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감시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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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3; 16(26): 852-866

Published online July 6, 2023

https://doi.org/10.56786/PHWR.2023.16.26.3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최근 5년간(2018–2022년) 국내 말라리아 발생 및 환자관리 현황 분석

김현정 , 이소담 , 신나리 , 황경원 *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

*Corresponding author: 황경원, Tel: +82-43-719-7160, E-mail: kirk99@korea.kr

Received: April 12, 2023; Revised: May 9, 2023; Accepted: May 10, 2023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말라리아는 모기 매개 감염병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제3급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는 1979년 퇴치되었으나, 1993년 북한 접경지역인 파주에서 군인 중 말라리아 환자가 재발생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이 지정한 말라리아 퇴치 대상국으로 질병관리청은 2019년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2019–2023년)’을 수립하여, 지자체(인천, 경기, 강원 등) 및 관계부처(국방부, 행정안전부 등)와 협력하여 퇴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발생 말라리아 확진자는 1,998명으로 매년 소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나, 국내 발생 0명을 목표로 하는 말라리아 퇴치 계획과는 여전히 거리가 먼 상황이다. 이에 말라리아 퇴치계획의 성과지표인 5일 이내 진단율 및 역학조사 실시율 등을 분석하고, 말라리아 위험지역 및 잠재적 위험지역 간 환자감시 및 관리의 차이를 분석하여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관리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국내 말라리아 확진자는 대부분 4–10월까지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현역군인이 전체 확진자 발생의 15.0%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체 환자의 59.2%가 경기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인천이 2.1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말라리아 퇴치사업 지역인 30개 시‧군‧구에서 64.4%가 발생하였다. 지표별로는 5일 이내 진단율이 73.6%, 역학조사 실시율이 81.7%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진단 소요일은 평균 4.0일, 역학조사 소요일은 6.24일이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짧은 기간 내 말라리아가 진단되고, 역학조사가 실시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나, 말라리아 증상 발생 후 진단 소요일은 전국 평균 4.75일로 여전히 신속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WHO 말라리아 퇴치 인증국가의 사례를 살펴보면 신속 진단 및 치료를 주요 추진 전략으로 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환자감시 및 관리를 중심으로 예방 및 진단 그리고 매개체 관리까지 다방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의료현장 및 지자체 담당자와 질병관리청 간의 원활한 정보교류 및 피드백 등의 유기적 대응이 중요할 것이다.

주요 검색어 모기매개 감염병; 말라리아; 조기 진단; 역학조사

핵심요약

① 이전에 알려진 내용은?

우리나라는 1993년 북한접경지역 군인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재출현한 이후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여 World Health Organization 말라리아 퇴치 대상국으로 2019–2023년 제1기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 추진 중에 있다.

②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의 환자진단 및 역학조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단기간 내 진행되고 있으나, 말라리아 퇴치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③ 시사점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신속한 환자 감시 및 관리가 가장 중요하므로 신속 진단을 위한 교육 및 말라리아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말라리아(malaria)는 열원충속(Genus Plasmodium)에 속하는 원충(P.vivax, P.ovale, P.malariae, P.falciparum, P. knowlesi)의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인 대표적인 모기 매개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제3급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9년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으로부터 말라리아 퇴치 인증을 받았으나, 1993년 파주지역 군인의 말라리아 발생을 시작으로 북한과의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한 환자관리 강화 및 매개모기 감시 및 방제 강화 등의 추진전략을 중심으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2019–2023년)’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재퇴치 가속화를 위해 2023년 말라리아 퇴치 대상지역을 20개 시‧군‧구에서 30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그 외에도 위험지역과 인접한 지역을 잠재적 위험지역으로 분류하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위험지역은 인천, 경기 및 강원 북부 내 30개 시‧군‧구이며, 위험지역과 인접한 지역 중 최근 3년간 1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18개 시‧군‧구를 잠재적 위험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표 1).

표 1. 2023년도 말라리아 위험지역
분류시도시‧군‧구지역 수
위험지역(총 30개 지역)인천강화군, 계양구, 남동구,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서구, 연수구, 옹진군, 중구10
경기가평군, 고양시 덕양구,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 일산서구, 구리시, 김포시, 남양주시, 동두천시, 양주시, 연천군, 의정부시, 파주시, 포천시13
강원고성군, 양구군, 인제군, 철원군, 춘천시, 홍천군, 화천군7
잠재적위험지역(총 18개 지역)서울강서구, 마포구, 은평구, 종로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중랑구, 광진구, 강동구11
경기부천시, 시흥시, 하남시, 광주시, 양평군5
강원속초시, 강릉시2

단위: 개.



