부터 5월 10일까지 홍역 환자는 총 22명 발생하였다. 기숙사는 전원 외국인 학생만 생활하는 기숙사로 총 4개의 층에 417명(1층 111명, 2층 103명, 3층 85명, 4층 118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마지막 환자 발생 후 감시 기간 21일이 지난 2024년 5월 10일까지는 기숙사 내로 국한된 유행으로 확인되었으며 지역사회로의 전파는 없었다. 지표환자는 입국 후 2회 대면 수업(3월 25일, 3월 28일)이 있었으며 전염기(4월 4일 발진 발생 전 4일) 동안에는 대면 수업 없이 비대면 수업만 참여하였다. 입학 초기라 지인 등 아는 사람들이 없어 강의실과 기숙사에 오가는 것을 제외한 외부 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전파경로는 공동생활 구역인 기숙사 내의 전파로 추정된다. 또한 지표환자가 확진된 4월 6일에 지표환자의 어머니도 자국에서 홍역 확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바이러스 유전형 분석은 지표환자를 포함한 모든 확진자를 대상으로 수행하였으며 cycle threshold (CT) 값이 높아 바이러스 양이 적어 유전형 분석이 되지 않은 3명을 제외한 지표환자 포함 19명의 환자는 지표환자와 동일한 유전형(B3)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표환자의 전염기인 발진 전 4일부터인 3월 31일부터 잠복기는 최소 12일에서 최대 19일이었으며, 격리되기 전 마지막 노출일인 4월 5일부터는 최소 7일에서 최대 14일로 홍역의 최대 잠복기 21일 내 모두 발생하여 지표환자로부터의 2차 전파로 확인되었다(그림 1).

Figure 1. 경산시 소재 대학교 내 외국인 기숙사 홍역 집단발생 유행곡선(2024년 4월)

1) 일반적 특성

홍역 환자 22명은 전원 외국인으로 남성 21명, 여성 1명이었으며, 연령는 18세 5명, 19세 9명, 20세 3명, 21세 2명, 22세 2명, 23세 1명이었다. 모두 대학교 내 3월에 입학한 외국인 신입생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였으며 한국어학당 12명, 일반 학과생 10명(A학과 5명, B학과 4명, C학과 1명)이었다. 국적은 우즈베키스탄 16명, 키르키즈스탄 5명, 베트남 1명이었다. 확진자의 접촉자 중 155명에 대한 항체 검사(Immunoglobulin G, IgG)에서 51명(32.9%)이 양성으로 확인되었다.

2) 임상증상

지표환자는 발열, 결막염, 발진 등으로 병원에 입원 격리 후 치료를 하였으며, 격리기간(발진 후 4일)이 종료되었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주치의 판단으로 격리 치료를 연장 후 퇴원하였다. 그 후 2차 전파자 21명은 발열, 발진은 있었으나 대부분 경미한 증상으로 기숙사 내 별도의 격리장소에 격리하였다. 홍역에 의한 증상은 발진(100.0%)과 발열(81.8%)이 가장 많았으며, 기침, 콧물, 결막염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 그 외에도 두통, 인후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기타 증상을 호소하였다. 대부분 얼굴과 목에서(15명, 68.2%) 발진이 시작되었으며 6명은 몸통(27.3%), 1명은 팔과 다리(4.5%)에서 발진이 시작되었다(그림 2).

Figure 2. 홍역 확진자 증상별 현황(22명)
a)기타: 두통 4, 몸살 1. b)중복 증상 포함

공중보건 대응

1. 지표환자 개별사례 대응(4월 6일–4월 14일)

