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 17(34): 1432-1448
Published online July 18, 2024
https://doi.org/10.56786/PHWR.2024.17.34.2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심주영, 정재화, 오지영, 이지은, 이윤희, 최시원, 이지아, 진여원, 유효순*
질병관리청 위기대응분석관 위기분석담당관
*Corresponding author: 유효순, Tel: +82-43-719-7550, E-mail: hsyoo@korea.kr
심주영 현재 소속: 질병관리청 질병데이터과학분석관 역학데이터분석담당관
정재화, 오지영, 이지은, 이윤희, 최시원, 진여원, 유효순 현재 소속: 질병관리청 질병감시전략담당관
이지아 현재 소속: 질병관리청 기획조정관실 국제보건안보담당관실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2023년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홍역환자가 급증하였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따르면 2023년에 전 세계 홍역이 약 32만 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2022년의 약 17만 건과 비교했을 때 1.8배 높은 수준이다. 홍역 퇴치국가로 인증받은 국가에서도 미접종 및 불완전 접종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계속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WHO는 홍역 발생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낮은 예방접종률과 해외여행의 증가를 지적하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국가에서 예방접종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지연되었고, 이로 인해 예방접종률이 크게 감소하였다. 동시에 여행 제한 조치 등이 완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인구 이동이 증가하였고, 이는 홍역 바이러스가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되기 쉽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WHO는 2030년까지 홍역 퇴치를 목표로 설정하고, 예방접종률 유지와 강화, 검역 강화, 환자 감시, 공중 보건 교육 및 국제 협력을 통한 정보 공유를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으로 홍역 2차 접종률이 95%로 WHO가 권고하는 95% 이상의 집단면역 유지 기준을 충족하여 비교적 높은 예방접종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정 연령대와 해외유입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 따라서 현재 홍역 발생이 많은 지역을 여행하기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Keywords 홍역, 해외유입, 예방접종, 세계보건기구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여,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와 임산부가 감염되면 중증으로 이환될 위험이 크며,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예방접종률 감소와 해외 이동의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국가라도 낮은 예방접종률과 인구 이동의 증가는 지역사회 전파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발생이 많은 지역을 여행하기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홍역 퇴치 전략의 역사는 1963년 홍역 백신 개발로 시작되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홍역을 전 세계 주요 보건 문제로 인식하고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백신 접종 캠페인을 강화하였다. WHO와 국제연합아동기금(United Nations Children’s Fund, UNICEF; 유니세프)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홍역으로 인한 사망률을 2005년까지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Measles: Mortality Reduction and Regional Elimination: Strategic Plan 2001–2005」 발표를 통해 각국에 예방접종률을 높이고 감시 체계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면서 홍역 퇴치를 위한 전략을 더욱 체계화하였다[1]. 이러한 노력으로 2000년에서 2018년 사이 홍역 사례는 약 85만 명에서 약 35만 명으로 전 세계적으로 크게 감소했다[2]. 그러나 WHO의 이러한 홍역 퇴치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는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자녀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고, WHO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보고된 사례는 약 87만 건에 달했다. 이는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3].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여행제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조치들로 홍역 발생이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였다(그림 1). 2023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4,5] 독감, 결핵, 백일해 등 감염병 발생이 전반적으로 증가하였는데, 그중에서도 홍역 사례가 크게 증가하였다. 최근 국내에서도 해외유입을 통한 경북 소재 대학교 내 외국인 기숙사에서 유학생 중심으로 홍역이 집단발생한 바 있다(22명, 2024년 4월 15일 기준) [6].
홍역은 면역력이 없는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90% 이상이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와 임산부가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뇌염 등 중증으로 이환될 위험이 크며,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홍역, 볼거리, 풍진(measles, mumps, and rubella; MMR) 백신을 2회 접종함으로써 홍역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7]. 또한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에 대비하여 국내외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본 원고에서는 최근 국외 홍역 발생 현황과 발생 증가와 관련된 요인을 살펴보고, 주요기관에서 발표한 조치대응 및 권고사항 등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국내 홍역 발생 예방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데 참고하고자 한다.