이에 말라리아 관리지역(위험지역 및 잠재적 위험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의 발생 신고 및 역학조사 자료를 분석하여 말라리아 환자관리 현황을 파악하여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관리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1. 조사대상

분석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2018년 1월 1일에서 2022년 12월 31일까지 신고된 말라리아 환자 및 의사환자, 병원체 보유자로 재발 환자를 제외하고 통계에 반영된 말라리아 신고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신고된 말라리아 환자는 총 2,234명이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으로 인한 해외여행 중단 및 야외활동 등의 감소로 인해 2020년 및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400–500명의 말라리아 확진자가 발생하였다(표 2). 의료기관에서 신고한 감염병 발생 신고와 지자체 보건소를 통해 실시된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유입과 국내발생 사례를 구분하여 국내발생 사례 1,998명을 주요 분석대상에 포함하였다.

표 2. 2018–2022년 말라리아 연도별, 월별 전체(국내발생, 해외유입) 발생 신고 현황
연도1월2월3월4월5월6월7월8월9월10월11월12월
2,234242120791944785384122521563129
2018576763305912913792534677
20195596541038111154114643986
20203858769228711078351544
20212940252445596045331461
20224203126309277836742611

단위: 명.



2. 조사내용 및 방법

발생 신고가 접수된 시기에 따라 연도별, 월별 발생 현황을 분석하였으며, 발생 신고서와 역학조사서를 바탕으로 감염추정지역(해외유입 및 국내발생), 신분(민간인 및 현역군인, 제대 2년 이내인 제대군인), 환자 특성(성별, 연령, 거주지), 발생 및 신고 시기(증상발생일, 의료기관 방문일, 진단일, 신고일, 역학조사일) 등을 조사하였다.

2023년 말라리아 관리지침에서 말라리아 발생 위험이 높은 위험지역 30개, 잠재적 위험지역 18개를 구분하고 있어, 관리지역 수준별로 조사대상을 구분하였으며, 말라리아 확진자의 증상발생일, 진단일, 신고일, 역학조사일을 기준으로 환자관리지표를 분석하였다.

제1기 말라리아 퇴치계획의 성과지표인 5일 이내 진단율은 역학조사에 따른 증상발생일에서 진단일까지의 차이로 증상발생 이후 5일 이내 진단이 완료되었는지 유무로 정의하였으며, 무증상의 경우에는 최초 의료기관 방문일을 증상발생일로 추정하여 분석하였다. 역학조사 실시율은 2023년 말라리아 관리지침에 따라 발생 신고 후 3일 이내에 역학조사가 진행되었는지의 유무로 정의하였으며, 주말은 제외하여 분석하였다.

이 외에 위험지역과 잠재적 위험지역, 그 외 지역 간 환자감시 및 관리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진단 소요일 및 역학조사 소요일을 분석하였다. 진단 소요일은 증상발생일과 진단일의 차이로, 역학조사 소요일은 신고일과 역학조사일의 차이로 정의하여 분석하였다. 역학조사 소요일의 경우 3일 이내 역학조사 실시율과 달리 주말 포함 여부를 구분하지 않았다. 위험지역, 잠재적 위험지역 그리고 그 외 지역으로 구분하여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하고자 분산분석(ANOVA) 후 사후분석(Scheffé’s test)을 진행하였다. 통계프로그램은 SPSS ver. 22.0 (SPSS Inc.)을 사용하였다.

1. 최근 5년간(2018–2022년) 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 현황

최근 5년간(2018–2022년) 말라리아 발생 신고는 총 2,234명으로 2018년 576명, 2019년 559명,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 2022년 420명으로 소폭 감소하고 있으며, 5년간 발생 중 4월에서 10월까지 신고 환자가 2,109명으로 전체 발생의 94.4%를 차지하고 있다(표 2).

말라리아 발생 신고 중 감염추정지역이 국내인 경우는 총 1,998명으로 전체 신고 건 중 89.4%이다. 제대군인과 현역군인이 각각 235명과 300명으로 전체발생의 26.8%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발생 말라리아 환자는 군인(535명)을 제외하고도, 남성(1,130명)이 여성(333명)에 비해 약 3.4배 많으며, 20–50대에서의 발생이 전체 발생의 81.4%를 차지하고 있다(표 3).

표 3. 2018–2022년 국내 말라리아 발생 환자의 인구학적 특성
항목2018년2019년2020년2021년2022년
건수%
1,998100501485356274382
성별
남성1,665 (535)83.3441 (163)389 (121)297 (83)213 (62)325 (106)
여성33316.76096596157
연령별
0–9세23 (0)1.246454
10–19세102 (9)5.131 (1)22 (2)1610 (1)23 (5)
20–29세707 (499)35.4207 (154)155 (113)112 (78)97 (61)136 (93)
30–39세283 (15)14.263 (3)71 (2)52 (4)36 (0)61 (2)
40–49세315 (10)15.872 (4)82 (3)63 (1)40 (0)58 (2)
50–59세319 (2)1674 (1)69 (1)63 (0)46 (0)67 (0)
60–69세164 (0)8.23746263223
70–79세65 (0)3.312271457
80–89세18 (0)0.915633
90–99세2 (0)0.102000

단위: 명(현역군인 및 제대군인).



