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3; 16(31): 1069-1081
Published online August 10, 2023
https://doi.org/10.56786/PHWR.2023.16.31.1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손은철1,2†, 심지우1†, 박유진1, 홍가슬1, 허인실1, 이휘원1*
1서울특별시청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 2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Corresponding author: 이휘원, Tel: +82-2-2133-7675, E-mail: hwiwon@seoul.go.kr
†These authors contributed equally to this study as co-first author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중동 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은 2012년 처음 보고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2,600명이 넘게 발병하였으며 치사율이 36%에 육박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12월에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되어, 중동 방문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MERS 의심환자 신고 시부터 신고 여부 및 신고 접수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보건소와 함께 MERS 의심환자 발생 시 대응하는 교육 및 훈련을 진행하였다. 2022년 12월 MERS 의심환자 신고 건수는 35건으로 이전 11개월간 발생한 31건보다 많았다. 하지만, 서울시의 MERS 대응시간은 오히려 짧아졌으며 35건 중 30건을 10분 이내에 처리하였다. 또한, 검사대상 의심환자의 경우, 카타르에서 낙타 접촉이 있는 환자의 증가로 12월에만 이전 11개월보다 2배 많은 6명이 발생하여 이에 대응하였다. 결과적으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하여 서울시,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 및 보건소의 대응 체계 개선 및 대비 훈련 등을 통해 MERS 의심환자 신고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Keywords 중동 호흡기 증후군, 감염병 관리, 역학, 감시, 대한민국
중동 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은 중동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MERS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되면 서울시와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가 정보를 공유하는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였다.
월드컵에 대비한 MERS 대응 체계 수정 및 대비 훈련은 MERS 의심환자 및 검사대상 의심환자가 증가하였음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중동 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은 중동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ronaviru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1]. 2012년 4월 요르단에서 처음 발생이 보고된 이후 2022년 12월까지 총 2,603명의 환자가 발생하였으며, 이 중 935명이 사망하여 치사율이 약 36%에 달한다. 전체 환자 중 2,194명(84.3%)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하였으며, 그 외 12개국의 중동국가에서 MERS 환자가 발생하였다[2].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185명의 MERS 환자가 발생하였으며, 이후 2018년 국외 발생 1건의 환자가 발생하여 총 186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이 중 38명이 사망하여 국내 MERS 치사율은 20.4%를 기록하였다[3].
MERS의 감염 경로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낙타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것이고, 두번째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것이다[4,5]. 이 때 낙타는 주로 단봉낙타이다. 쌍봉낙타에서 사람으로 MERS가 전파된 케이스는 현재까지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쌍봉낙타도 MERS를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6]. 2022년 중동 지역에서 MERS 환자는 총 8명이 발생하였으며,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명, 카타르에서 2명, 오만에서 1명이 발생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5명의 환자 모두 사람 간 전파가 아닌 일차감염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카타르와 오만에서 발생한 3명의 환자의 경우 역시 낙타와의 접촉력이 있었다[2,7,8].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은 2022년 11월 20일에 개최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18일 월드컵 결승 경기로 마무리되었다. 2022년에 MERS 환자가 발생한 카타르이기에 월드컵에 대비한 MERS 대응 준비 및 체계 점검이 필수적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22년 11월 24일에 자치구 감염병 대응 담당자 및 유관기관 담당자와 함께 신종감염병 대응 훈련 계획에 따라 MERS 의심신고가 들어올 때부터 MERS 환자 발생 시 대응까지 구체적인 훈련을 진행하였다. 12월 1일에는 서울시에서 자치구 역학조사반을 대상으로 MERS 상황회의를 개최하였다.
추가적으로 서울시와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MERS 대응 체계를 수정하였다. 기존에는 MERS 의심환자가 1339를 통해 신고를 하면, 1339는 신고 사실을 보건소와 질병관리청에 전달하였다. 이후 보건소는 역학조사를 시행하여 서울시에 사례 분류를 요청하고, 서울시에서는 역학조사서를 토대로 MERS 검사가 필요한 대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여 보건소에 회신하였다. 회신 온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소는 해당 결과를 질병관리청에 알리는 체계였다. 하지만, 11월 14일부터 1339에서 MERS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되면,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에서도 서울시에 신고 접수 사항을 알렸으며, 12월 2일부터는 신고 당시 수집한 정보를 포함하여 서울시에 제공하여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결과를 받기 전에 MERS 신고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그림 1).
