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 17(24): 1021-1033
Published online May 16, 2024
https://doi.org/10.56786/PHWR.2024.17.24.1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질병관리청 진단분석국 매개체분석과
*Corresponding author: 이희일, Tel: +82-43-719-8560, E-mail: isak@korea.kr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는 2023년 3월 말부터 10월까지 일본뇌염(Japanese encephalitis) 매개체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의 발생 및 밀도변화 감시사업을 전국 9개 시‧도, 11개 지점에서 각 지역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수행하였다. 매개모기 출현 시기가 빨라짐을 고려하여 일부 남부지역은 3월(13주차)부터 감시를 수행하였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통해 채집된 전체모기는 총 17종 221,311마리가 채집되었고, 그중 작은빨간집모기는 43,251마리 채집되어 전년(40,679마리) 대비 6.3% 증가하였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부산광역시에서 가장 빠르게 채집되었으며, 7월부터 9월까지 높은 밀도를 보이며 10월까지 채집되었다. 주로 남부지역의 밀도가 북부지역보다 높았으며, 작은빨간집모기의 최초 출현이 북쪽 지역으로 갈수록 늦어지는 지역적 차이를 확인하였다. 2023년 일본뇌염 주의보는 3월 22일 매개모기가 부산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채집됨에 따라 3월 23일 발령되었고, 경보는 매개모기 밀도가 50% 이상(91.4%) 확인된 7월 26일 발령되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의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발생 양상도 변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감시 조사가 필요하다.
주요 검색어 일본뇌염; 작은빨간집모기
일본뇌염은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속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주요종은 작은빨간집모기이며, Armigeres, Culex 및 Mansonia 속의 30개 이상의 모기종에서 분리되었지만 이들 중 얼마나 많은 모기가 유능한 매개체인지는 불분명하다
2023년 전체모기는 총 17종 221,311마리 채집되었고, 작은빨간집모기는 43,251마리 채집하였다. 부산광역시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첫 번째로 작은빨간집모기를 확인함에 따라 3월 23일 전국에 주의보를 발령하였고, 7월 26일에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50% 이상 채집되어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였다.
기후 온난화로 인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최초 발생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발생 시기 및 추세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온과 강수량뿐만 아니라 강수일수 등의 환경요인이 매개모기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분석이 필요하다.
일본뇌염(Japanese encephalitis)은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며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1]. 일본뇌염바이러스는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에 속하며 뎅기열, 활열, 웨스트나일바이러스와 유사하다. 일본뇌염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하며, 바이러스의 주요 유전자형은 지리적으로 분포가 다르지만 발병 시 증상은 유사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드물게 오한, 근육통, 정신 혼란증상이 나타난다. 소아에서는 위장 통증과 구토가 주요 초기 증상이며 경련도 흔하게 나타난다. 약 30억 명이 일본뇌염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되며, 매년 약 2만 명의 환자와 6,000여 명의 사망 건이 보고되고 있다. 치사율은 5–30%의 범위이지만, 생존환자의 약 30–50%는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가지고,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환자의 3분의 1이다[2,3].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주요 모기종으로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알려져 있으며 작은빨간집모기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주로 분포한다. 또한 일본뇌염바이러스는 Aedes, Anopheles, Armigeres, Culex 및 Mansonia 속의 30개 이상의 모기종에서 분리되었지만 이들 중 얼마나 많은 모기가 유능한 매개체인지는 불분명하다[4].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는 일본뇌염 매개모기 밀도 조사를 통하여 매개모기의 발생 시기 및 추세를 신속하게 파악하여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최초로 채집될 시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다.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때 또는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되거나 검출된 경우, 그리고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주의보와 경보 발령 기준 충족 시 대국민 홍보와 함께 감시자료를 누리집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효과적인 일본뇌염 방역대책을 수립하여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하고자 1975년부터 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2023년 일본뇌염 감시사업의 결과를 분석하여 모개매개감염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사업은 9개 시∙도(부산광역시, 강원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업무협조를 통해 수행하였다. 2023년 3월 27일(13주)부터 11월 3일(44주)까지 모기채집을 진행하였다. 11개의 채집지점(우사)에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동일하게 유문등을 설치하여 주 2일 채집하였고 모기지수(trap index, 채집 개체수/채집기수/일, TI)를 산출하였다.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의 매개체 통합감시 시스템(VectorNet)에 업로드한 주차별 분류∙동정 채집결과와 지역별 기상자료를 비교 분석하였다. 본 사업에서 활용한 기상자료는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https://data.kma.go.kr/cmmn/main.do)의 기후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모기 분포도는 모기지수를 바탕으로 ArcGIS 9.0 (Environmental Research System Institute)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interpolation 분석 방법 중 Inverse Distance Weighted, Spatial Analyst Tool을 이용하여 작성하였다.
