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 17(33): 1406-1418
Published online July 11, 2024
https://doi.org/10.56786/PHWR.2024.17.33.2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노병언, 김현우, 주정원, 이희일*
질병관리청 진단분석국 매개체분석과
*Corresponding author: 이희일, Tel: +82-43-719-8560, E-mail: isak@korea.kr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참진드기는 바이러스, 세균 등을 포함한 다양한 병원체를 전파하는 감염병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그중 국내에서는 3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을 매개하는 것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SFTS 환자는 2013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었다.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는 SFTS 매개 참진드기의 발생감시를 위해 2023년 4월부터 11월까지 월 1회, 전국 32개 감시지점에서 조사를 수행하였으며, 월별 발생밀도를 시간적 및 공간적으로 비교하였다. 4개의 서식환경(무덤, 초지, 잡목림, 산길)에 채집기를 설치하여 참진드기 발생을 조사한 결과 전체 110,624개체, 3속 5종의 참진드기가 채집되었다. 채집 환경별로 비교하면 초지에서 가장 많은 53,348개체(48.2%)가 채집되었으며, 무덤 24,904개체(22.5%), 잡목림 18,241개체(16.5%), 산길 14,131개체(12.8%) 순으로 확인되었다. 채집된 성충과 약충의 종별 분류 결과 작은소피참진드기가 57,765개체(96.7%)로, 우점종으로 확인되었다. 2023년도 참진드기 지수(trap index, TI; 전체 채집 참진드기/일수/채집기 수)는 36.0 TI로 전년(39.9 TI)에 비해 9.8% 감소, 5년 평균(53.5 TI)과 비교하여 32.8% 감소하였다. 2023년은 참진드기의 발생이 전년에 비해 9.8% 감소하는 경향성을 확인하였지만, 매년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해 매개진드기와 진드기 매개 질병이 증가할 우려가 높기에 참진드기의 감시를 통한 위험정보 제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Keywords 참진드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작은소피참진드기, 감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제3급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리게 되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서식하는 전파 가능한 참진드기로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등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도 참진드기 지수(trap index, TI; 전체 채집 참진드기/일수/채집기 수)는 36.0 TI로 2022년(49.9)에 비해 9.8% 감소, 5년(2018–2022) 평균(53.5)과 비교하여 32.8% 감소하는 경향성을 나타내었다.
매개체 발생 및 밀도변화 감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포함한 매개체 감염병의 유행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데 필수적인 공중보건 감시체계이다. 기후변화 및 해외유입에 따른 매개체감염병의 유행 예측을 위해 매년 일정 조사지점에서 시간적 및 공간적으로 균일한 감시자료를 생산하는 권역별 감시체계의 운영은 중요하다.
참진드기는 거미강(class: Arachnida), 참진드기과(family: Ixodidae)에 속하며 야생 쥐, 개, 사슴, 멧돼지, 사람 등 대부분 포유류를 비롯해 조류, 파충류에도 기생한다. 참진드기는 풀 위에서 숙주를 기다리다가 이산화탄소, 땅의 진동, 체온, 냄새 등을 감지하여 야생동물들이 이동할 때 부착되어 숙주를 흡혈할 때 병원체를 전파시킨다. 참진드기는 3숙주 진드기로, 유충, 약충, 성충 단계에서 각기 다른 숙주에 기생하여 흡혈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참진드기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세균, 원충 등 다양한 병원체를 매개하며 그중 국내에서는 3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이 2013년도에 우리나라 첫 환자[1] 보고 이후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SFTS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확인되었으며[2], 이후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3,4]. 우리나라의 경우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2023년까지 1,895명의 환자 발생이 보고되었고, 그중 355명이 사망하여 치사율이 18.7%에 달한다[5]. 대부분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되지만 드물게 감염된 환자나 동물의 체액 및 혈액과의 접촉 등에 의해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었다. 국내에서 SFTS의 주요 매개체로는 작은소피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 개피참진드기(Haemaphysalis flava), 일본참진드기(Ixodes nipponensis), 뭉뚝참진드기(Amblyomma testudinarium)로 알려져 있다[6].