지역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1,182명으로 전체 환자의 59.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천 310명(15.5%), 서울 268명(13.4%)이 발생하였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을 살펴보면, 인천 2.1명, 경기 1.8명, 서울 0.6명 순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표 4).

표 4. 2018–2022년 국내 말라리아 지역별 발생 현황
년도2018년2019년2020년2021년2022년
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
1,9980.850114850.93560.72740.53820.7
서울2680.6610.6720.7480.5350.4520.6
부산260.260.2100.31020.170.2
대구190.2120.520.120.11020.1
인천3102.1742.5842.8471.6451.5602
광주70.120.140.310.10000
대전190.330.240.330.220.170.5
울산100.210.110.130.320.230.3
세종20.110.30010.30000
경기1,1821.83022.327022181.61681.22241.6
강원540.790.6151100.680.5120.8
충북170.220.140.250.330.230.2
충남230.240.270.360.330.130.1
전북120.130.220.140.20030.2
전남110.150.30010.120.130.2
경북110.120.140.220.120.110
경남220.1120.440.140.11010
제주50.120.320.3000010.1

a)인구 10만 명당 발생률로 연도별 통계청 주민등록 연앙인구 기준.



2. 국내 말라리아 환자 관리 현황 분석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전국 발생의 64.9%인 1,297명이 발생하였으며, 발생률은 3.5명으로 잠재적 위험지역 0.7명, 그 외 지역 0.3명이 발생하였다(표 5).

표 5. 국내 말라리아 환자 관리 현황 분석
구분전국위험지역(30개 시∙군∙구)잠재적 위험지역(18개 시∙군∙구)그 외 지역(202개 시∙군∙구)
발생
발생 건수1,998 (100)1,297 (64.9)222 (11.1)479 (24.0)
10만 명당 발생률0.83.50.70.3
환자
5일 이내 진단율68.773.664.457.4
관리
3일 이내 역학조사 실시율7881.774.375.4

단위: 명(%).



환자 관리강화를 위한 지표인 발생 후 5일 이내 진단율은 위험지역에서 73.6%, 잠재적 위험지역에서 64.4%, 그 외 지역에서 57.4%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신고 후 3일 이내 역학조사 실시율은 위험지역에서 81.7%, 잠재적 위험지역에서 74.3%, 그 외 지역에서 75.4%로 확인되었다.

각 지역별 진단 소요일 및 역학조사 소요일을 분석한 결과, 위험지역에서의 진단 소요일(F=5.772, p<0.05)은 평균 4.0일로 잠재적 위험지역(6.7일) 및 그 외 지역(5.8일)보다 빠르게 진단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역학조사 소요일 (F=13.153, p<0.001) 또한 위험지역에서 평균 6.2일로 잠재적 위험지역(15.1일)과 그 외 지역(13.0일)보다 빠르게 실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표 5, 6). 또한, 사후검정(Scheffé’s test) 결과에 따르면 진단 소요일 및 역학조사 소요일 모두 위험지역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실시되나, 잠재적 위험지역과 그 외 지역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 6. 국내 지역별 말라리아 진단 소요일 및 역학조사 소요일
구분전국
(n=1,998)
위험지역a
(n=1,297)
잠재적 위험지역b
(n=222)
그 외 지역c
(n=479)
Fp-valueScheffé’s test
진단 소요일4.6±13.04.0±11.36.7±25.85.8±7.45.772p<0.05a
역학조사 소요일8.9±31.06.2±22.515.1±48.113.0±38.713.153p<0.001a

값: 평균±표준 편차.