이번 연구를 통해 서울시와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가 수정한 MERS 대응 체계의 효과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또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MERS 의심환자의 역학적 특성을 분석하여, 월드컵이 MERS 의심환자 발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2022년 1년간 서울시에서 MERS 의심환자로 신고 접수를 받은 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2022년 1월 1일 이후 신고된 MERS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조사한 MERS 의심환자 역학조사서를 사용하였다.
수정된 MERS 대응체계가 확립된 2022년 12월 2일 기점을 전후로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결과를 서울시에 보고한 시점부터 서울시에서 답변한 시간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하지만, 12월 1일에는 MERS 의심환자 신고가 없어 12월로 표기하였다.
통계는 unpaired Student’s t-test 및 Fisher’s Exact test를 사용하였으며, 각각 Microsoft Office 15 Excel (Microsoft)과 R (Posit)을 사용하였다.
2022년 12월 총 35건의 MERS 의심환자가 발생하였다.
2022년 12월 첫째주 MERS 의심환자 수는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번째 주에도 11건으로 2주간 총 24건의 의심환자가 발생하였다. 이후에도 11건이 발생하여 총 35건의 MERS 의심환자가 있었다(그림 2). 결과적으로 하루 평균 1회 이상의 MERS 의심환자가 발생하였으며, 이는 이전 1월부터 11월까지 총 31건의 MERS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된 것보다 많았다(data not shown).
MERS 대응체계가 변화된 후부터 서울시에서 보건소 역학조사 결과 접수 후 10분 이내에 대응하는 비중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서울시에서 보건소로부터 역학조사 결과를 접수 받은 후 답변하는 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14분, 12월에는 평균 4분이 소요되었다.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 접수 후 답변까지의 소요 시간의 분포를 살펴보면 1–11월에 접수된 31건 중 18건이 10분 이하로 소요되었고, 12월은 35건 중 30건이 10분이하로 소요되었다(그림 3).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펼쳐진 2022년 12월에는 MERS 의심환자로 신고된 수가 대폭 증가하였다.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 총 31건의 MERS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되었으나, 12월 한달 동안 35건의 신고가 접수되었다(그림 2). 서울시에서는 MERS 의심환자가 폭증할 것을 예상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였으며 이러한 내용을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와 공유함으로써 MERS 신고에 대한 대응 방법을 개편하였다. 그 결과, MERS 의심환자 신고 수가 폭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사례 분류가 가능하였다.
기존의 MERS 신고 대응 방법은 서울시에서는 MERS 신고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없어서 보건소에서 MERS 역학조사서를 받은 후 사례 분류를 진행하였다. 기존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MERS 담당 역학조사관이 다른 업무 등으로 인해 신속한 사례 분류가 어려운 경우, 사례 분류가 지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월부터 11월까지 접수된 31건의 MERS 의심 신고 중 5건에서 20분 이상 사례 분류가 지체되었으며, 약 3시간 이상 지체된 경우도(1건) 있었다. 하지만, MERS 신고에 대한 대응 방법을 개편한 이후, 서울시는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로부터 신고가 접수된 사실과 신고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보건소의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서울시에서는 2022년 12월 MERS 의심환자 신고 총 35건 중 30건을 10분 이내에, 33건을 20분 이내에 사례 분류를 하여 신속한 대응을 하였다(그림 3). 또한,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에서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사례 분류에 대한 일차 판단이 가능해져, 한 명의 역학조사관에 의지하던 MERS 사례 분류 업무를 다른 서울시 역학조사관과 분담할 수 있었다. 대응 시간의 경우 MERS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에 의해서 어느 정도 감소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한 건의 MERS 의심환자 신고의 경우, MERS 담당 역학조사관이 연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다른 역학조사관에 의해 신속하게 사례 분류가 이루어졌다. 결과적으로, MERS 신고 후 대응체계의 변화는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불안전한 과거의 방법을 더 안정적이고 신속한 사례 분류가 가능하게 바꾸었다.
2022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MERS 환자가 모두 1차 감염으로 판단되거나 낙타 접촉력이 있었던 만큼, ‘낙타 접촉’은 MERS 발생과의 강한 역학적 연관성으로 판단되어야 한다. 2022년 12월에 발생한 MERS 의심환자 중 20명이 카타르를 방문하였는데, 이 중 4명이 낙타 접촉력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검사 대상 의심환자의 수가 증가하여 검사대상 의심환자의 병상 배정 및 검체 이송 등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하였다. 대응 체계 변경 전에는 보건소에서 역학조사서를 서울시 MERS 담당 역학조사관에게 보내주기 전까지 의심환자의 낙타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미리 병상 배정이나 보건소에 역학조사를 빨리 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정이 불가능하였다. 하지만, 대응 체계가 변경된 이후, 1339 신고 과정에서 MERS 의심환자가 낙타 접촉 여부에 대해서 진술을 하였다면, 해당 내용이 서울시 MERS 담당 역학조사관에게 전해져 신속한 사례 분류를 위한 준비가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사례 분류가 이루어지기 전에도 미리 이후의 상기 언급한 대응과정들을 준비할 수 있었다.