참진드기는 다른 위생곤충(모기, 이, 벼룩 등)에 비해 생활사가 복잡하고 성장단계마다 흡혈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는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를 구축하여 모기 및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효율적인 예방 및 관리를 위해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에는 인수공통감염병대책에 따라서 조사지점을 32개로 확대하여 참진드기의 발생밀도 및 분포자료를 제공하였다. 본 글에서는 2023년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거점센터에서 조사한 참진드기 밀도 현황을 분석하여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참진드기 채집은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를 통해 수행하였다. 감시지점은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 광주광역시, 강원도 5개 지역(강릉시, 원주시, 삼척시, 인제군, 화천군), 경기도 4개 지역(광주시, 파주시, 포천시, 평택시), 충청북도 2개 지역(청주시, 충주시), 충청남도 3개 지역(공주시, 당진시, 보령시), 전라북도 2개 지역(고창군, 군산시), 전라남도 3개 지역(곡성군, 보성군, 영암군), 경상북도 4개 지역(군위군, 상주시, 안동시, 영덕군), 경상남도 3개 지역(김해시, 합천군, 진주시), 제주도 2개 지역(제주시, 서귀포시)으로 총 32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지역별 조사 환경은 사람들의 활동과 진드기와의 접촉을 고려하여 산길, 무덤, 잡목림, 초지 환경을 선정하여 수행하였다.
2023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3번째 주에 채집을 수행하였으며, 지역당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참진드기 채집기 12대(환경당 3개씩)를 오후 2시에 설치하여 다음 날 오전 10시에 채집된 참진드기를 수거하였다.
채집된 참진드기는 야마구치(Yamaguti) 등[7]의 검색표를 활용하여 해부현미경을 통해 외부형질의 특징을 확인하여 동정하였으며, 유충은 정확한 동정이 불가능하여 속(genus) 수준까지 분류하였다. 참진드기 발생은 채집기당 평균 채집 개체수(참진드기 지수; 전체 채집 참진드기/일수/채집기 수)로 환산하여 수치화하였다. 조사시기의 기후 관련 정보는 기상청 기상자료 개방포털[8] 사이트의 종관기상관측기의 다중지점통계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분포도는 참진드기 종별 지수를 바탕으로 ArcGIS 9.0 (Environmental Research System Institute)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spatial analyst tool 분석 방법 중 inverse distance weighted를 사용하였다.
2023년 참진드기 조사 결과 3속 5종, 총 110,624개체가 채집되었다(표 1). 지역당 평균 3,457개체의 진드기가 채집되었다. 지역별로는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가장 높은 밀도를 보였으며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가장 적은 수의 참진드기가 채집되었다. 지역별로 높은 밀도를 보이는 시기는 차이가 있으나 가장 높은 밀도를 보이는 시기는 유충이 많이 발생하는 8, 9월이었다. 유충을 제외하고 채집된 참진드기 중 SFTS 주요 매개체인 작은소피참진드기가 57,765개체(96.7%)로, 우점종으로 확인되었다. 환경별로 비교하면 초지 환경에서 가장 많은 53,348개체(48.2%)가 채집되었고, 무덤 24,904개체(22.5%), 잡목림 18,241개체(16.5%), 산길 14,131개체(12.8%)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단계별로 비교했을 때 성충은 4월부터 출현하여 7월에 가장 높은 밀도를 나타냈다. 약충은 5월에 가장 많이 채집되었으며 봄과 초여름에 대부분을 차지하였다(그림 1). 유충의 경우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7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8–9월에 가장 높은 개체수가 채집되었으며 9월에는 86.2%가 유충이었다. 작은소피참진드기와 개피참진드기는 채집 개체수의 차이는 있으나 모든 지점에서 채집되었고, 일본참진드기의 경우는 32개 지역 중 10개 지역(울산광역시, 인제군, 삼척시, 광주시, 충주시, 논산시, 보성군, 김해시, 서귀포시, 제주시)에서는 채집되지 않았으며 채집된 지역의 경우 15개체를 넘기지 않았다(그림 2). 뭉뚝참진드기의 경우는 주로 남쪽 지역에서만 채집되는 종으로, 2022년에는 김천시, 울주군에서도 채집되었지만 올해는 채집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추가로 채집한 공주시와 영덕군 지점에서는 채집되었다. 사슴피참진드기는 인제, 화천 지역에서만 채집되었다. 채집된 참진드기 중 유충은 46.0%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전체 참진드기 분포도와 유충의 분포도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었다.