국내 말라리아는 1993년 재출현 이후 환자 발생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5년간 매년 400명에서 500명 수준으로 말라리아 확진자 발생 신고가 되고 있어, 2030년까지 말라리아 국내 발생 0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말라리아 퇴치 계획과는 여전히 거리가 먼 상황이다.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매개모기에 물려서 감염되는 질병으로 모기 개체를 증가시키는 기후변화 및 매개체인 모기의 습성, 인구 행태적 특성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한 영향을 받게 된다. 5년간의 말라리아 발생 분포를 살펴본 것과 같이 말라리아의 발생은 남성에서 83.3%로 여성보다는 발생 비율이 월등히 높고, 20세에서 50세까지의 연령에서 전체 발생의 81.4%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성별‧연령별 확진자 발생 양상을 보면, 남성 성인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흡혈하는 시간인 밤 시간대에 활동이 많은 남성 성인의 사회적 행태 등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말라리아는 10만 명당 전국 0.8명이나 지역별로는 인천 2.1명, 경기 1.8명, 서울 0.6명 순으로 북한과의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발생이 많은 접경지대를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하여 국고지원사업을 추진 중으로, 말라리아 발생이 많은 지역 중 30개 시‧군‧구를 위험지역으로 선정하였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말라리아의 전파 차단을 위해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 이내 진단하여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위험지역에서는 평균 4.0일에 진단되고 73.6%가 5일 이내 진단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 외에 잠재적 위험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는 평균 6.7일과 5.8일로 진단 소요일은 5일을 초과하고 있으며, 64.4%와 57.4%가 5일 이내 진단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위험지역의 경우 일반 의료진에서 말라리아에 대한 경험이 많고 지역 주민들 또한 말라리아에 대한 인식이 높은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진단으로 환자가 신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5일 이내 진단율은 80% 이하이며, 전국의 수치 또한 68.7%로 낮은 상황이다. 말라리아 국고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위험지역에서의 진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말라리아 발생이 여전히 높은 상황을 감안할 때, 환자관리지표인 5일 이내 진단율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말라리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법정 감염병에서 신고 후 3일 이내 역학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말라리아 역학조사의 경우는 환자의 감염경로 파악 및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주변 환경 조사 등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위험지역에서 역학조사 소요일은 평균 6.2일로 3일을 초과하고 있으며, 3일 이내 역학조사가 실시된 건은 81.7%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잠재적 위험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는 15.1일과 13.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 되었으며, 실시율은 74.3%와 75.4%로 위험지역에 비해 역학조사가 늦게 진행되고 있었다. 역학조사 소요일이 3일을 초과하는 것은 지자체의 감염병 담당자들의 잦은 교체와 말라리아의 낮은 발생률과 치명률로 인한 지자체의 관심 부족 등을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WHO 말라리아 인증을 받은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중국의 경우 ‘1-3-7 전략’을 말라리아 퇴치 성공의 열쇠로 발표하였다. 1일 이내 말라리아 발생 신고, 3일 이내 사례 조사, 7일 이내 추가확산 방지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전략으로 말라리아 퇴치에 성공하였다.

이번 조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말라리아 환자 조기발견 및 사례관리 방법 등이 최근 5년간의 발생을 감소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사례를 비롯하여 WHO 말라리아 퇴치 가이드 등에서 확인되었듯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환자감시 및 관리에서부터 예방과 진단, 치료 및 매개체 관리까지 다방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의료현장 및 지자체 담당자와 질병관리청 간의 원활한 정보교환 및 피드백 등의 유기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라리아 재퇴치를 가속화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에서는 제2기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2024–2028년)을 수립하여 추진하고자 한다. 제2기 실행계획에서는 말라리아 환자발생지역(active foci)의 효율적 감시‧대응을 위해 환자 신속진단과 완전 치료 보장, 환자 사례별 집중관리‧대응 및 사례기반 감시 강화, 효율적 방제 및 감염예방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추진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Funding Source: None.

Acknowledgments: Non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HJK, SL, NRS, KH. Data curation: HJK, SL. Formal analysis: HJK. Investigation: SL. Methodology: HJK, NRS, KH. Project administration: NRS. Resources: HJK. Supervision: NRS, KH. Visualization: HJK. Writing – original draft: HJK. Writing – review & editing: NRS, KH.

  1.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Malaria control guidelin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3.
  2. WHO. Preparing for certification of malaria elimination. WHO 2022; 2nd 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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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med KoreaMed CrossRef

Article

조사/감시보고

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3; 16(26): 852-866

Published online July 6, 2023 https://doi.org/10.56786/PHWR.2023.16.26.3

Copyright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최근 5년간(2018–2022년) 국내 말라리아 발생 및 환자관리 현황 분석

김현정 , 이소담 , 신나리 , 황경원 *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

Received: April 12, 2023; Revised: May 9, 2023; Accepted: May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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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말라리아는 모기 매개 감염병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제3급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는 1979년 퇴치되었으나, 1993년 북한 접경지역인 파주에서 군인 중 말라리아 환자가 재발생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이 지정한 말라리아 퇴치 대상국으로 질병관리청은 2019년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2019–2023년)’을 수립하여, 지자체(인천, 경기, 강원 등) 및 관계부처(국방부, 행정안전부 등)와 협력하여 퇴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발생 말라리아 확진자는 1,998명으로 매년 소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나, 국내 발생 0명을 목표로 하는 말라리아 퇴치 계획과는 여전히 거리가 먼 상황이다. 이에 말라리아 퇴치계획의 성과지표인 5일 이내 진단율 및 역학조사 실시율 등을 분석하고, 말라리아 위험지역 및 잠재적 위험지역 간 환자감시 및 관리의 차이를 분석하여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관리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국내 말라리아 확진자는 대부분 4–10월까지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현역군인이 전체 확진자 발생의 15.0%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체 환자의 59.2%가 경기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인천이 2.1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말라리아 퇴치사업 지역인 30개 시‧군‧구에서 64.4%가 발생하였다. 지표별로는 5일 이내 진단율이 73.6%, 역학조사 실시율이 81.7%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진단 소요일은 평균 4.0일, 역학조사 소요일은 6.24일이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짧은 기간 내 말라리아가 진단되고, 역학조사가 실시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나, 말라리아 증상 발생 후 진단 소요일은 전국 평균 4.75일로 여전히 신속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WHO 말라리아 퇴치 인증국가의 사례를 살펴보면 신속 진단 및 치료를 주요 추진 전략으로 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환자감시 및 관리를 중심으로 예방 및 진단 그리고 매개체 관리까지 다방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의료현장 및 지자체 담당자와 질병관리청 간의 원활한 정보교류 및 피드백 등의 유기적 대응이 중요할 것이다.

