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WR 질병관리청 공식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Public Health Weekly Report)

질병관리청은 국가승인통계인 「법정감염병발생보고」를 기초로 통계를 공표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 해마다 연보를 발행하여 2024년 6월 28일에 「2023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발표하였다[1,2]. 법정감염병은 제1급부터 제4급까지 모두 89종이 있으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에 따라 정의된다.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은 제1급 감염병부터 제3급 감염병까지로 총 66종, 표본감시 대상 감염병은 제4급 감염병으로 총 23종이며, 1년간 전수감시, 표본감시 대상으로 신고된 감염병을 확인하고 정비하여 보도자료와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 등으로 승인통계를 공표한다.

이 보고서에서는 「2023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의 일부를 발췌하여 2023년에 발생한 법정감염병 현황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안정화 이후의 감염병 발생 추세를 제시함으로써 앞으로의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3].

감염병 발생과 관련된 자료 및 매개체에 대한 자료를 지속적, 체계적으로 수집, 분석 및 해석하고 그 결과를 적시에 필요한 사람에게 알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사용하도록 하는 과정을 감염병 감시(infectious disease surveillance)라고 한다[4]. 법정감염병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및 「질병관리청장이 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에 따라 1–4급으로 총 89종이며, 발생 자료는 의료기관 등에서 감염병 환자를 진단, 신고한 자료를 기초로 하고 있다.

법정감염병 감시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모든 의료기관에 신고 의무가 있는 전수감시(mandatory surveillance), 발생 규모가 크거나 신속한 유행 감지가 필요한 질환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표본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표본감시(sentinel surveillance), 비법정감염병의 유행 예측 및 관리를 위한 보완적 감시 체계인 보완감시(complementary sentinel surveillance)가 있다.

전수감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의하여 모든 의사 등 신고의무자가 제1급–제3급 감염병 진단 등을 했을 경우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여 운영하는 것으로, 발생 또는 유행 시 제1급 감염병은 즉시, 제2급 및 3급 감염병은 24시간 이내에 신고하여야 한다. 표본감시는 감염병예방법 제11조 제5항에 의하여 제4급 감염병 진단 등을 했을 때 감염병별 지정된 표본감시기관에 한해 신고를 받아 운영된다. 표본감시기관에서는 감염병을 확인한 후 7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며, 감염병별 표본감시기관 지정기준에 따라 운영된다.

본 보고에서는 2023년 법정감염병 전수감시 대상에 대한 신고현황, 급별 신고 현황, 해외 유입 현황, 사망 신고 현황 등을 기술통계를 사용하여 분석한 주요 결과를 정리하여 제시하였다.

1. 법정감염병 신고 현황

2023년에는 66종의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중 42종의 감염병이 신고되었고, 24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2023년 신고된 전수감시감염병은 5,626,627건(인구 10만 명당 10,951명)으로, 2022년 28,517,180건(인구 10만 명당 55,331명) 신고건 대비 크게 감소하였으나, 코로나19(5,517,540건)를 제외하면, 신고 건은 109,087건(인구 10만 명당 212명)으로 전년(92,831건) 대비 17.5% 증가하였다(그림 1). 전년에 비해 수두(45.4%),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ales, CRE) 감염증(25.7%), 유행성이하선염(21.7%), 말라리아(77.9%) 등 신고 건수가 증가하였으며, 코로나19(△80.6%), C형간염(△12.7%), 결핵(△3.8%), 쯔쯔가무시증(△9.2%), A형간염(△29.9%) 등이 감소하였다(표 1).