작은빨간집모기 밀도 조사 결과는 채집 후 다음 주에 매주(15–45주) 업데이트되어 질병관리청 누리집(https://www.kdca.go.kr)의 간행물∙통계 → (통계)감염병발생정보 → 주간건강과질병 → 주요감염병통계에 주별로 제공하였다.
2023년 9개 보건환경연구원(11개 채집지점)에서 채집된 전체모기는 총 17종 221,311마리였고, 전체모기의 모기지수는 314.3마리였다. 채집된 모기의 우점종은 금빛숲모기가 45.3% (100,242마리)였으며, 중국얼룩날개모기 27.9% (61,705마리), 작은빨간집모기 19.5% (43,251마리) 순으로 확인되었다(표 1). 일본뇌염 주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모기지수는 61.4로 나타났다(그림 1). 2019–2023년의 전체모기 채집 경향은 2020년에 감소하였다가 2021년에 증가하고 작년부터 감소하여 올해는 전년과 비슷한 개체수가 채집되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모기 발생 경향과 반대로 2021년에 감소하였고 작년에 다시 증가하여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발생을 보였다.
속 | 국명 | 학명 | 개체수(%) |
---|---|---|---|
숲모기속 | 금빛숲모기 | Aedes vexans | 100,242 (45.3) |
한국숲모기 | Ochlerotatus koreicus | 2,944 (1.3) | |
토고숲모기 | Ochlerotatus togoi | 595 (0.3) | |
흰어깨숲모기 | Ochlerotatus nipponicus | 211 (0.1) | |
흰줄숲모기 | Aedes albopictus | 206 (0.1) | |
하토리숲모기 | Ochlerotatus hatorii | 72 (<0.1) | |
등줄숲모기 | Ochlerotatus dorsalis | 3 (<0.1) | |
흰뒷등숲모기 | Aedes alboscutellatus | 9 (<0.1) | |
금빛어깨숲모기 | Aedes lineatopennis | 7 (<0.1) | |
얼룩날개모기속 | 중국얼룩날개모기 | Anopheles spp. | 61,705 (27.9) |
집모기속 | 작은빨간집모기 | Culex tritaeniorhynchus | 43,251 (19.5) |
빨간집모기 | Culex pipiens | 7,113 (3.2) | |
동양집모기 | Culex orientalis | 2,711 (1.2) | |
반점날개집모기 | Culex bitaeniorhynchus | 90 (<0.1) | |
들모기속 | 큰검정들모기 | Armigeres subalbatus | 1,910 (0.9) |
늪모기속 | 반점날개늪모기 | Mansonia uniformis | 240 (0.1) |
노랑늪모기 | Coquillettidia ochracea | 2 (<0.1) | |
전체 | 221,311 (100.0) |
채집 결과를 바탕으로 모기의 월별 발생 분포도를 작성한 결과 5월부터 9월까지 높은 밀도를 나타냈다(그림 2). 3종(금빛숲모기, 얼룩날개모기류, 작은빨간집모기)의 모기가 전체모기의 92.8%를 차지하였으며, 모기 종류에 따라서 주요발생 시기는 차이가 있었다. 5월 중순부터 금빛숲모기가, 6월 중순부터는 얼룩날개모기류 그리고 8월부터 작은빨간집모기가 밀도가 증가하였으며, 3종 모두 비교적 높은 밀도를 보였던 8월이 가장 높은 밀도를 보였다.
주차별로 비교해 보았을 때 평년과 작년에 가장 높은 밀도를 보였던 7월 1주의 모기 지수가 현저히 낮았다(그림 3).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최초 발생을 지역별/주차별로 확인해 보면 부산광역시(13주), 제주특별자치도(14주), 경상남도(16주), 경상북도(27주), 강원도∙충청북도∙전라남도(28주), 전라북도(29주), 충청남도(30주) 순으로 출현하였으며(표 2), 북쪽 지역으로 갈수록 출현 시기가 늦어지는 지역적 차이를 확인하였다(그림 2).