전 세계 홍역 발생 현황은 WHO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홍역·풍진 잠정 자료(Provisional monthly measles and rubella data)’를 확인하였다. 위 자료는 전 세계 홍역 및 풍진의 의심 및 확진 사례 수, 각국의 예방접종률 등을 포함한다[4]. 홍역 발생과 관련한 대응조치 및 권고사항, 증가요인 등은 WHO, 미국질병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 Prevention, CDC),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uropean Centre for 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 ECDC)가 발표한 주요 보고서와 발생 국가의 보건부에서 발표한 내용 등을 참고하였다.
WHO에 따르면 2023년에 전 세계 홍역이 약 32만 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2022년의 약 17만 건과 비교했을 때 1.8배 높은 수준이다[4]. 홍역은 주로 보건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률이 높으나[7] 2023년에는 유럽과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전년 대비 많은 사례가 보고되었다(표 1, 그림 1) [4].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유입을 통한 환자 발생이 증가하였으며, 주요 유입 국가는 우즈베키스탄, 태국, 카자흐스탄 등이었다.
지역 | 국가 수 | 홍역 보고 사례 수a) | 전년 대비 증가율 | |
---|---|---|---|---|
2022년 | 2023년 | |||
전 세계 | 194 | 171,153 | 321,582 | 1.9배 |
아프리카 | 47 | 64,922 | 73,381 | 1.1배 |
아메리카 | 35 | 169 | 42 | 0.2배 |
중동 | 21 | 54,245 | 90,876 | 1.7배 |
유럽 | 53 | 934 | 61,017 | 65.3배 |
동남아시아 | 11 | 49,492 | 90,968 | 1.8배 |
서태평양 | 27 | 1,392 | 5,298 | 3.8배 |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a)각국에서 WHO로 보고한 기준(실험실 확진, 역학적 연관성 또는 임상기준에 합당한 경우). Reused from the report of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4 [4].
유럽 지역의 경우, 2023년 약 4만 2천 건의 홍역 사례가 보고되었는데 이는 2022년 보고된 941건에 비해 45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4]. ECDC의 2023년 홍역 연례 역학보고서(Measles, Annual Epidemiological Report for 2023)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발생률 대비 현저하게 높은 수준으로, 2023년 7월부터 홍역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는데, 일반적으로 늦겨울에서 봄에 더 많이 발생하는 기존의 계절적 패턴과 달랐다[8]. 이는 예방접종률 변화, 인구 이동 증가와 같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8]. 이에 2023년 12월 WHO와 유럽은 미접종자를 통한 홍역 전파 위험을 경고하고,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조속한 예방접종을 촉구하였다[9].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2023년 약 5천 건의 사례가 보고되어 이전 두 해의 총합인 약 2천 5백 건보다 약 2배 증가하였다[10]. 홍역 다발생 국가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에서는 2023년 13,677건의 사례가 보고됐으며, 대다수는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 사이에서 발생하였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사례가 발생한 수준이었다[11,12].
홍역 퇴치국가로 인증받은 국가에서도 미접종 및 불완전 접종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계속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2017년 홍역 퇴치를 인증 받은 영국에서는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웨스트미들랜즈 지역에서 216건의 홍역 사례가 보고되었다[13]. 이는 대부분 미접종 어린이를 통한 지역사회 전파였다. 영국 보건 안보청(United Kingdom Health Security Agency)은 2024년 1월 이 상황을 국가적인 사건(national incident)으로 선언하고 홍역 발병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지역사회와 학교를 중심으로 접종률 제고 활동을 실시했다[14]. 또한 미국에서는 2000년에 홍역 퇴치 인증을 받았으나, 2020년 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총 338건의 홍역 사례가 보고되었다. 특히 2024년 1분기에만 97건의 사례가 발생하여, 이는 이전 연도 같은 기간 평균 사례 수보다 17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15]. 최근 5년 만에 시카고에서 발생한 홍역은 베네수엘라 등 남미 출신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이주자들에 의해 전파된 집단발생으로 확인되었다[16]. 2024년 3월 CDC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홍역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의료인, 주 보건당국, 부모 및 여행자 대상으로 한 홍역 예방 지침을 안내하였다. 그리고 전 세계 홍역 발생 증가와 예방접종률 감소로 인해 홍역 퇴치를 인증받은 국가에서도 위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사례의 조기 발견, 신속한 관리 및 조치, 홍역 예방접종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강조하였다[17].