Figure 1. 연도별 법정감염병 발생 추이
CRE=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ales;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Reused from the report of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

표 12019–2023년 전수감시감염병 신고 현황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제1급 감염병		1	60,723	569,943	0	1
제2급 감염병		164,879	86,768	80,612	28,499,981	5,610,190
제3급 감염병		17,690	19,220	18,794	17,499	16,436
합계		182,570 (△6.7%)	166,711 (△8.7%)	669,349 (301.5%)	28,517,180 (4,160.4%)	5,626,627 (△80.3%)
(코로나19 제외 시)		182,570 (△6.7%)	105,989 (△41.9%)	99,406 (△6.2%)	92,831 (△6.6%)	109,087 (17.5%)
2급	결핵	23,821	19,933	18,335	16,264	15,640
	수두	82,868	31,430	20,929	18,547	26,964
	A형간염	17,598	3,989	6,583	1,890	1,324
	유행성이하선염	15,967	9,922	9,708	6,358	7,737
	성홍열	7,562	2,300	678	505	815
	CRE감염증	15,369	18,113	23,311	30,548	38,405
1급 → 2급	코로나19	-	60,722	569,943	28,424,349	5,517,540
3급	C형간염	9,810	11,850	10,116	8,308	7,249
	쯔쯔가무시증	4,005	4,479	5,915	6,235	5,663
	후천성면역결핍증	1,006	816	771	825	749

단위: 건(%).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RE=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ales; △=감소; -=신고‧보고대상이 아닌 경우. 2020, 2021년 제1급 신종감염병증후군은 코로나19로 신고‧보고된 건수이며, 코로나19는 2022년부터 제2급, 2023년 8월 31일부터 제4급으로 전환되었음. 하단의 감염병은 2023년 감염병 발생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10개 감염병임..

2. 법정감염병의 급별 신고 현황

제1급 감염병은 보툴리눔독소증이 1건 발생하였으며, 그 외 제1급 감염병 환자 신고는 없었다.

제2급 감염병은 코로나19 제외 시 전년 대비 23.0% 증가(2022년 75,332명 → 2023년 92,650명)하였으며, CRE 감염증이 제일 많이 증가(2022년 30,548건 → 2023년 38,405건)하였고 수두(2022년 18,547건 → 2023년 26,964건), 유행성이하선염(2022년 6,358건 → 2023년 7,737건), 성홍열(2022년 505건 → 2023년 815건), 백일해(2022년 31건 → 2023년 292건) 등 호흡기감염병에서 주로 증가하였다. 수두는 미취학아동 및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대에서 주로 발생하였고, 유행성이하선염과 백일해 또한 주로 12세 이하 어린이에서 발생하였다. 홍역은 2021년과 2022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2023년 8명의 환자가 보고되었고 이는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국내 유입으로 지역사회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였다. 의료관련감염증인 CRE 감염증은 60대 이상이 전체 발생 수 대비 83.8%를 차지하였다.

전년 대비 감소한 주요 감염병으로는, 코로나19가 크게 감소(2022년 28,424,349건 → 2023년 5,517,540건)하였는데, 2023년 8월 31일 법정감염병 급수 변화에 따른 감시체계 변화로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되면서 이후 전수감시감염병 신고 환자 수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핵은 2011년 신규 환자 수 39,557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2022년 16,264건 → 2023년 15,640건)하였다. A형간염은 2022년 1,890건에서 2023년 1,324건으로 감소하였다.

제3급 감염병은 전년 대비 6.1% 감소(2022년 17,499건 → 2023년 16,436건)하였다. 전년 대비 C형간염 발생 감소(2022년 8,308건 → 2023년 7,249건)가 두드러졌으며 50대 이상이 C형간염 발생의 86.1%를 차지하였다. 쯔쯔가무시증은 2022년 6,235건에서 2023년 5,663건으로 감소하였으며, 여성(60.6%)이 남성(39.4%)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85.9%가 50대 이상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한 주요 감염병으로는 말라리아(2022년 420건 → 2023년 747건), 뎅기열(2022년 103건 → 2023년 206건) 등 매개체 감염병의 발생이 증가하였다. 말라리아는 지역별로 경기(434건), 인천(126건), 서울(94건) 순으로 많이 발생하였다. 뎅기열은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주요 유입 국가로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이 있었다.