채집 지역 | 첫 출현 시기 | ||
---|---|---|---|
2021년 | 2022년 | 2023년 | |
강원도 | 35주 | 29주 | 28주 |
충청북도 | 30주 | 30주 | 28주 |
충청남도 | 34주 | 32주 | 30주 |
전라북도 | 23주 | 30주 | 29주 |
전라남도 | 23주 | 26주 | 28주 |
경상북도 | 32주 | 27주 | 27주 |
경상남도 | 25주 | 17주 | 16주 |
부산광역시 | 14주 | 15주 | 13주 |
제주특별자치도 | 14주 | 16주 | 14주 |
2023년도 일본뇌염 주의보와 경보는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 운영 중인 매개체 감시사업 중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의 감시지점인 부산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2023년 3월 22일 첫 번째로 작은빨간집모기를 확인함에 따라 3월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였다. 일본뇌염 경보는 부산광역시에서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91.4% (1,056/1,155마리)로 확인되어 2023년 7월 26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였다.
2023년 9개 보건환경연구원(11개 채집지점)에서 채집한 전체모기는 2022년 대비 4.9% 감소하였고, 매개모기 또한 6.4% 감소하였다. 2023년에는 총 10개의 태풍이 발생하였는데(평년 11개), 그중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에 영향(평년 여름철 2.5개 영향)을 주어 8월 9–10일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던 것(기상청 여름철 기후특성 보도자료)이 여름철 모기 증가시기인 32주의 전체모기와 매개모기 급감의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2023년 27주차(평년과 2022년 가장 높은 모기 밀도를 보인 시기)에는 전주와 2주 전의 평균 온도가 각각 2.3℃, 2.7℃ 낮았던 점이 낮은 밀도를 보인 이유로 보여지며, 일일 강수량이 75 mm 이상(폭우)이거나, 15일 동안 총 강수량이 150 mm 이상일 때 모기 알과 유충의 유실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5], 여름철(6–8월) 월평균 강수일수는 13.3일, 월평균 강수량은 296.1 mm로 평년에 비해 높은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40.0일로 전년(39.1일), 평년(35.1일)에 비해 많았던 점이 모기 발생이 감소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반대로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9월에는 평년(1993–2023)보다 2.1℃ 높은 22.6℃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온도를 보였던 점과 9월 중–하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 기온이 높았던 것이 여름철 높은 강수량으로 산란과 유충발달이 어려운 조건을 지나 가을철에 높은 밀도를 나타나게 된 원인으로 생각된다.
기후변화에 의한 아열대화, 서식환경의 변화 등에 일본뇌염 주의보 및 경보 발령 시기는 1975년에 비해 약 3개월(주의보), 약 1개월(경보) 차이로 앞당겨 지고 있으며, 특히 주의보 발령 시기는 기후온난화에 인해 변온동물인 곤충의 활동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것을 대변한다고 생각된다[6]. 따라서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환경/생태적 변화에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발생 시기와 추세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감시범위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균일한 감시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Funding Source: None.
Acknowledgments: Non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BEN, HWK, JWJ, HIL. Data curation: BEN, SES, HWK. Formal analysis: BEN, HWK. Writing – original draft: BEN. Writing – review & editing: BEN, HWK, JWJ, HIL.
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 17(24): 1021-1033
Published online June 20, 2024 https://doi.org/10.56786/PHWR.2024.17.24.1
Copyright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질병관리청 진단분석국 매개체분석과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는 2023년 3월 말부터 10월까지 일본뇌염(Japanese encephalitis) 매개체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의 발생 및 밀도변화 감시사업을 전국 9개 시‧도, 11개 지점에서 각 지역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수행하였다. 매개모기 출현 시기가 빨라짐을 고려하여 일부 남부지역은 3월(13주차)부터 감시를 수행하였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통해 채집된 전체모기는 총 17종 221,311마리가 채집되었고, 그중 작은빨간집모기는 43,251마리 채집되어 전년(40,679마리) 대비 6.3% 증가하였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부산광역시에서 가장 빠르게 채집되었으며, 7월부터 9월까지 높은 밀도를 보이며 10월까지 채집되었다. 주로 남부지역의 밀도가 북부지역보다 높았으며, 작은빨간집모기의 최초 출현이 북쪽 지역으로 갈수록 늦어지는 지역적 차이를 확인하였다. 2023년 일본뇌염 주의보는 3월 22일 매개모기가 부산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채집됨에 따라 3월 23일 발령되었고, 경보는 매개모기 밀도가 50% 이상(91.4%) 확인된 7월 26일 발령되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의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발생 양상도 변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감시 조사가 필요하다.