Keywords: 모기매개 감염병, 말라리아, 조기 진단, 역학조사

핵심요약

① 이전에 알려진 내용은?

우리나라는 1993년 북한접경지역 군인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재출현한 이후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여 World Health Organization 말라리아 퇴치 대상국으로 2019–2023년 제1기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 추진 중에 있다.

②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의 환자진단 및 역학조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단기간 내 진행되고 있으나, 말라리아 퇴치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③ 시사점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신속한 환자 감시 및 관리가 가장 중요하므로 신속 진단을 위한 교육 및 말라리아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 론

말라리아(malaria)는 열원충속(Genus Plasmodium)에 속하는 원충(P.vivax, P.ovale, P.malariae, P.falciparum, P. knowlesi)의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인 대표적인 모기 매개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제3급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9년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으로부터 말라리아 퇴치 인증을 받았으나, 1993년 파주지역 군인의 말라리아 발생을 시작으로 북한과의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한 환자관리 강화 및 매개모기 감시 및 방제 강화 등의 추진전략을 중심으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2019–2023년)’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재퇴치 가속화를 위해 2023년 말라리아 퇴치 대상지역을 20개 시‧군‧구에서 30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그 외에도 위험지역과 인접한 지역을 잠재적 위험지역으로 분류하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위험지역은 인천, 경기 및 강원 북부 내 30개 시‧군‧구이며, 위험지역과 인접한 지역 중 최근 3년간 1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18개 시‧군‧구를 잠재적 위험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표 1).

2023년도 말라리아 위험지역
분류시도시‧군‧구지역 수
위험지역(총 30개 지역)인천강화군, 계양구, 남동구,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서구, 연수구, 옹진군, 중구10
경기가평군, 고양시 덕양구,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 일산서구, 구리시, 김포시, 남양주시, 동두천시, 양주시, 연천군, 의정부시, 파주시, 포천시13
강원고성군, 양구군, 인제군, 철원군, 춘천시, 홍천군, 화천군7
잠재적위험지역(총 18개 지역)서울강서구, 마포구, 은평구, 종로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중랑구, 광진구, 강동구11
경기부천시, 시흥시, 하남시, 광주시, 양평군5
강원속초시, 강릉시2

단위: 개..



이에 말라리아 관리지역(위험지역 및 잠재적 위험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의 발생 신고 및 역학조사 자료를 분석하여 말라리아 환자관리 현황을 파악하여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관리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방 법

1. 조사대상

분석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2018년 1월 1일에서 2022년 12월 31일까지 신고된 말라리아 환자 및 의사환자, 병원체 보유자로 재발 환자를 제외하고 통계에 반영된 말라리아 신고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신고된 말라리아 환자는 총 2,234명이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으로 인한 해외여행 중단 및 야외활동 등의 감소로 인해 2020년 및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400–500명의 말라리아 확진자가 발생하였다(표 2). 의료기관에서 신고한 감염병 발생 신고와 지자체 보건소를 통해 실시된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유입과 국내발생 사례를 구분하여 국내발생 사례 1,998명을 주요 분석대상에 포함하였다.

2018–2022년 말라리아 연도별, 월별 전체(국내발생, 해외유입) 발생 신고 현황
연도1월2월3월4월5월6월7월8월9월10월11월12월
2,234242120791944785384122521563129
2018576763305912913792534677
20195596541038111154114643986
20203858769228711078351544
20212940252445596045331461
20224203126309277836742611

단위: 명..



2. 조사내용 및 방법

발생 신고가 접수된 시기에 따라 연도별, 월별 발생 현황을 분석하였으며, 발생 신고서와 역학조사서를 바탕으로 감염추정지역(해외유입 및 국내발생), 신분(민간인 및 현역군인, 제대 2년 이내인 제대군인), 환자 특성(성별, 연령, 거주지), 발생 및 신고 시기(증상발생일, 의료기관 방문일, 진단일, 신고일, 역학조사일) 등을 조사하였다.

2023년 말라리아 관리지침에서 말라리아 발생 위험이 높은 위험지역 30개, 잠재적 위험지역 18개를 구분하고 있어, 관리지역 수준별로 조사대상을 구분하였으며, 말라리아 확진자의 증상발생일, 진단일, 신고일, 역학조사일을 기준으로 환자관리지표를 분석하였다.