서울시 및 서울시 보건소에서 월드컵 이전에 신종감염병 대응 훈련 및 상황 회의를 진행하여 대비하였다. 질병관리청에서 발간한 제1급감염병 중동 호흡기 증후군 대응지침을 숙지하기 위한 시나리오 훈련을 진행하여, 신고 접수부터, 역학조사 방법, 사례 분류 및 병상 배정 요청 방법, 보호복을 입는 과정 및 환자 이송 방법에 대해 다시 점검하였다. 이후 2022년 12월 1월에 화상회의를 통해 MERS 역학조사 방법, 사례 분류 및 병상 요청에 대한 방법을 다시 숙지하였다. 이런 훈련 및 회의 역시 MERS 의심환자 신고가 많이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 없이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예상했던 것처럼 MERS 의심 환자 신고 수가 폭증하였으나 서울시 25개 자치구 보건소, 서울특별시청, 그리고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가 미리 대비하여 준비하고 협력할 결과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MERS 의심환자 신고 사례에 대응할 수 있었다.
Acknowledgments: We would like to extend our profound gratitude to the Capital Regional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of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for their invaluable assistance in modifying the MERS response protocol, which enabled a prompt and effective investigation. Additionally, we would like to express our deepest appreciation to all the staffs at the 25 public health centers in Seoul who participated in the epidemiological investigations and subsequent response despite the significant increase in suspected cases of MERS. Their dedication and professionalism deserve the highest commendation.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Funding Source: Non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ES, JWS, HWL. Data curation: ES. Formal analysis: ES, JWS. Investigation: ES. Methodology: ES, JWS, ISH, YP, GH. Project administration: ES, JWS. Resources – software: ES, JWS, HWL. Supervision: ES, HWL. Validation: ES, JWS. Visualization: ES, JWS, HWL. Writing – original draft: ES, JWS, HWL. Writing – review & editing: JWS, HWL.
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3; 16(31): 1069-1081
Published online August 10, 2023 https://doi.org/10.56786/PHWR.2023.16.31.1
Copyright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손은철1,2†, 심지우1†, 박유진1, 홍가슬1, 허인실1, 이휘원1*
1서울특별시청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 2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중동 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은 2012년 처음 보고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2,600명이 넘게 발병하였으며 치사율이 36%에 육박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12월에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되어, 중동 방문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MERS 의심환자 신고 시부터 신고 여부 및 신고 접수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보건소와 함께 MERS 의심환자 발생 시 대응하는 교육 및 훈련을 진행하였다. 2022년 12월 MERS 의심환자 신고 건수는 35건으로 이전 11개월간 발생한 31건보다 많았다. 하지만, 서울시의 MERS 대응시간은 오히려 짧아졌으며 35건 중 30건을 10분 이내에 처리하였다. 또한, 검사대상 의심환자의 경우, 카타르에서 낙타 접촉이 있는 환자의 증가로 12월에만 이전 11개월보다 2배 많은 6명이 발생하여 이에 대응하였다. 결과적으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하여 서울시,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 및 보건소의 대응 체계 개선 및 대비 훈련 등을 통해 MERS 의심환자 신고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Keywords: 중동 호흡기 증후군, 감염병 관리, 역학, 감시, 대한민국
중동 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은 중동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MERS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되면 서울시와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가 정보를 공유하는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였다.
월드컵에 대비한 MERS 대응 체계 수정 및 대비 훈련은 MERS 의심환자 및 검사대상 의심환자가 증가하였음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중동 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은 중동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ronaviru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1]. 2012년 4월 요르단에서 처음 발생이 보고된 이후 2022년 12월까지 총 2,603명의 환자가 발생하였으며, 이 중 935명이 사망하여 치사율이 약 36%에 달한다. 전체 환자 중 2,194명(84.3%)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하였으며, 그 외 12개국의 중동국가에서 MERS 환자가 발생하였다[2].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185명의 MERS 환자가 발생하였으며, 이후 2018년 국외 발생 1건의 환자가 발생하여 총 186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이 중 38명이 사망하여 국내 MERS 치사율은 20.4%를 기록하였다[3].