국가별 홍역 퇴치 상태는 WHO 지역 검증 위원회(Regional Verification Commission)에 의해 평가되며, 각 국가는 WHO 지역 검증 위원회로 홍역 발생 현황 데이터 및 감시 시스템 등 정보를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위원회는 각 국가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하여 효과적인 감시 시스템 구축 여부, 실험실 검사 역량, 홍역 예방접종률(2차 접종률 95% 이상) 등 홍역 발생 현황뿐만 아니라 공중 보건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홍역 퇴치 상태를 결정한다[18]. 2024년 4월 기준, WHO 194개 회원국 중 78개(40.2%) 국가에서 홍역 퇴치 인증(verified)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유럽(17.0%), 아메리카(15.5%), 서태평양(3.1%), 동남아시아(2.6%), 중동(2.1%), 아프리카(0.0%) 순이었다(표 2, 그림 2) [4]. 일부 국가에서는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받았으나 다시 지역사회 내 전파가 확인되면서 퇴치 인증을 유지하지 못한 국가도 있다. 일례로 몽골은 2014년에 홍역 퇴치국가로 인증받았으나 2016년 경제 불황으로 인해 빈곤율이 증가하였고, 접종 공백으로 인한 예방접종률이 감소하였다. 이로 인해 주로 접종 받지 않은 8세에서 35세 사이의 연령대 및 그들의 자녀들 사이에서 전파가 지속되면서 퇴치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였다[19]. 이후 이러한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WHO와 유니세프는 몽골 정부와 협력하여, 특히 18세에서 30세 사이의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추가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하였다[20].
지역 | 국가 수 | 홍역 퇴치 상태 | |||
---|---|---|---|---|---|
퇴치 인증 국가 (Verified) | 유행 종료 국가 (Eliminated) | 유행 중인 국가 (Endemic) | 미분류 (Not classified) | ||
전 세계 | 194 | 78 (40.2) | 21 (10.8) | 89 (45.9) | 6 (3.1) |
아프리카 | 47 | 0 (0.0) | 0 (0.0) | 47 (24.2) | 0 (0.0) |
아메리카 | 35 | 30 (15.5) | 0 (0.0) | 0 (0.0) | 5 (2.6) |
중동 | 21 | 4 (2.1) | 0 (0.0) | 17 (8.8) | 0 (0.0) |
유럽 | 53 | 33 (17.0) | 8 (4.1) | 11 (5.7) | 1 (0.5) |
동남아시아 | 11 | 5 (2.6) | 0 (0.0) | 6 (3.1) | 0 (0.0) |
서태평양 | 27 | 6 (3.1) | 13 (6.7) | 8 (4.1) | 0 (0.0) |
단위: 국가 수(%).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Reused from the report of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4 [4].
WHO는 2023년 11월 발표에서 홍역 발생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낮은 예방접종률과 해외여행의 증가를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국가에서 예방접종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지연되었고, 이로 인해 예방접종률이 크게 감소하였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예방접종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상황에서, 여행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이 증가해 홍역 바이러스가 여러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5].
WHO 전 세계 홍역 퇴치를 향한 진전, 2000–2022 (Progress toward Regional Measles Elimination-Worldwide, 2000–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19년 사이 전 세계 홍역 예방접종률은 72%에서 86%로 증가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에는 81%로 감소하여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접종률을 기록했다. 2021–2022년 동안 홍역 추정 사례는 18% 증가했으며, 대규모 발병을 경험한 국가의 수는 22개국에서 37개국으로 증가했다. 2021–2022년 동안 홍역 사망자 수는 94% 증가했다[21].
또한 2024년 3월 발간된 ECDC 홍역 위험평가보고서(threat assessment brief: measles on the rise in the EU/EEA)에 따르면, 2023년 보고된 사례의 75.5%가 미접종자이며, 홍역 1차 접종률은 2018년 95%에서 2022년 92%로, 2차 접종률은 2018년 91%에서 2022년 89%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8].