종명 | 무덤 | 산길 | 잡목림 | 초지 | 합계 |
---|---|---|---|---|---|
뭉뚝참진드기 | 10 (<0.1) | 35 (0.2) | 37 (0.2) | 47 (0.1) | 129 (0.1) |
개피참진드기 | 336 (1.3) | 442 (3.1) | 433 (2.4) | 554 (1.0) | 1,765 (1.6) |
사슴피참진드기 | 3 (<0.1) | 1 (<0.1) | 5 (<0.1) | 1 (<0.1) | 10 (<0.1) |
작은소피참진드기 | 9,697 (38.9) | 7,740 (54.8) | 11,287 (91.9) | 29,041 (54.4) | 57,765 (52.2) |
일본참진드기 | 21 (0.1) | 17 (0.1) | 16 (0.1) | 28 (0.1) | 82 (0.1) |
유충 | 14,837 (59.6) | 5,896 (41.7) | 6,463 (35.4) | 23,677 (44.4) | 50,873 (46.0) |
합계 | 24,904 (100.0) | 14,131 (100.0) | 18,241 (100.0) | 53,348 (100.0) | 110,624 (100.0) |
단위: n (%).
2023년 전체 참진드기 지수는 36.0으로 작년(39.9)에 비해 9.8%, 평년(53.5) 대비 32.8%가 감소되었다(그림 3). 발생단계별(성충, 약충, 유충) 발생은 각각 6–8월, 5–6월, 8–9월에 가장 높다는[9] 이전 연구들과 같은 양상이 확인되었다. 성충은 여름에 알을 낳고, 그 후 유충은 가을에 약충 단계가 되며 8월부터 9월까지 유충 개체군 밀도를 유지한다. 진드기는 주로 겨울 동안 약충 단계에 있기 때문에[8] 월동을 마치고 봄에 약충 개체수가 증가한다. 2023년에는 특히 유충이 많이 발생하는 8–9월에는 개체수가 평년에 비해 두드러지게 감소하였다. 2023년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량 1,018.5 mm으로 전년 672.8 mm보다 345.7 mm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8월에 참진드기를 채집하는 시기의 전주에는 제6호 태풍 카눈(평년 여름철 태풍의 2.5개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렸다. 이처럼 여름철 기록적인 비와 한반도를 종단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참진드기 밀도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영향이 여름철 성충의 산란과 유충의 부화에 영향을 미쳐 8–9월의 평년보다 낮은 밀도를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
SFTS 환자는 10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데 유충으로 인해 8–9월 참진드기 밀도의 증가로 인한 사람과의 접촉기회의 증가로 이어진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참진드기 성충은 여름에 3,000–8,000개의 알을 산란하며, 이때 SFTS 바이러스는 부모로부터 알을 통해서 전파되는 경란형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10]. 따라서 알에서 부화한 많은 수의 유충들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밀도의 증가와 이 시기 가을철 성묘 및 단풍시기에 야외활동 등과 겹치며 진드기와 접촉기회가 높아지는 것이 환자의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이며, 이에 대한 상세한 역학조사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작은소피참진드기와 개피참진드기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특히 뭉뚝참진드기의 경우 남쪽 지역에서만 채집되는 종이지만 2023년에는 공주시와 영덕군에서 채집되어 지구온난화로 인해 분포 지역이 더 넓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참진드기의 경우 인제군, 강릉시, 광주시, 충주시, 논산시, 보성군, 김해시, 울주군, 제주시에서는 채집되지 않았으며, 채집된 지역의 경우 대부분 10개체를 넘지 않았는데 채집환경과 방법의 차이로 보인다. 사슴피참진드기는 인제군과 화천군에서만 채집되었는데 산간 지역이라는 지역적인 특색 때문으로 생각된다.