MERS의 감염 경로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낙타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것이고, 두번째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것이다[4,5]. 이 때 낙타는 주로 단봉낙타이다. 쌍봉낙타에서 사람으로 MERS가 전파된 케이스는 현재까지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쌍봉낙타도 MERS를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6]. 2022년 중동 지역에서 MERS 환자는 총 8명이 발생하였으며,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명, 카타르에서 2명, 오만에서 1명이 발생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5명의 환자 모두 사람 간 전파가 아닌 일차감염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카타르와 오만에서 발생한 3명의 환자의 경우 역시 낙타와의 접촉력이 있었다[2,7,8].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은 2022년 11월 20일에 개최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18일 월드컵 결승 경기로 마무리되었다. 2022년에 MERS 환자가 발생한 카타르이기에 월드컵에 대비한 MERS 대응 준비 및 체계 점검이 필수적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22년 11월 24일에 자치구 감염병 대응 담당자 및 유관기관 담당자와 함께 신종감염병 대응 훈련 계획에 따라 MERS 의심신고가 들어올 때부터 MERS 환자 발생 시 대응까지 구체적인 훈련을 진행하였다. 12월 1일에는 서울시에서 자치구 역학조사반을 대상으로 MERS 상황회의를 개최하였다.
추가적으로 서울시와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MERS 대응 체계를 수정하였다. 기존에는 MERS 의심환자가 1339를 통해 신고를 하면, 1339는 신고 사실을 보건소와 질병관리청에 전달하였다. 이후 보건소는 역학조사를 시행하여 서울시에 사례 분류를 요청하고, 서울시에서는 역학조사서를 토대로 MERS 검사가 필요한 대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여 보건소에 회신하였다. 회신 온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소는 해당 결과를 질병관리청에 알리는 체계였다. 하지만, 11월 14일부터 1339에서 MERS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되면,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에서도 서울시에 신고 접수 사항을 알렸으며, 12월 2일부터는 신고 당시 수집한 정보를 포함하여 서울시에 제공하여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결과를 받기 전에 MERS 신고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그림 1).
이번 연구를 통해 서울시와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가 수정한 MERS 대응 체계의 효과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또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MERS 의심환자의 역학적 특성을 분석하여, 월드컵이 MERS 의심환자 발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2022년 1년간 서울시에서 MERS 의심환자로 신고 접수를 받은 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2022년 1월 1일 이후 신고된 MERS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조사한 MERS 의심환자 역학조사서를 사용하였다.
수정된 MERS 대응체계가 확립된 2022년 12월 2일 기점을 전후로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결과를 서울시에 보고한 시점부터 서울시에서 답변한 시간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하지만, 12월 1일에는 MERS 의심환자 신고가 없어 12월로 표기하였다.
통계는 unpaired Student’s t-test 및 Fisher’s Exact test를 사용하였으며, 각각 Microsoft Office 15 Excel (Microsoft)과 R (Posit)을 사용하였다.
2022년 12월 총 35건의 MERS 의심환자가 발생하였다.
2022년 12월 첫째주 MERS 의심환자 수는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번째 주에도 11건으로 2주간 총 24건의 의심환자가 발생하였다. 이후에도 11건이 발생하여 총 35건의 MERS 의심환자가 있었다(그림 2). 결과적으로 하루 평균 1회 이상의 MERS 의심환자가 발생하였으며, 이는 이전 1월부터 11월까지 총 31건의 MERS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된 것보다 많았다(data not shown).
MERS 대응체계가 변화된 후부터 서울시에서 보건소 역학조사 결과 접수 후 10분 이내에 대응하는 비중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서울시에서 보건소로부터 역학조사 결과를 접수 받은 후 답변하는 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14분, 12월에는 평균 4분이 소요되었다.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 접수 후 답변까지의 소요 시간의 분포를 살펴보면 1–11월에 접수된 31건 중 18건이 10분 이하로 소요되었고, 12월은 35건 중 30건이 10분이하로 소요되었다(그림 3).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펼쳐진 2022년 12월에는 MERS 의심환자로 신고된 수가 대폭 증가하였다.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 총 31건의 MERS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되었으나, 12월 한달 동안 35건의 신고가 접수되었다(그림 2). 서울시에서는 MERS 의심환자가 폭증할 것을 예상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였으며 이러한 내용을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와 공유함으로써 MERS 신고에 대한 대응 방법을 개편하였다. 그 결과, MERS 의심환자 신고 수가 폭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사례 분류가 가능하였다.