카자흐스탄 보건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기적인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시행되지 못해 MMR 예방접종률이 하락하였으며, 주로 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에게서 홍역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하였다[12]. 이에, 2023년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MMR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미접종자들에 대한 예방접종 캠페인을 시작하여,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월 초까지 93만 명 이상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미접종자 대상으로 추가 예방접종을 실시하였다. 2023년에는 모든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환자 발생이 증가 추세였으나, 2024년은 감소 추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22].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예방접종이 시행되지 못한 상태에서 여행 제한 조치들이 완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홍역이 유입되는데 더 가능성을 높였다. MMR 예방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발생하는 홍역은 종종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유입된 사례로 확인된다[15]. 이런 유입은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지역사회나 집단에서 추가 집단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16]. CDC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발생한 미국 전체 홍역 사례 중 96%가 해외유입 또는 해외유입 관련 사례이며, 주로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입되었다[15]. 2024년 1분기에는 유럽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6건의 사례가 보고되었는데, 이는 2020년부터 2023년 동안의 해당 지역 평균 유입 건수보다 약 50% 증가한 수치였다[15].
이러한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에 대한 관리 및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WHO, CDC, ECDC 등 주요기관들이 강조하고 있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감시시스템 강화를 통한 사례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17]. 의료기관에서 사례를 확인하는 즉시 보고하여 신속한 대응을 통한 추가 전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everse transcriptase 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를 통한 유전형 분석은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와 감염원을 추적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홍역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17]. 둘째, 홍역 예방접종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강조한다. WHO는 홍역에 대한 집단면역을 확보하기 위해 예방접종률을 최소 95%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18]. 지역별 면역 격차를 해소하고, 접종률 제고를 목표로 다양한 공중보건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이 활용될 수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홍역 및 기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21,23]. 셋째, 홍역은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의료진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홍역의 임상적 특징과 전파 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보았다[17]. 감염병과 관련한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공공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권고사항이나 정책에 대한 국민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다고 보았다.
전 세계적으로 홍역 사례 증가하면서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국가들에서도 해외여행 증가와 예방접종률의 감소로 인해 지역사회로의 유입 및 전파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WHO는 2030년까지 홍역 퇴치를 목표로 설정하고 예방접종률 유지와 강화, 검역 강화, 환자 감시, 공중 보건 교육 및 국제 협력을 통한 정보 공유를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다[23].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홍역 2차 접종률이 95%로 WHO가 권고하는 기준(95% 이상의 집단면역 유지)을 충족하여 비교적 높은 예방접종률을 유지하고 있다[24]. 2023년 12월부터는 홍역을 검역 감염병으로 지정하여 주요 발생 국가의 입국자에 대한 발열 감시 기준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홍역 대응 교육과 모의훈련을 계획하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각각 학교와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을 독려하였다[25].
이처럼 우리나라는 비교적 높은 예방접종률과 홍역 발생에 대응 가능한 수준의 공중보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사례에서 살펴본 것처럼,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국가라도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정 연령대 또는 지역에 해외유입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공중보건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국외에서 국내로의 유입을 막기 위한 주요 발생 국가의 입국자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 역시 중요하다. 여행자는 여행 지역의 주요 감염병 유행 현황, 주의해야 할 감염병 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스스로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국가별 감염병 예방 정보는 ‘해외 감염병 NOW’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위기 소통을 통해 정책 및 유의사항에 대한 국민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We thanks Division of Infectious Disease Control, Division of Quarantine Policy, Division of Immunization Planning,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Funding Source: Non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JYS, JAL, YWJ, HSY. Data curation: JYS, JHC, JYO, JEY, SWC, YHL. Formal analysis: JYS, JHC, JYO, JEY, SWC, YHL. Methodology: JYS, JAL. Visualization: JYS. Writing – original draft: JYS, JHC. Writing – review & editing: JYS, JAL, YWJ, HSY.