지표환자가 2024년 3월 20일 외국에서 입국한 뒤, 4월 5일 신고 후 4월 6일에 확진됨에 따라 개별사례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수행하였다. 홍역 대응 지침상 접촉자는 전염기(발진 발생 전 4일부터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동안 접촉시간과 관계없이 대면 접촉한 사람 및 동일 실내 공간을 이용한 사람에 해당한다. 또한 접촉자 관리 및 노출 후 예방요법에 따르면 감수성 여부에 따라 감수성이 있는 경우 마지막 노출일 이후 21일까지 증상 발생 모니터링을, 감수성자(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는 자)는 예방접종을 시행한 후 마지막 노출일 이후 21일까지 증상발생 모니터링을 하도록 되어 있다. 4월 6일 지표환자 확진 후 5명(외국인)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었으나 객관적인 예방접종력을 확인할 수 없어 항체검사(IgG)를 실시하였다. 또한 음성자 3명 및 미결정 1명에 대해서는 노출 후 72시간이 경과하였기에 향후 홍역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시행하였다[4]. 접촉자는 총 180명으로 병원 동승 등에 따른 밀접 접촉자 친구 5명 및 기숙사 입소자 103명(외국인으로 예방접종력 모름), 의료기관 종사자 16명(전원 접종력 및 과거력 있음), 의료기관 내원객 56명(예방접종력 완료자 6명, 1968년 이전 출생자 42명, 모름 8명)이 발생하였으며 해당 접촉자에 대해 최종 접촉일로부터 21일(~4월 27일) 동안 격리권고 및 수동감시로 모니터링을 실시하였다.

2. 유행사례 대응(4월 15일–5월 10일까지)

이번 홍역 유행사례는 대학교 내 외국인 기숙사에서 발생한 집단사례로 유행사례 인지 후 대응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증상이 경미한 경증 환자가 다수 발생하여 기숙사 내 격리에 대한 관리 등 기숙사 초기 통제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외국인의 조치 순응도가 낮은 상황에서 2024년 홍역대응지침에서는 접촉자 중 감수성자에 대한 자택격리가 권고사항임에 따라 임의 이탈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질병관리청에서 현장의 판단으로 감수성자를 강제 격리할 수 있도록 지침을 신속히 변경하였다. 둘째, 환자가 외국인이었기에 구두 진술 외에는 예방접종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침상 면역을 모를 때로 간주하고 대응하려고 하였으나 2019년 5월 이후 국내 홍역 대규모 집단발생이 없었기에 지자체 보건기관 내에 홍역 감수성 확인을 위한 항체검사(IgG) 키트가 부족하였고,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키트를 지원받아 검사를 진행하였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항체검사(IgG) 결과 32.9%가 양성으로 확인되어 2017년에 시행된 네덜란드 카리브해 지역의 연령에 따른 홍역 혈청 유병률 연구 결과에서 21–24세가 가장 낮았던 것과 유사하게 낮은 항체 양성률을 보였다[5]. 또한 기숙사 내 코호트 격리가 가능하였기에 항체검사를 통한 감수성 여부를 먼저 확인하기보다 기숙사 내 접촉자에 대한 일제 임시 예방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추가로 기숙사 외 동일 학과 등의 접촉자에 대해서도 동시에 임시 예방접종을 시행하였다. 셋째, 학교 측과 신속한 협의를 통해 대면 수업을 비대면(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여 기숙사 내 격리 조치(학교 측 음식 등 생필품 제공 협의 포함)를 강화하였다. 넷째, 접촉자로 격리 되어있던 유증상자 모니터링 과정에서 능동감시를 통한 증상 발생 시 신고 및 예방접종 예진 시 발열, 발진을 확인(4월 17일부터 시행)하면서 추가 환자가 지속 발생하였다. 이에 4월 18일 경북권질병대응센터 및 경상북도 역학조사관 등이 기숙사 내 방별 인원 확인과 증상 체크(발열, 발진)를 직접 시행하여 10명의 유증상자를 확인하였고 이 중 6명이 확진된 후 감시 기간(~5월 10일) 동안 기숙사 내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4월 18일부터 홍역 증상 자가 점검표 국적별 번역본을 배포하여 감시 기간 동안 호실별 대면 유증상자 모니터링을 1일 2회 실시하였다. 그리고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하여 학교 내 외국인 943명(기숙사 394명, 기숙사 외 320명, 접촉자 외 해외유학생 등 229명)을 대상으로 임시 예방접종을 실시하였으며, 지역주민, 어린이집‧유치원, 의료기관 종사자 대상 MMR (measles, mumps, and rubella) 적기접종 독려를 홍보하였다. 이번 집단사례에서 22명의 환자와 접촉자 총 1,490명(기숙사 내 417명, 기숙사 외 494명, 지역사회 579명)의 모니터링은 5월 10일로 종료되었다(표 2). 마지막으로 접촉자 코호트 격리 해제의 경우 지침에 따른 권고사항은 마지막 노출 일로부터 21일까지였으나 학업과 취업을 병행 중인 해외유학생 대상으로 현장 순응도 높은 관리를 고려하여 백신접종 14일 후 격리를 해제하였고 이후 일주일간 보건소 직원이 직접 능동감시를 통해 증상유무를 모니터링하여(1일 2회) 지역사회에서의 홍역 감염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홍역 환자‧접촉자 관리현황(5월 10일)
구분총계검사자항체 검사
양성의양성음성
총계1,490156511986
기숙사
소계417139441481
1층11182-6
2층10397271358
3층852411-13
4층11810424
기숙사 외
소계49416745
내국인141----
외국인35316745
지역사회
소계579----
내국인165----
외국인414----