기존의 MERS 신고 대응 방법은 서울시에서는 MERS 신고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없어서 보건소에서 MERS 역학조사서를 받은 후 사례 분류를 진행하였다. 기존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MERS 담당 역학조사관이 다른 업무 등으로 인해 신속한 사례 분류가 어려운 경우, 사례 분류가 지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월부터 11월까지 접수된 31건의 MERS 의심 신고 중 5건에서 20분 이상 사례 분류가 지체되었으며, 약 3시간 이상 지체된 경우도(1건) 있었다. 하지만, MERS 신고에 대한 대응 방법을 개편한 이후, 서울시는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로부터 신고가 접수된 사실과 신고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보건소의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서울시에서는 2022년 12월 MERS 의심환자 신고 총 35건 중 30건을 10분 이내에, 33건을 20분 이내에 사례 분류를 하여 신속한 대응을 하였다(그림 3). 또한,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에서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사례 분류에 대한 일차 판단이 가능해져, 한 명의 역학조사관에 의지하던 MERS 사례 분류 업무를 다른 서울시 역학조사관과 분담할 수 있었다. 대응 시간의 경우 MERS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에 의해서 어느 정도 감소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한 건의 MERS 의심환자 신고의 경우, MERS 담당 역학조사관이 연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다른 역학조사관에 의해 신속하게 사례 분류가 이루어졌다. 결과적으로, MERS 신고 후 대응체계의 변화는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불안전한 과거의 방법을 더 안정적이고 신속한 사례 분류가 가능하게 바꾸었다.
2022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MERS 환자가 모두 1차 감염으로 판단되거나 낙타 접촉력이 있었던 만큼, ‘낙타 접촉’은 MERS 발생과의 강한 역학적 연관성으로 판단되어야 한다. 2022년 12월에 발생한 MERS 의심환자 중 20명이 카타르를 방문하였는데, 이 중 4명이 낙타 접촉력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검사 대상 의심환자의 수가 증가하여 검사대상 의심환자의 병상 배정 및 검체 이송 등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하였다. 대응 체계 변경 전에는 보건소에서 역학조사서를 서울시 MERS 담당 역학조사관에게 보내주기 전까지 의심환자의 낙타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미리 병상 배정이나 보건소에 역학조사를 빨리 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정이 불가능하였다. 하지만, 대응 체계가 변경된 이후, 1339 신고 과정에서 MERS 의심환자가 낙타 접촉 여부에 대해서 진술을 하였다면, 해당 내용이 서울시 MERS 담당 역학조사관에게 전해져 신속한 사례 분류를 위한 준비가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사례 분류가 이루어지기 전에도 미리 이후의 상기 언급한 대응과정들을 준비할 수 있었다.
서울시 및 서울시 보건소에서 월드컵 이전에 신종감염병 대응 훈련 및 상황 회의를 진행하여 대비하였다. 질병관리청에서 발간한 제1급감염병 중동 호흡기 증후군 대응지침을 숙지하기 위한 시나리오 훈련을 진행하여, 신고 접수부터, 역학조사 방법, 사례 분류 및 병상 배정 요청 방법, 보호복을 입는 과정 및 환자 이송 방법에 대해 다시 점검하였다. 이후 2022년 12월 1월에 화상회의를 통해 MERS 역학조사 방법, 사례 분류 및 병상 요청에 대한 방법을 다시 숙지하였다. 이런 훈련 및 회의 역시 MERS 의심환자 신고가 많이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 없이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예상했던 것처럼 MERS 의심 환자 신고 수가 폭증하였으나 서울시 25개 자치구 보건소, 서울특별시청, 그리고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가 미리 대비하여 준비하고 협력할 결과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MERS 의심환자 신고 사례에 대응할 수 있었다.
Acknowledgments: We would like to extend our profound gratitude to the Capital Regional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of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for their invaluable assistance in modifying the MERS response protocol, which enabled a prompt and effective investigation. Additionally, we would like to express our deepest appreciation to all the staffs at the 25 public health centers in Seoul who participated in the epidemiological investigations and subsequent response despite the significant increase in suspected cases of MERS. Their dedication and professionalism deserve the highest commendation.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Funding Source: Non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ES, JWS, HWL. Data curation: ES. Formal analysis: ES, JWS. Investigation: ES. Methodology: ES, JWS, ISH, YP, GH. Project administration: ES, JWS. Resources – software: ES, JWS, HWL. Supervision: ES, HWL. Validation: ES, JWS. Visualization: ES, JWS, HWL. Writing – original draft: ES, JWS, HWL. Writing – review & editing: JWS, HW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