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4; 17(34): 1432-1448
Published online August 29, 2024 https://doi.org/10.56786/PHWR.2024.17.34.2
Copyright ©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심주영, 정재화, 오지영, 이지은, 이윤희, 최시원, 이지아, 진여원, 유효순*
질병관리청 위기대응분석관 위기분석담당관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2023년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홍역환자가 급증하였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따르면 2023년에 전 세계 홍역이 약 32만 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2022년의 약 17만 건과 비교했을 때 1.8배 높은 수준이다. 홍역 퇴치국가로 인증받은 국가에서도 미접종 및 불완전 접종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계속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WHO는 홍역 발생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낮은 예방접종률과 해외여행의 증가를 지적하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국가에서 예방접종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지연되었고, 이로 인해 예방접종률이 크게 감소하였다. 동시에 여행 제한 조치 등이 완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인구 이동이 증가하였고, 이는 홍역 바이러스가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되기 쉽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WHO는 2030년까지 홍역 퇴치를 목표로 설정하고, 예방접종률 유지와 강화, 검역 강화, 환자 감시, 공중 보건 교육 및 국제 협력을 통한 정보 공유를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으로 홍역 2차 접종률이 95%로 WHO가 권고하는 95% 이상의 집단면역 유지 기준을 충족하여 비교적 높은 예방접종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정 연령대와 해외유입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 따라서 현재 홍역 발생이 많은 지역을 여행하기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Keywords: 홍역, 해외유입, 예방접종, 세계보건기구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여,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와 임산부가 감염되면 중증으로 이환될 위험이 크며,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예방접종률 감소와 해외 이동의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국가라도 낮은 예방접종률과 인구 이동의 증가는 지역사회 전파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발생이 많은 지역을 여행하기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홍역 퇴치 전략의 역사는 1963년 홍역 백신 개발로 시작되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홍역을 전 세계 주요 보건 문제로 인식하고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백신 접종 캠페인을 강화하였다. WHO와 국제연합아동기금(United Nations Children’s Fund, UNICEF; 유니세프)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홍역으로 인한 사망률을 2005년까지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Measles: Mortality Reduction and Regional Elimination: Strategic Plan 2001–2005」 발표를 통해 각국에 예방접종률을 높이고 감시 체계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면서 홍역 퇴치를 위한 전략을 더욱 체계화하였다[1]. 이러한 노력으로 2000년에서 2018년 사이 홍역 사례는 약 85만 명에서 약 35만 명으로 전 세계적으로 크게 감소했다[2]. 그러나 WHO의 이러한 홍역 퇴치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는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자녀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고, WHO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보고된 사례는 약 87만 건에 달했다. 이는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3].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여행제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조치들로 홍역 발생이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였다(그림 1). 2023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4,5] 독감, 결핵, 백일해 등 감염병 발생이 전반적으로 증가하였는데, 그중에서도 홍역 사례가 크게 증가하였다. 최근 국내에서도 해외유입을 통한 경북 소재 대학교 내 외국인 기숙사에서 유학생 중심으로 홍역이 집단발생한 바 있다(22명, 2024년 4월 15일 기준) [6].
홍역은 면역력이 없는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90% 이상이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와 임산부가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뇌염 등 중증으로 이환될 위험이 크며,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홍역, 볼거리, 풍진(measles, mumps, and rubella; MMR) 백신을 2회 접종함으로써 홍역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7]. 또한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에 대비하여 국내외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본 원고에서는 최근 국외 홍역 발생 현황과 발생 증가와 관련된 요인을 살펴보고, 주요기관에서 발표한 조치대응 및 권고사항 등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국내 홍역 발생 예방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데 참고하고자 한다.
전 세계 홍역 발생 현황은 WHO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홍역·풍진 잠정 자료(Provisional monthly measles and rubella data)’를 확인하였다. 위 자료는 전 세계 홍역 및 풍진의 의심 및 확진 사례 수, 각국의 예방접종률 등을 포함한다[4]. 홍역 발생과 관련한 대응조치 및 권고사항, 증가요인 등은 WHO, 미국질병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 Prevention, CDC),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uropean Centre for 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 ECDC)가 발표한 주요 보고서와 발생 국가의 보건부에서 발표한 내용 등을 참고하였다.
WHO에 따르면 2023년에 전 세계 홍역이 약 32만 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2022년의 약 17만 건과 비교했을 때 1.8배 높은 수준이다[4]. 홍역은 주로 보건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률이 높으나[7] 2023년에는 유럽과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전년 대비 많은 사례가 보고되었다(표 1, 그림 1) [4].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유입을 통한 환자 발생이 증가하였으며, 주요 유입 국가는 우즈베키스탄, 태국, 카자흐스탄 등이었다.