Keywords: 일본뇌염, 작은빨간집모기
일본뇌염은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속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주요종은 작은빨간집모기이며, Armigeres, Culex 및 Mansonia 속의 30개 이상의 모기종에서 분리되었지만 이들 중 얼마나 많은 모기가 유능한 매개체인지는 불분명하다
2023년 전체모기는 총 17종 221,311마리 채집되었고, 작은빨간집모기는 43,251마리 채집하였다. 부산광역시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첫 번째로 작은빨간집모기를 확인함에 따라 3월 23일 전국에 주의보를 발령하였고, 7월 26일에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50% 이상 채집되어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였다.
기후 온난화로 인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최초 발생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발생 시기 및 추세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온과 강수량뿐만 아니라 강수일수 등의 환경요인이 매개모기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분석이 필요하다.
일본뇌염(Japanese encephalitis)은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며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1]. 일본뇌염바이러스는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에 속하며 뎅기열, 활열, 웨스트나일바이러스와 유사하다. 일본뇌염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하며, 바이러스의 주요 유전자형은 지리적으로 분포가 다르지만 발병 시 증상은 유사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드물게 오한, 근육통, 정신 혼란증상이 나타난다. 소아에서는 위장 통증과 구토가 주요 초기 증상이며 경련도 흔하게 나타난다. 약 30억 명이 일본뇌염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되며, 매년 약 2만 명의 환자와 6,000여 명의 사망 건이 보고되고 있다. 치사율은 5–30%의 범위이지만, 생존환자의 약 30–50%는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가지고,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환자의 3분의 1이다[2,3].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주요 모기종으로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알려져 있으며 작은빨간집모기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주로 분포한다. 또한 일본뇌염바이러스는 Aedes, Anopheles, Armigeres, Culex 및 Mansonia 속의 30개 이상의 모기종에서 분리되었지만 이들 중 얼마나 많은 모기가 유능한 매개체인지는 불분명하다[4].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는 일본뇌염 매개모기 밀도 조사를 통하여 매개모기의 발생 시기 및 추세를 신속하게 파악하여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최초로 채집될 시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다.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때 또는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되거나 검출된 경우, 그리고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주의보와 경보 발령 기준 충족 시 대국민 홍보와 함께 감시자료를 누리집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효과적인 일본뇌염 방역대책을 수립하여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하고자 1975년부터 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2023년 일본뇌염 감시사업의 결과를 분석하여 모개매개감염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사업은 9개 시∙도(부산광역시, 강원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업무협조를 통해 수행하였다. 2023년 3월 27일(13주)부터 11월 3일(44주)까지 모기채집을 진행하였다. 11개의 채집지점(우사)에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동일하게 유문등을 설치하여 주 2일 채집하였고 모기지수(trap index, 채집 개체수/채집기수/일, TI)를 산출하였다.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의 매개체 통합감시 시스템(VectorNet)에 업로드한 주차별 분류∙동정 채집결과와 지역별 기상자료를 비교 분석하였다. 본 사업에서 활용한 기상자료는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https://data.kma.go.kr/cmmn/main.do)의 기후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모기 분포도는 모기지수를 바탕으로 ArcGIS 9.0 (Environmental Research System Institute)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interpolation 분석 방법 중 Inverse Distance Weighted, Spatial Analyst Tool을 이용하여 작성하였다.
작은빨간집모기 밀도 조사 결과는 채집 후 다음 주에 매주(15–45주) 업데이트되어 질병관리청 누리집(https://www.kdca.go.kr)의 간행물∙통계 → (통계)감염병발생정보 → 주간건강과질병 → 주요감염병통계에 주별로 제공하였다.