단위: 명..


논 의

본 원고는 대학교 내 외국인 기숙사에서 발생한 해외유학생 홍역 발생 집단사례를 분석하고 대응 현황을 정리하였다. 이번 집단사례는 해외유학생인 지표환자가 입국 후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전염기 동안 환자에 노출된 접촉자가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였다. 유전형 분석을 통해 확인된 B3는 해외유입 및 해외유입 관련으로 보고 있어 지표환자의 감염원이 해외유입임을 뒷받침하고 바이러스 양이 부족하여 미검출된 3명은 감염원이 확실하기에 이번 유행에서 확인된 22명의 환자는 해외유입 또는 해외유입 관련 사례로 분류될 예정이다. 경북권질병대응센터와 경상북도, 경산시, 질병관리청은 홍역 유행 상황을 인지한 시점부터 일일 상황점검 회의를 실시하여 검사 및 예방접종을 위한 신속지원, 홍역 예방 및 전파차단을 위한 감시강화, 철저한 역학조사와 신속대응, 예방‧홍보 및 학교와의 협력강화 등을 통해 대응하였고 무엇보다도 대학교 내 기숙사에서의 확산과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조기에 차단하고자 노력하였다. 국내 홍역 집단사례는 있었지만 이번 해외유학생 집단사례는 국내에서 대응을 해본 경험이 부족한 사항이었다. 또한 지침에 의거해 대응할 수 있는 시간, 언어소통 등 물리적 한계에 따라 세계보건기구 홍역 유행대응지침에(수많은 접촉자가 발생한 기관에서 개별적인 접촉력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현장에서 실용적인 의사결정이 요구됨) 나와 있는 것처럼[6] 지침보다는 현장에서 방역관, 전문가, 역학조사관 등에 의한 위험평가 및 일일 상황점검 회의를 통해 현장 순응도를 높여 실용적인 의사결정을 한 경우가 다수 있었다. 대학교의 외국인 전용 기숙사에서 발생하였기에 학교 측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고려한 적극적인 통역지원과 학사일정 조정, 임시예방접종 실시를 통한 항체 형성까지의 격리조치(격리기간 동안 생필품 지원)와 현장대응 사무실 제공 등 홍역 확산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는 홍역 집단발생 조기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요소였다.

이번 홍역 집단사례에서의 문제점은 해외유학생(어학당 학생)의 경우 외국인 등록증 발급 전으로 보험 가입이 되지 않아 병원 진료보다는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국 약 또는 자국에서 가지고 온 약을 복용하거나 경미한 증상은 방치하는 등 의료기관 방문을 통한 조기발견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지표환자의 전염기가 종료(발진일 +4일)되었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주치의 판단으로 격리치료를 연장하였다. 최초 조사 시 발진 일을 확인하였으나 추가 심층역학조사를 통해 지표환자 발진 일을 4월 2일에서 4월 4일로 수정하여 전염기에 격리 해제가 될 수도 있었던 사례로 최초 조사 시 정확한 발진 일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였다.