지역 | 국가 수 | 홍역 보고 사례 수a) | 전년 대비 증가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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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 2023년 | |||
전 세계 | 194 | 171,153 | 321,582 | 1.9배 |
아프리카 | 47 | 64,922 | 73,381 | 1.1배 |
아메리카 | 35 | 169 | 42 | 0.2배 |
중동 | 21 | 54,245 | 90,876 | 1.7배 |
유럽 | 53 | 934 | 61,017 | 65.3배 |
동남아시아 | 11 | 49,492 | 90,968 | 1.8배 |
서태평양 | 27 | 1,392 | 5,298 | 3.8배 |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a)각국에서 WHO로 보고한 기준(실험실 확진, 역학적 연관성 또는 임상기준에 합당한 경우). Reused from the report of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4 [4]..
유럽 지역의 경우, 2023년 약 4만 2천 건의 홍역 사례가 보고되었는데 이는 2022년 보고된 941건에 비해 45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4]. ECDC의 2023년 홍역 연례 역학보고서(Measles, Annual Epidemiological Report for 2023)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발생률 대비 현저하게 높은 수준으로, 2023년 7월부터 홍역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는데, 일반적으로 늦겨울에서 봄에 더 많이 발생하는 기존의 계절적 패턴과 달랐다[8]. 이는 예방접종률 변화, 인구 이동 증가와 같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8]. 이에 2023년 12월 WHO와 유럽은 미접종자를 통한 홍역 전파 위험을 경고하고,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조속한 예방접종을 촉구하였다[9].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2023년 약 5천 건의 사례가 보고되어 이전 두 해의 총합인 약 2천 5백 건보다 약 2배 증가하였다[10]. 홍역 다발생 국가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에서는 2023년 13,677건의 사례가 보고됐으며, 대다수는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 사이에서 발생하였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사례가 발생한 수준이었다[11,12].
홍역 퇴치국가로 인증받은 국가에서도 미접종 및 불완전 접종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계속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2017년 홍역 퇴치를 인증 받은 영국에서는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웨스트미들랜즈 지역에서 216건의 홍역 사례가 보고되었다[13]. 이는 대부분 미접종 어린이를 통한 지역사회 전파였다. 영국 보건 안보청(United Kingdom Health Security Agency)은 2024년 1월 이 상황을 국가적인 사건(national incident)으로 선언하고 홍역 발병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지역사회와 학교를 중심으로 접종률 제고 활동을 실시했다[14]. 또한 미국에서는 2000년에 홍역 퇴치 인증을 받았으나, 2020년 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총 338건의 홍역 사례가 보고되었다. 특히 2024년 1분기에만 97건의 사례가 발생하여, 이는 이전 연도 같은 기간 평균 사례 수보다 17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15]. 최근 5년 만에 시카고에서 발생한 홍역은 베네수엘라 등 남미 출신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이주자들에 의해 전파된 집단발생으로 확인되었다[16]. 2024년 3월 CDC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홍역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의료인, 주 보건당국, 부모 및 여행자 대상으로 한 홍역 예방 지침을 안내하였다. 그리고 전 세계 홍역 발생 증가와 예방접종률 감소로 인해 홍역 퇴치를 인증받은 국가에서도 위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사례의 조기 발견, 신속한 관리 및 조치, 홍역 예방접종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강조하였다[17].