제1기 말라리아 퇴치계획의 성과지표인 5일 이내 진단율은 역학조사에 따른 증상발생일에서 진단일까지의 차이로 증상발생 이후 5일 이내 진단이 완료되었는지 유무로 정의하였으며, 무증상의 경우에는 최초 의료기관 방문일을 증상발생일로 추정하여 분석하였다. 역학조사 실시율은 2023년 말라리아 관리지침에 따라 발생 신고 후 3일 이내에 역학조사가 진행되었는지의 유무로 정의하였으며, 주말은 제외하여 분석하였다.

이 외에 위험지역과 잠재적 위험지역, 그 외 지역 간 환자감시 및 관리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진단 소요일 및 역학조사 소요일을 분석하였다. 진단 소요일은 증상발생일과 진단일의 차이로, 역학조사 소요일은 신고일과 역학조사일의 차이로 정의하여 분석하였다. 역학조사 소요일의 경우 3일 이내 역학조사 실시율과 달리 주말 포함 여부를 구분하지 않았다. 위험지역, 잠재적 위험지역 그리고 그 외 지역으로 구분하여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하고자 분산분석(ANOVA) 후 사후분석(Scheffé’s test)을 진행하였다. 통계프로그램은 SPSS ver. 22.0 (SPSS Inc.)을 사용하였다.

결 과

1. 최근 5년간(2018–2022년) 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 현황

최근 5년간(2018–2022년) 말라리아 발생 신고는 총 2,234명으로 2018년 576명, 2019년 559명,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 2022년 420명으로 소폭 감소하고 있으며, 5년간 발생 중 4월에서 10월까지 신고 환자가 2,109명으로 전체 발생의 94.4%를 차지하고 있다(표 2).

말라리아 발생 신고 중 감염추정지역이 국내인 경우는 총 1,998명으로 전체 신고 건 중 89.4%이다. 제대군인과 현역군인이 각각 235명과 300명으로 전체발생의 26.8%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발생 말라리아 환자는 군인(535명)을 제외하고도, 남성(1,130명)이 여성(333명)에 비해 약 3.4배 많으며, 20–50대에서의 발생이 전체 발생의 81.4%를 차지하고 있다(표 3).

2018–2022년 국내 말라리아 발생 환자의 인구학적 특성
항목2018년2019년2020년2021년2022년
건수%
1,998100501485356274382
성별
남성1,665 (535)83.3441 (163)389 (121)297 (83)213 (62)325 (106)
여성33316.76096596157
연령별
0–9세23 (0)1.246454
10–19세102 (9)5.131 (1)22 (2)1610 (1)23 (5)
20–29세707 (499)35.4207 (154)155 (113)112 (78)97 (61)136 (93)
30–39세283 (15)14.263 (3)71 (2)52 (4)36 (0)61 (2)
40–49세315 (10)15.872 (4)82 (3)63 (1)40 (0)58 (2)
50–59세319 (2)1674 (1)69 (1)63 (0)46 (0)67 (0)
60–69세164 (0)8.23746263223
70–79세65 (0)3.312271457
80–89세18 (0)0.915633
90–99세2 (0)0.102000

단위: 명(현역군인 및 제대군인)..



지역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1,182명으로 전체 환자의 59.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천 310명(15.5%), 서울 268명(13.4%)이 발생하였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을 살펴보면, 인천 2.1명, 경기 1.8명, 서울 0.6명 순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표 4).

2018–2022년 국내 말라리아 지역별 발생 현황
년도2018년2019년2020년2021년2022년
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
1,9980.850114850.93560.72740.53820.7
서울2680.6610.6720.7480.5350.4520.6
부산260.260.2100.31020.170.2
대구190.2120.520.120.11020.1
인천3102.1742.5842.8471.6451.5602
광주70.120.140.310.10000
대전190.330.240.330.220.170.5
울산100.210.110.130.320.230.3
세종20.110.30010.30000
경기1,1821.83022.327022181.61681.22241.6
강원540.790.6151100.680.5120.8
충북170.220.140.250.330.230.2
충남230.240.270.360.330.130.1
전북120.130.220.140.20030.2
전남110.150.30010.120.130.2
경북110.120.140.220.120.110
경남220.1120.440.140.11010
제주50.120.320.3000010.1

a)인구 10만 명당 발생률로 연도별 통계청 주민등록 연앙인구 기준..



2. 국내 말라리아 환자 관리 현황 분석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전국 발생의 64.9%인 1,297명이 발생하였으며, 발생률은 3.5명으로 잠재적 위험지역 0.7명, 그 외 지역 0.3명이 발생하였다(표 5).

국내 말라리아 환자 관리 현황 분석
구분전국위험지역(30개 시∙군∙구)잠재적 위험지역(18개 시∙군∙구)그 외 지역(202개 시∙군∙구)
발생
발생 건수1,998 (100)1,297 (64.9)222 (11.1)479 (24.0)
10만 명당 발생률0.83.50.70.3
환자
5일 이내 진단율68.773.664.457.4
관리
3일 이내 역학조사 실시율7881.774.375.4

단위: 명(%)..