3. 해외 유입 현황

해외 유입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0년 이후 매년 400–700명 내외로 신고되고 있었으나, 2020년 이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에 따라 2020년 5,495명(전년 대비 630.7%), 2021년 11,992명(118.2%), 2022년 56,037명(367.4%)으로 대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2023년 국내외 방역 상황이 안정화되고 코로나19가 제4급 감염병으로 조정되며 7,122명(87.3%)으로 감소하였다. 코로나19(6,733건)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113.7% 증가하였으며(2022년 182건 → 2023년 389건),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206건), 말라리아(74건)의 순으로 많이 발생하였다. 주요 유입 지역은 아시아 지역(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이 전체의 약 76.4%를 차지하였다(표 2).

표 22019–2023년 해외 유입 감염병 유입 대륙 현황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아시아	647 (86.0)	1,835 (33.4)	5,724 (47.7)	30,130 (53.8)	5,444 (76.4)
아메리카	10 (1.3)	1,653 (30.1)	2,527 (21.1)	10,736 (19.2)	499 (7.0)
유럽	19 (2.5)	1,432 (26.1)	2,210 (18.4)	11,303 (20.2)	842 (11.8)
이외 대륙	76 (10.1)	575 (10.5)	1,528 (12.7)	3,868 (6.9)	337 (4.7)
합계	752 (100.0)	5,495 (100.0)	11,989 (100.0)	56,037 (100.0)	7,122 (100.0)
전년 대비 증감	(25.3)	(630.7)	(118.2)	(367.4)	(△87.3)

단위: 건(%). △=감소..

4. 사망 신고 현황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은 결핵 제외 2023년 4,624건으로 전년(2022년 27,141건) 대비 83.0% 감소하였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3,577건을 제외한 사망 신고 수는 1,047건으로 전년(2022년 872건) 대비 20.1% 증가하였다. 2023년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은 코로나19(3,577건, 77.4%) 외에 CRE 감염증(663건, 14.3%), 후천성면역결핍증(158건, 3.4%), 폐렴구균 감염증(80건, 1.7%),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38건, 0.8%) 등이 있다(표 3).

표 32019–2023년 법정감염병 사망 현황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제1급 감염병	0	884	4,875	0	0
제2급 감염병	1,902	1,653	1,745	28,195	4,329
제3급 감염병	232	227	202	268	295
합계	2,134	2,764	6,822	28,463	4,624a)
전년 대비 증감	(△8.0)	(29.5)	(146.8)	(317.2)	(△83.8a))
(코로나19 제외 시)	2,134	1,880	1,947	2,194	1,047a)
전년 대비 증감	(△8.0)	(△11.9)	(3.6)	(12.7)	(△83.8a))

단위: 건(%). △=감소. ^a)2023년 결핵 사망자 수 불포함..

2023년 전수감시 법정감염병 신고환자 수는 코로나19 신고건 제외 시 109,087건으로, 이는 전년(92,831건) 대비 17.5% 증가하였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 건수가 감소한 것과 다르게 증가 추세를 보였고, 이러한 결과는 이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강력한 감염병 전파 차단 조치를 시행하다가 2023년 감염병 위기단계가 하향되면서 활동과 대면접촉이 활발해진 것이 호흡기감염병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2023년 해외 유입 감염병은 7,122명이 신고되어 전년(56,037명) 대비 87.3% 감소하였다. 특히, 코로나19가 크게 감소(2022년 55,855명 → 2023년 6,733명)하였고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206명), 말라리아(74명)가 증가하였는데,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되고, 해외여행이 늘어남에 따라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도 전염병, 특히 백일해, 홍역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후 2024년까지의 통계를 살펴본 결과, 기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일해, 홍역과 같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처럼 매년 새로운 백신을 맞아야 예방 가능한 감염병, 모기 등 매개체를 통한 감염병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5], 우리나라에서 특히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성홍열 등과 같은 호흡기감염병과 말라리아, 뎅기열과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 발생 건수가 증가하였다는 것에서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월 1일 코로나19 재난 위기단계가 제일 낮은 ‘관심’ 수준으로 하향되었지만, 신종감염병 외 감염병 예방에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인 기침 예절과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로 일상에서 감염병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Funding Source: None.

Acknowledgments: Non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Investigation, Visualization: NRP. Supervision: YMK, JH. Writing – original draft: MJK, NRP. Writing – review & editing: MJK, YMK, 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