2023년 9개 보건환경연구원(11개 채집지점)에서 채집된 전체모기는 총 17종 221,311마리였고, 전체모기의 모기지수는 314.3마리였다. 채집된 모기의 우점종은 금빛숲모기가 45.3% (100,242마리)였으며, 중국얼룩날개모기 27.9% (61,705마리), 작은빨간집모기 19.5% (43,251마리) 순으로 확인되었다(표 1). 일본뇌염 주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모기지수는 61.4로 나타났다(그림 1). 2019–2023년의 전체모기 채집 경향은 2020년에 감소하였다가 2021년에 증가하고 작년부터 감소하여 올해는 전년과 비슷한 개체수가 채집되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모기 발생 경향과 반대로 2021년에 감소하였고 작년에 다시 증가하여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발생을 보였다.
속 | 국명 | 학명 | 개체수(%) |
---|---|---|---|
숲모기속 | 금빛숲모기 | Aedes vexans | 100,242 (45.3) |
한국숲모기 | Ochlerotatus koreicus | 2,944 (1.3) | |
토고숲모기 | Ochlerotatus togoi | 595 (0.3) | |
흰어깨숲모기 | Ochlerotatus nipponicus | 211 (0.1) | |
흰줄숲모기 | Aedes albopictus | 206 (0.1) | |
하토리숲모기 | Ochlerotatus hatorii | 72 (<0.1) | |
등줄숲모기 | Ochlerotatus dorsalis | 3 (<0.1) | |
흰뒷등숲모기 | Aedes alboscutellatus | 9 (<0.1) | |
금빛어깨숲모기 | Aedes lineatopennis | 7 (<0.1) | |
얼룩날개모기속 | 중국얼룩날개모기 | Anopheles spp. | 61,705 (27.9) |
집모기속 | 작은빨간집모기 | Culex tritaeniorhynchus | 43,251 (19.5) |
빨간집모기 | Culex pipiens | 7,113 (3.2) | |
동양집모기 | Culex orientalis | 2,711 (1.2) | |
반점날개집모기 | Culex bitaeniorhynchus | 90 (<0.1) | |
들모기속 | 큰검정들모기 | Armigeres subalbatus | 1,910 (0.9) |
늪모기속 | 반점날개늪모기 | Mansonia uniformis | 240 (0.1) |
노랑늪모기 | Coquillettidia ochracea | 2 (<0.1) | |
전체 | 221,311 (100.0) |
채집 결과를 바탕으로 모기의 월별 발생 분포도를 작성한 결과 5월부터 9월까지 높은 밀도를 나타냈다(그림 2). 3종(금빛숲모기, 얼룩날개모기류, 작은빨간집모기)의 모기가 전체모기의 92.8%를 차지하였으며, 모기 종류에 따라서 주요발생 시기는 차이가 있었다. 5월 중순부터 금빛숲모기가, 6월 중순부터는 얼룩날개모기류 그리고 8월부터 작은빨간집모기가 밀도가 증가하였으며, 3종 모두 비교적 높은 밀도를 보였던 8월이 가장 높은 밀도를 보였다.
주차별로 비교해 보았을 때 평년과 작년에 가장 높은 밀도를 보였던 7월 1주의 모기 지수가 현저히 낮았다(그림 3).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최초 발생을 지역별/주차별로 확인해 보면 부산광역시(13주), 제주특별자치도(14주), 경상남도(16주), 경상북도(27주), 강원도∙충청북도∙전라남도(28주), 전라북도(29주), 충청남도(30주) 순으로 출현하였으며(표 2), 북쪽 지역으로 갈수록 출현 시기가 늦어지는 지역적 차이를 확인하였다(그림 2).
채집 지역 | 첫 출현 시기 | ||
---|---|---|---|
2021년 | 2022년 | 2023년 | |
강원도 | 35주 | 29주 | 28주 |
충청북도 | 30주 | 30주 | 28주 |
충청남도 | 34주 | 32주 | 30주 |
전라북도 | 23주 | 30주 | 29주 |
전라남도 | 23주 | 26주 | 28주 |
경상북도 | 32주 | 27주 | 27주 |
경상남도 | 25주 | 17주 | 16주 |
부산광역시 | 14주 | 15주 | 13주 |
제주특별자치도 | 14주 | 16주 | 14주 |
2023년도 일본뇌염 주의보와 경보는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 운영 중인 매개체 감시사업 중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의 감시지점인 부산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2023년 3월 22일 첫 번째로 작은빨간집모기를 확인함에 따라 3월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였다. 일본뇌염 경보는 부산광역시에서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91.4% (1,056/1,155마리)로 확인되어 2023년 7월 26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였다.