홍역은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예방접종률로 인해 임상증상도 대체로 경미하고 2001년 7명을 마지막으로 홍역으로 인한 사망 보고도 없다[7]. 하지만 홍역은 최근 전 세계적인 유행 추세에 있어 집단발생은 해외교류 증가와 국내 매년 누적되는 홍역 감수성자의 증가로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며, 공기감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높고 주로 1세 미만 영아나 의료종사자 등 고위험군 사이에 전파가 쉽게 일어남으로써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본 원고에서 20대 초반의 외국인 대상 항체 검사에서 낮은 항체 양성률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개별사례 발생 시 유행으로의 전개를 조기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1세 미만 영아, 의료기관 연관성, 감수성자의 범위 등을 고려하여 위험도를 평가하고 접촉자 범위 선정 등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집단발생이 인지되었다면 위험도에 따라 임시 예방접종 실시여부를 고려하여야 한다. 홍역퇴치국가로서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홍역은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발진은 홍역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증상이기 때문에, 검역단계에서 발진이 있는 유증상자나 발진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한 경우, 해외여행력이 있다면 반드시 홍역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따라서 평상시 검역소 및 의료기관의 홍역 모니터링에 관한 인지가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또한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지만 예방 접종률이 95% 이상 유지되면 유행을 억제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8] 예방접종이 홍역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Declarations

Funding Source: None.

Acknowledgments: None.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CMP, HJK, TJS. Data curation: HJK, DSK, SHK, CMP, MHK, YKK, SDH. Formal analysis: HJK, DSK, SHK, CMP, JSS. Methodology: CMP, DSK, SHK, JSS. Supervision: CMP, HJK, TJS. Visualization: DSK, SHK, CMP, JSS. Writing–original draft: CMP. Writing–review & editing: CMP, HJK, DSK, SHK, JSS, MHK, YKK, BSA, SDH, JHP, TJS.

Fig 1.

Figure 1.경산시 소재 대학교 내 외국인 기숙사 홍역 집단발생 유행곡선(2024년 4월)
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 17: 1101-1115https://doi.org/10.56786/PHWR.2024.17.25.3

Fig 2.

Figure 2.홍역 확진자 증상별 현황(22명)
a)기타: 두통 4, 몸살 1. b)중복 증상 포함
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 17: 1101-1115https://doi.org/10.56786/PHWR.2024.17.25.3
전 세계 홍역발생 현황
지역홍역 환자 수a)비교(전년 동기간 대비 환자 수)홍역 환자 수a) (1–3월)b)비교(전년 동기간 대비 환자 수)
2022년2023년2023년2024년
전 세계171,153321,5821.9배99,37794,4381.0배
아프리카64,92273,3811.1배26,42611,1450.4배
아메리카169420.2배312040.0배
중동54,24590,8761.7배23,16629,4051.3배
유럽93461,01765.3배3,14042,76713.6배
동남아시아49,49290,9681.8배46,13110,0400.2배
서태평양1,3915,2983.8배5119611.9배

단위: 명. a)각국 보고 기준(실험실 확진, 역학적 연관 또는 임상기준에 합당한 환자). b)2024년 1–3월 집계상황은 보고지연 상황 고려 필요..


홍역 환자‧접촉자 관리현황(5월 10일)
구분총계검사자항체 검사
양성의양성음성
총계1,490156511986
기숙사
소계417139441481
1층11182-6
2층10397271358
3층852411-13
4층11810424
기숙사 외
소계49416745
내국인141----
외국인35316745
지역사회
소계579----
내국인165----
외국인414----

단위: 명..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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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WR
Sep 12, 2024 Vol.17 No.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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