SFTS의 주요 매개종으로 알려진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전국적으로 확인되고 96.7%의 높은 비율을 차지혔으며, SFTS 전파가 가능한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3종 또한 이번 조사에서 모두 확인되었다. 야외활동으로 진드기와 접촉 빈도가 증가할 수 있어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긴소매 옷, 긴 바지를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야외활동 후에는 몸을 씻으며 참진드기의 부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면 진드기 접촉을 보다 효과적으로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본 조사에서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되어 실제 채집 지점에서의 정확히 어떠한 차이가 있으며 얼마만큼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분석은 하지 못하였고, 전국에서 32개 지역에서만 채집을 수행하였기 때문에 국내 전체를 대변하지 못할 수 있다. 국내 기후는 온대에서 아열대 기후로 점차 변화되는 추세인 상황에서 진드기 매개 질병의 위험성이 더 커질 우려가 있으므로 지속적인 매개체의 유입과 밀도감시가 필요하며, 병원체와 숙주와의 관련성 연구를 통하여 병원체의 위협에 대한 다양한 예방 관련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조사는 참진드기의 연중 발생양상과 분포를 분석한 자료로 향후 진드기의 분포와 발생 정도를 비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의 대책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We appreciate the 16 Climate Change Vector Surveillance Center for help with tick collection, identification and information production.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Funding Source: This study was supported by funding from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KDCA; No. 6332-304) of the Republic of Korea.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Data curation: BEN. Formal analysis: BEN. Supervision: BEN, HK, JWJ, HIL. Writing – original draft: BEN, HK. Writing – review & editing: BEN, HK, JWJ, HIL.
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 17(33): 1406-1418
Published online August 22, 2024 https://doi.org/10.56786/PHWR.2024.17.33.2
Copyright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노병언, 김현우, 주정원, 이희일*
질병관리청 진단분석국 매개체분석과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참진드기는 바이러스, 세균 등을 포함한 다양한 병원체를 전파하는 감염병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그중 국내에서는 3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을 매개하는 것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SFTS 환자는 2013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었다.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는 SFTS 매개 참진드기의 발생감시를 위해 2023년 4월부터 11월까지 월 1회, 전국 32개 감시지점에서 조사를 수행하였으며, 월별 발생밀도를 시간적 및 공간적으로 비교하였다. 4개의 서식환경(무덤, 초지, 잡목림, 산길)에 채집기를 설치하여 참진드기 발생을 조사한 결과 전체 110,624개체, 3속 5종의 참진드기가 채집되었다. 채집 환경별로 비교하면 초지에서 가장 많은 53,348개체(48.2%)가 채집되었으며, 무덤 24,904개체(22.5%), 잡목림 18,241개체(16.5%), 산길 14,131개체(12.8%) 순으로 확인되었다. 채집된 성충과 약충의 종별 분류 결과 작은소피참진드기가 57,765개체(96.7%)로, 우점종으로 확인되었다. 2023년도 참진드기 지수(trap index, TI; 전체 채집 참진드기/일수/채집기 수)는 36.0 TI로 전년(39.9 TI)에 비해 9.8% 감소, 5년 평균(53.5 TI)과 비교하여 32.8% 감소하였다. 2023년은 참진드기의 발생이 전년에 비해 9.8% 감소하는 경향성을 확인하였지만, 매년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해 매개진드기와 진드기 매개 질병이 증가할 우려가 높기에 참진드기의 감시를 통한 위험정보 제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Keywords: 참진드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작은소피참진드기, 감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제3급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리게 되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서식하는 전파 가능한 참진드기로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등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도 참진드기 지수(trap index, TI; 전체 채집 참진드기/일수/채집기 수)는 36.0 TI로 2022년(49.9)에 비해 9.8% 감소, 5년(2018–2022) 평균(53.5)과 비교하여 32.8% 감소하는 경향성을 나타내었다.
매개체 발생 및 밀도변화 감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포함한 매개체 감염병의 유행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데 필수적인 공중보건 감시체계이다. 기후변화 및 해외유입에 따른 매개체감염병의 유행 예측을 위해 매년 일정 조사지점에서 시간적 및 공간적으로 균일한 감시자료를 생산하는 권역별 감시체계의 운영은 중요하다.