환자 관리강화를 위한 지표인 발생 후 5일 이내 진단율은 위험지역에서 73.6%, 잠재적 위험지역에서 64.4%, 그 외 지역에서 57.4%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신고 후 3일 이내 역학조사 실시율은 위험지역에서 81.7%, 잠재적 위험지역에서 74.3%, 그 외 지역에서 75.4%로 확인되었다.

각 지역별 진단 소요일 및 역학조사 소요일을 분석한 결과, 위험지역에서의 진단 소요일(F=5.772, p<0.05)은 평균 4.0일로 잠재적 위험지역(6.7일) 및 그 외 지역(5.8일)보다 빠르게 진단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역학조사 소요일 (F=13.153, p<0.001) 또한 위험지역에서 평균 6.2일로 잠재적 위험지역(15.1일)과 그 외 지역(13.0일)보다 빠르게 실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표 5, 6). 또한, 사후검정(Scheffé’s test) 결과에 따르면 진단 소요일 및 역학조사 소요일 모두 위험지역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실시되나, 잠재적 위험지역과 그 외 지역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 지역별 말라리아 진단 소요일 및 역학조사 소요일
구분전국
(n=1,998)
위험지역a
(n=1,297)
잠재적 위험지역b
(n=222)
그 외 지역c
(n=479)
Fp-valueScheffé’s test
진단 소요일4.6±13.04.0±11.36.7±25.85.8±7.45.772p<0.05a
역학조사 소요일8.9±31.06.2±22.515.1±48.113.0±38.713.153p<0.001a

값: 평균±표준 편차..


결 론

국내 말라리아는 1993년 재출현 이후 환자 발생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5년간 매년 400명에서 500명 수준으로 말라리아 확진자 발생 신고가 되고 있어, 2030년까지 말라리아 국내 발생 0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말라리아 퇴치 계획과는 여전히 거리가 먼 상황이다.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매개모기에 물려서 감염되는 질병으로 모기 개체를 증가시키는 기후변화 및 매개체인 모기의 습성, 인구 행태적 특성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한 영향을 받게 된다. 5년간의 말라리아 발생 분포를 살펴본 것과 같이 말라리아의 발생은 남성에서 83.3%로 여성보다는 발생 비율이 월등히 높고, 20세에서 50세까지의 연령에서 전체 발생의 81.4%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성별‧연령별 확진자 발생 양상을 보면, 남성 성인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흡혈하는 시간인 밤 시간대에 활동이 많은 남성 성인의 사회적 행태 등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말라리아는 10만 명당 전국 0.8명이나 지역별로는 인천 2.1명, 경기 1.8명, 서울 0.6명 순으로 북한과의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발생이 많은 접경지대를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하여 국고지원사업을 추진 중으로, 말라리아 발생이 많은 지역 중 30개 시‧군‧구를 위험지역으로 선정하였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말라리아의 전파 차단을 위해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 이내 진단하여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위험지역에서는 평균 4.0일에 진단되고 73.6%가 5일 이내 진단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 외에 잠재적 위험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는 평균 6.7일과 5.8일로 진단 소요일은 5일을 초과하고 있으며, 64.4%와 57.4%가 5일 이내 진단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위험지역의 경우 일반 의료진에서 말라리아에 대한 경험이 많고 지역 주민들 또한 말라리아에 대한 인식이 높은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진단으로 환자가 신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5일 이내 진단율은 80% 이하이며, 전국의 수치 또한 68.7%로 낮은 상황이다. 말라리아 국고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위험지역에서의 진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말라리아 발생이 여전히 높은 상황을 감안할 때, 환자관리지표인 5일 이내 진단율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말라리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법정 감염병에서 신고 후 3일 이내 역학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말라리아 역학조사의 경우는 환자의 감염경로 파악 및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주변 환경 조사 등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위험지역에서 역학조사 소요일은 평균 6.2일로 3일을 초과하고 있으며, 3일 이내 역학조사가 실시된 건은 81.7%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잠재적 위험지역과 그 외 지역에서는 15.1일과 13.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 되었으며, 실시율은 74.3%와 75.4%로 위험지역에 비해 역학조사가 늦게 진행되고 있었다. 역학조사 소요일이 3일을 초과하는 것은 지자체의 감염병 담당자들의 잦은 교체와 말라리아의 낮은 발생률과 치명률로 인한 지자체의 관심 부족 등을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WHO 말라리아 인증을 받은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중국의 경우 ‘1-3-7 전략’을 말라리아 퇴치 성공의 열쇠로 발표하였다. 1일 이내 말라리아 발생 신고, 3일 이내 사례 조사, 7일 이내 추가확산 방지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전략으로 말라리아 퇴치에 성공하였다.