2023년 9개 보건환경연구원(11개 채집지점)에서 채집한 전체모기는 2022년 대비 4.9% 감소하였고, 매개모기 또한 6.4% 감소하였다. 2023년에는 총 10개의 태풍이 발생하였는데(평년 11개), 그중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에 영향(평년 여름철 2.5개 영향)을 주어 8월 9–10일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던 것(기상청 여름철 기후특성 보도자료)이 여름철 모기 증가시기인 32주의 전체모기와 매개모기 급감의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2023년 27주차(평년과 2022년 가장 높은 모기 밀도를 보인 시기)에는 전주와 2주 전의 평균 온도가 각각 2.3℃, 2.7℃ 낮았던 점이 낮은 밀도를 보인 이유로 보여지며, 일일 강수량이 75 mm 이상(폭우)이거나, 15일 동안 총 강수량이 150 mm 이상일 때 모기 알과 유충의 유실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5], 여름철(6–8월) 월평균 강수일수는 13.3일, 월평균 강수량은 296.1 mm로 평년에 비해 높은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40.0일로 전년(39.1일), 평년(35.1일)에 비해 많았던 점이 모기 발생이 감소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반대로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9월에는 평년(1993–2023)보다 2.1℃ 높은 22.6℃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온도를 보였던 점과 9월 중–하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 기온이 높았던 것이 여름철 높은 강수량으로 산란과 유충발달이 어려운 조건을 지나 가을철에 높은 밀도를 나타나게 된 원인으로 생각된다.
기후변화에 의한 아열대화, 서식환경의 변화 등에 일본뇌염 주의보 및 경보 발령 시기는 1975년에 비해 약 3개월(주의보), 약 1개월(경보) 차이로 앞당겨 지고 있으며, 특히 주의보 발령 시기는 기후온난화에 인해 변온동물인 곤충의 활동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것을 대변한다고 생각된다[6]. 따라서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환경/생태적 변화에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발생 시기와 추세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감시범위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균일한 감시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Funding Source: None.
Acknowledgments: Non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BEN, HWK, JWJ, HIL. Data curation: BEN, SES, HWK. Formal analysis: BEN, HWK. Writing – original draft: BEN. Writing – review & editing: BEN, HWK, JWJ, HIL.
속 | 국명 | 학명 | 개체수(%) |
---|---|---|---|
숲모기속 | 금빛숲모기 | Aedes vexans | 100,242 (45.3) |
한국숲모기 | Ochlerotatus koreicus | 2,944 (1.3) | |
토고숲모기 | Ochlerotatus togoi | 595 (0.3) | |
흰어깨숲모기 | Ochlerotatus nipponicus | 211 (0.1) | |
흰줄숲모기 | Aedes albopictus | 206 (0.1) | |
하토리숲모기 | Ochlerotatus hatorii | 72 (<0.1) | |
등줄숲모기 | Ochlerotatus dorsalis | 3 (<0.1) | |
흰뒷등숲모기 | Aedes alboscutellatus | 9 (<0.1) | |
금빛어깨숲모기 | Aedes lineatopennis | 7 (<0.1) | |
얼룩날개모기속 | 중국얼룩날개모기 | Anopheles spp. | 61,705 (27.9) |
집모기속 | 작은빨간집모기 | Culex tritaeniorhynchus | 43,251 (19.5) |
빨간집모기 | Culex pipiens | 7,113 (3.2) | |
동양집모기 | Culex orientalis | 2,711 (1.2) | |
반점날개집모기 | Culex bitaeniorhynchus | 90 (<0.1) | |
들모기속 | 큰검정들모기 | Armigeres subalbatus | 1,910 (0.9) |
늪모기속 | 반점날개늪모기 | Mansonia uniformis | 240 (0.1) |
노랑늪모기 | Coquillettidia ochracea | 2 (<0.1) | |
전체 | 221,311 (100.0) |
채집 지역 | 첫 출현 시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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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 2022년 | 2023년 | |
강원도 | 35주 | 29주 | 28주 |
충청북도 | 30주 | 30주 | 28주 |
충청남도 | 34주 | 32주 | 30주 |
전라북도 | 23주 | 30주 | 29주 |
전라남도 | 23주 | 26주 | 28주 |
경상북도 | 32주 | 27주 | 27주 |
경상남도 | 25주 | 17주 | 16주 |
부산광역시 | 14주 | 15주 | 13주 |
제주특별자치도 | 14주 | 16주 | 14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