참진드기는 거미강(class: Arachnida), 참진드기과(family: Ixodidae)에 속하며 야생 쥐, 개, 사슴, 멧돼지, 사람 등 대부분 포유류를 비롯해 조류, 파충류에도 기생한다. 참진드기는 풀 위에서 숙주를 기다리다가 이산화탄소, 땅의 진동, 체온, 냄새 등을 감지하여 야생동물들이 이동할 때 부착되어 숙주를 흡혈할 때 병원체를 전파시킨다. 참진드기는 3숙주 진드기로, 유충, 약충, 성충 단계에서 각기 다른 숙주에 기생하여 흡혈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참진드기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세균, 원충 등 다양한 병원체를 매개하며 그중 국내에서는 3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이 2013년도에 우리나라 첫 환자[1] 보고 이후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SFTS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확인되었으며[2], 이후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3,4]. 우리나라의 경우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2023년까지 1,895명의 환자 발생이 보고되었고, 그중 355명이 사망하여 치사율이 18.7%에 달한다[5]. 대부분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되지만 드물게 감염된 환자나 동물의 체액 및 혈액과의 접촉 등에 의해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었다. 국내에서 SFTS의 주요 매개체로는 작은소피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 개피참진드기(Haemaphysalis flava), 일본참진드기(Ixodes nipponensis), 뭉뚝참진드기(Amblyomma testudinarium)로 알려져 있다[6].
참진드기는 다른 위생곤충(모기, 이, 벼룩 등)에 비해 생활사가 복잡하고 성장단계마다 흡혈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에서는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를 구축하여 모기 및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효율적인 예방 및 관리를 위해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에는 인수공통감염병대책에 따라서 조사지점을 32개로 확대하여 참진드기의 발생밀도 및 분포자료를 제공하였다. 본 글에서는 2023년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거점센터에서 조사한 참진드기 밀도 현황을 분석하여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참진드기 채집은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를 통해 수행하였다. 감시지점은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 광주광역시, 강원도 5개 지역(강릉시, 원주시, 삼척시, 인제군, 화천군), 경기도 4개 지역(광주시, 파주시, 포천시, 평택시), 충청북도 2개 지역(청주시, 충주시), 충청남도 3개 지역(공주시, 당진시, 보령시), 전라북도 2개 지역(고창군, 군산시), 전라남도 3개 지역(곡성군, 보성군, 영암군), 경상북도 4개 지역(군위군, 상주시, 안동시, 영덕군), 경상남도 3개 지역(김해시, 합천군, 진주시), 제주도 2개 지역(제주시, 서귀포시)으로 총 32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지역별 조사 환경은 사람들의 활동과 진드기와의 접촉을 고려하여 산길, 무덤, 잡목림, 초지 환경을 선정하여 수행하였다.
2023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3번째 주에 채집을 수행하였으며, 지역당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참진드기 채집기 12대(환경당 3개씩)를 오후 2시에 설치하여 다음 날 오전 10시에 채집된 참진드기를 수거하였다.
채집된 참진드기는 야마구치(Yamaguti) 등[7]의 검색표를 활용하여 해부현미경을 통해 외부형질의 특징을 확인하여 동정하였으며, 유충은 정확한 동정이 불가능하여 속(genus) 수준까지 분류하였다. 참진드기 발생은 채집기당 평균 채집 개체수(참진드기 지수; 전체 채집 참진드기/일수/채집기 수)로 환산하여 수치화하였다. 조사시기의 기후 관련 정보는 기상청 기상자료 개방포털[8] 사이트의 종관기상관측기의 다중지점통계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분포도는 참진드기 종별 지수를 바탕으로 ArcGIS 9.0 (Environmental Research System Institute)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spatial analyst tool 분석 방법 중 inverse distance weighted를 사용하였다.