이번 조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말라리아 환자 조기발견 및 사례관리 방법 등이 최근 5년간의 발생을 감소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사례를 비롯하여 WHO 말라리아 퇴치 가이드 등에서 확인되었듯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환자감시 및 관리에서부터 예방과 진단, 치료 및 매개체 관리까지 다방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의료현장 및 지자체 담당자와 질병관리청 간의 원활한 정보교환 및 피드백 등의 유기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라리아 재퇴치를 가속화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에서는 제2기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2024–2028년)을 수립하여 추진하고자 한다. 제2기 실행계획에서는 말라리아 환자발생지역(active foci)의 효율적 감시‧대응을 위해 환자 신속진단과 완전 치료 보장, 환자 사례별 집중관리‧대응 및 사례기반 감시 강화, 효율적 방제 및 감염예방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추진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Declarations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Funding Source: None.

Acknowledgments: Non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HJK, SL, NRS, KH. Data curation: HJK, SL. Formal analysis: HJK. Investigation: SL. Methodology: HJK, NRS, KH. Project administration: NRS. Resources: HJK. Supervision: NRS, KH. Visualization: HJK. Writing – original draft: HJK. Writing – review & editing: NRS, KH.

2023년도 말라리아 위험지역
분류시도시‧군‧구지역 수
위험지역(총 30개 지역)인천강화군, 계양구, 남동구,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서구, 연수구, 옹진군, 중구10
경기가평군, 고양시 덕양구,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 일산서구, 구리시, 김포시, 남양주시, 동두천시, 양주시, 연천군, 의정부시, 파주시, 포천시13
강원고성군, 양구군, 인제군, 철원군, 춘천시, 홍천군, 화천군7
잠재적위험지역(총 18개 지역)서울강서구, 마포구, 은평구, 종로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중랑구, 광진구, 강동구11
경기부천시, 시흥시, 하남시, 광주시, 양평군5
강원속초시, 강릉시2

단위: 개..


2018–2022년 말라리아 연도별, 월별 전체(국내발생, 해외유입) 발생 신고 현황
연도1월2월3월4월5월6월7월8월9월10월11월12월
2,234242120791944785384122521563129
2018576763305912913792534677
20195596541038111154114643986
20203858769228711078351544
20212940252445596045331461
20224203126309277836742611

단위: 명..


2018–2022년 국내 말라리아 발생 환자의 인구학적 특성
항목2018년2019년2020년2021년2022년
건수%
1,998100501485356274382
성별
남성1,665 (535)83.3441 (163)389 (121)297 (83)213 (62)325 (106)
여성33316.76096596157
연령별
0–9세23 (0)1.246454
10–19세102 (9)5.131 (1)22 (2)1610 (1)23 (5)
20–29세707 (499)35.4207 (154)155 (113)112 (78)97 (61)136 (93)
30–39세283 (15)14.263 (3)71 (2)52 (4)36 (0)61 (2)
40–49세315 (10)15.872 (4)82 (3)63 (1)40 (0)58 (2)
50–59세319 (2)1674 (1)69 (1)63 (0)46 (0)67 (0)
60–69세164 (0)8.23746263223
70–79세65 (0)3.312271457
80–89세18 (0)0.915633
90–99세2 (0)0.102000

단위: 명(현역군인 및 제대군인)..


2018–2022년 국내 말라리아 지역별 발생 현황
년도2018년2019년2020년2021년2022년
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건수발생률a)
1,9980.850114850.93560.72740.53820.7
서울2680.6610.6720.7480.5350.4520.6
부산260.260.2100.31020.170.2
대구190.2120.520.120.11020.1
인천3102.1742.5842.8471.6451.5602
광주70.120.140.310.10000
대전190.330.240.330.220.170.5
울산100.210.110.130.320.230.3
세종20.110.30010.30000
경기1,1821.83022.327022181.61681.22241.6
강원540.790.6151100.680.5120.8
충북170.220.140.250.330.230.2
충남230.240.270.360.330.130.1
전북120.130.220.140.20030.2
전남110.150.30010.120.130.2
경북110.120.140.220.120.110
경남220.1120.440.140.11010
제주50.120.320.3000010.1

a)인구 10만 명당 발생률로 연도별 통계청 주민등록 연앙인구 기준..


국내 말라리아 환자 관리 현황 분석
구분전국위험지역(30개 시∙군∙구)잠재적 위험지역(18개 시∙군∙구)그 외 지역(202개 시∙군∙구)
발생
발생 건수1,998 (100)1,297 (64.9)222 (11.1)479 (24.0)
10만 명당 발생률0.83.50.70.3
환자
5일 이내 진단율68.773.664.457.4
관리
3일 이내 역학조사 실시율7881.774.375.4

단위: 명(%)..


국내 지역별 말라리아 진단 소요일 및 역학조사 소요일
구분전국
(n=1,998)
위험지역a
(n=1,297)
잠재적 위험지역b
(n=222)
그 외 지역c
(n=479)
Fp-valueScheffé’s test
진단 소요일4.6±13.04.0±11.36.7±25.85.8±7.45.772p<0.05a
역학조사 소요일8.9±31.06.2±22.515.1±48.113.0±38.713.153p<0.001a

값: 평균±표준 편차..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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