2023년 참진드기 조사 결과 3속 5종, 총 110,624개체가 채집되었다(표 1). 지역당 평균 3,457개체의 진드기가 채집되었다. 지역별로는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가장 높은 밀도를 보였으며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가장 적은 수의 참진드기가 채집되었다. 지역별로 높은 밀도를 보이는 시기는 차이가 있으나 가장 높은 밀도를 보이는 시기는 유충이 많이 발생하는 8, 9월이었다. 유충을 제외하고 채집된 참진드기 중 SFTS 주요 매개체인 작은소피참진드기가 57,765개체(96.7%)로, 우점종으로 확인되었다. 환경별로 비교하면 초지 환경에서 가장 많은 53,348개체(48.2%)가 채집되었고, 무덤 24,904개체(22.5%), 잡목림 18,241개체(16.5%), 산길 14,131개체(12.8%)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단계별로 비교했을 때 성충은 4월부터 출현하여 7월에 가장 높은 밀도를 나타냈다. 약충은 5월에 가장 많이 채집되었으며 봄과 초여름에 대부분을 차지하였다(그림 1). 유충의 경우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7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8–9월에 가장 높은 개체수가 채집되었으며 9월에는 86.2%가 유충이었다. 작은소피참진드기와 개피참진드기는 채집 개체수의 차이는 있으나 모든 지점에서 채집되었고, 일본참진드기의 경우는 32개 지역 중 10개 지역(울산광역시, 인제군, 삼척시, 광주시, 충주시, 논산시, 보성군, 김해시, 서귀포시, 제주시)에서는 채집되지 않았으며 채집된 지역의 경우 15개체를 넘기지 않았다(그림 2). 뭉뚝참진드기의 경우는 주로 남쪽 지역에서만 채집되는 종으로, 2022년에는 김천시, 울주군에서도 채집되었지만 올해는 채집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추가로 채집한 공주시와 영덕군 지점에서는 채집되었다. 사슴피참진드기는 인제, 화천 지역에서만 채집되었다. 채집된 참진드기 중 유충은 46.0%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전체 참진드기 분포도와 유충의 분포도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었다.
종명 | 무덤 | 산길 | 잡목림 | 초지 | 합계 |
---|---|---|---|---|---|
뭉뚝참진드기 | 10 (<0.1) | 35 (0.2) | 37 (0.2) | 47 (0.1) | 129 (0.1) |
개피참진드기 | 336 (1.3) | 442 (3.1) | 433 (2.4) | 554 (1.0) | 1,765 (1.6) |
사슴피참진드기 | 3 (<0.1) | 1 (<0.1) | 5 (<0.1) | 1 (<0.1) | 10 (<0.1) |
작은소피참진드기 | 9,697 (38.9) | 7,740 (54.8) | 11,287 (91.9) | 29,041 (54.4) | 57,765 (52.2) |
일본참진드기 | 21 (0.1) | 17 (0.1) | 16 (0.1) | 28 (0.1) | 82 (0.1) |
유충 | 14,837 (59.6) | 5,896 (41.7) | 6,463 (35.4) | 23,677 (44.4) | 50,873 (46.0) |
합계 | 24,904 (100.0) | 14,131 (100.0) | 18,241 (100.0) | 53,348 (100.0) | 110,624 (100.0) |
단위: n (%)..
2023년 전체 참진드기 지수는 36.0으로 작년(39.9)에 비해 9.8%, 평년(53.5) 대비 32.8%가 감소되었다(그림 3). 발생단계별(성충, 약충, 유충) 발생은 각각 6–8월, 5–6월, 8–9월에 가장 높다는[9] 이전 연구들과 같은 양상이 확인되었다. 성충은 여름에 알을 낳고, 그 후 유충은 가을에 약충 단계가 되며 8월부터 9월까지 유충 개체군 밀도를 유지한다. 진드기는 주로 겨울 동안 약충 단계에 있기 때문에[8] 월동을 마치고 봄에 약충 개체수가 증가한다. 2023년에는 특히 유충이 많이 발생하는 8–9월에는 개체수가 평년에 비해 두드러지게 감소하였다. 2023년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량 1,018.5 mm으로 전년 672.8 mm보다 345.7 mm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8월에 참진드기를 채집하는 시기의 전주에는 제6호 태풍 카눈(평년 여름철 태풍의 2.5개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렸다. 이처럼 여름철 기록적인 비와 한반도를 종단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참진드기 밀도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영향이 여름철 성충의 산란과 유충의 부화에 영향을 미쳐 8–9월의 평년보다 낮은 밀도를 보인 것으로 추측된다.
SFTS 환자는 10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데 유충으로 인해 8–9월 참진드기 밀도의 증가로 인한 사람과의 접촉기회의 증가로 이어진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참진드기 성충은 여름에 3,000–8,000개의 알을 산란하며, 이때 SFTS 바이러스는 부모로부터 알을 통해서 전파되는 경란형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10]. 따라서 알에서 부화한 많은 수의 유충들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밀도의 증가와 이 시기 가을철 성묘 및 단풍시기에 야외활동 등과 겹치며 진드기와 접촉기회가 높아지는 것이 환자의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이며, 이에 대한 상세한 역학조사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작은소피참진드기와 개피참진드기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특히 뭉뚝참진드기의 경우 남쪽 지역에서만 채집되는 종이지만 2023년에는 공주시와 영덕군에서 채집되어 지구온난화로 인해 분포 지역이 더 넓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참진드기의 경우 인제군, 강릉시, 광주시, 충주시, 논산시, 보성군, 김해시, 울주군, 제주시에서는 채집되지 않았으며, 채집된 지역의 경우 대부분 10개체를 넘지 않았는데 채집환경과 방법의 차이로 보인다. 사슴피참진드기는 인제군과 화천군에서만 채집되었는데 산간 지역이라는 지역적인 특색 때문으로 생각된다.
SFTS의 주요 매개종으로 알려진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전국적으로 확인되고 96.7%의 높은 비율을 차지혔으며, SFTS 전파가 가능한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3종 또한 이번 조사에서 모두 확인되었다. 야외활동으로 진드기와 접촉 빈도가 증가할 수 있어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긴소매 옷, 긴 바지를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야외활동 후에는 몸을 씻으며 참진드기의 부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면 진드기 접촉을 보다 효과적으로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본 조사에서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되어 실제 채집 지점에서의 정확히 어떠한 차이가 있으며 얼마만큼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분석은 하지 못하였고, 전국에서 32개 지역에서만 채집을 수행하였기 때문에 국내 전체를 대변하지 못할 수 있다. 국내 기후는 온대에서 아열대 기후로 점차 변화되는 추세인 상황에서 진드기 매개 질병의 위험성이 더 커질 우려가 있으므로 지속적인 매개체의 유입과 밀도감시가 필요하며, 병원체와 숙주와의 관련성 연구를 통하여 병원체의 위협에 대한 다양한 예방 관련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조사는 참진드기의 연중 발생양상과 분포를 분석한 자료로 향후 진드기의 분포와 발생 정도를 비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의 대책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We appreciate the 16 Climate Change Vector Surveillance Center for help with tick collection, identification and information production.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Funding Source: This study was supported by funding from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KDCA; No. 6332-304) of the Republic of Korea.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Data curation: BEN. Formal analysis: BEN. Supervision: BEN, HK, JWJ, HIL. Writing – original draft: BEN, HK. Writing – review & editing: BEN, HK, JWJ, HIL.
종명 | 무덤 | 산길 | 잡목림 | 초지 | 합계 |
---|---|---|---|---|---|
뭉뚝참진드기 | 10 (<0.1) | 35 (0.2) | 37 (0.2) | 47 (0.1) | 129 (0.1) |
개피참진드기 | 336 (1.3) | 442 (3.1) | 433 (2.4) | 554 (1.0) | 1,765 (1.6) |
사슴피참진드기 | 3 (<0.1) | 1 (<0.1) | 5 (<0.1) | 1 (<0.1) | 10 (<0.1) |
작은소피참진드기 | 9,697 (38.9) | 7,740 (54.8) | 11,287 (91.9) | 29,041 (54.4) | 57,765 (52.2) |
일본참진드기 | 21 (0.1) | 17 (0.1) | 16 (0.1) | 28 (0.1) | 82 (0.1) |
유충 | 14,837 (59.6) | 5,896 (41.7) | 6,463 (35.4) | 23,677 (44.4) | 50,873 (46.0) |
합계 | 24,904 (100.0) | 14,131 (100.0) | 18,241 (100.0) | 53,348 (100.0) | 110,624 (100.0) |
단위: 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