국가별 홍역 퇴치 상태는 WHO 지역 검증 위원회(Regional Verification Commission)에 의해 평가되며, 각 국가는 WHO 지역 검증 위원회로 홍역 발생 현황 데이터 및 감시 시스템 등 정보를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위원회는 각 국가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하여 효과적인 감시 시스템 구축 여부, 실험실 검사 역량, 홍역 예방접종률(2차 접종률 95% 이상) 등 홍역 발생 현황뿐만 아니라 공중 보건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홍역 퇴치 상태를 결정한다[18]. 2024년 4월 기준, WHO 194개 회원국 중 78개(40.2%) 국가에서 홍역 퇴치 인증(verified)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유럽(17.0%), 아메리카(15.5%), 서태평양(3.1%), 동남아시아(2.6%), 중동(2.1%), 아프리카(0.0%) 순이었다(표 2, 그림 2) [4]. 일부 국가에서는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받았으나 다시 지역사회 내 전파가 확인되면서 퇴치 인증을 유지하지 못한 국가도 있다. 일례로 몽골은 2014년에 홍역 퇴치국가로 인증받았으나 2016년 경제 불황으로 인해 빈곤율이 증가하였고, 접종 공백으로 인한 예방접종률이 감소하였다. 이로 인해 주로 접종 받지 않은 8세에서 35세 사이의 연령대 및 그들의 자녀들 사이에서 전파가 지속되면서 퇴치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였다[19]. 이후 이러한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WHO와 유니세프는 몽골 정부와 협력하여, 특히 18세에서 30세 사이의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추가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하였다[20].
지역 | 국가 수 | 홍역 퇴치 상태 | |||
---|---|---|---|---|---|
퇴치 인증 국가 (Verified) | 유행 종료 국가 (Eliminated) | 유행 중인 국가 (Endemic) | 미분류 (Not classified) | ||
전 세계 | 194 | 78 (40.2) | 21 (10.8) | 89 (45.9) | 6 (3.1) |
아프리카 | 47 | 0 (0.0) | 0 (0.0) | 47 (24.2) | 0 (0.0) |
아메리카 | 35 | 30 (15.5) | 0 (0.0) | 0 (0.0) | 5 (2.6) |
중동 | 21 | 4 (2.1) | 0 (0.0) | 17 (8.8) | 0 (0.0) |
유럽 | 53 | 33 (17.0) | 8 (4.1) | 11 (5.7) | 1 (0.5) |
동남아시아 | 11 | 5 (2.6) | 0 (0.0) | 6 (3.1) | 0 (0.0) |
서태평양 | 27 | 6 (3.1) | 13 (6.7) | 8 (4.1) | 0 (0.0) |
단위: 국가 수(%).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Reused from the report of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4 [4]..
WHO는 2023년 11월 발표에서 홍역 발생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낮은 예방접종률과 해외여행의 증가를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국가에서 예방접종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지연되었고, 이로 인해 예방접종률이 크게 감소하였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예방접종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상황에서, 여행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이 증가해 홍역 바이러스가 여러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5].
WHO 전 세계 홍역 퇴치를 향한 진전, 2000–2022 (Progress toward Regional Measles Elimination-Worldwide, 2000–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19년 사이 전 세계 홍역 예방접종률은 72%에서 86%로 증가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에는 81%로 감소하여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접종률을 기록했다. 2021–2022년 동안 홍역 추정 사례는 18% 증가했으며, 대규모 발병을 경험한 국가의 수는 22개국에서 37개국으로 증가했다. 2021–2022년 동안 홍역 사망자 수는 94% 증가했다[21].
또한 2024년 3월 발간된 ECDC 홍역 위험평가보고서(threat assessment brief: measles on the rise in the EU/EEA)에 따르면, 2023년 보고된 사례의 75.5%가 미접종자이며, 홍역 1차 접종률은 2018년 95%에서 2022년 92%로, 2차 접종률은 2018년 91%에서 2022년 89%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8].
카자흐스탄 보건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기적인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시행되지 못해 MMR 예방접종률이 하락하였으며, 주로 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에게서 홍역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하였다[12]. 이에, 2023년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MMR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미접종자들에 대한 예방접종 캠페인을 시작하여,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월 초까지 93만 명 이상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미접종자 대상으로 추가 예방접종을 실시하였다. 2023년에는 모든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환자 발생이 증가 추세였으나, 2024년은 감소 추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22].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예방접종이 시행되지 못한 상태에서 여행 제한 조치들이 완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홍역이 유입되는데 더 가능성을 높였다. MMR 예방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발생하는 홍역은 종종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유입된 사례로 확인된다[15]. 이런 유입은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지역사회나 집단에서 추가 집단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16]. CDC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발생한 미국 전체 홍역 사례 중 96%가 해외유입 또는 해외유입 관련 사례이며, 주로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입되었다[15]. 2024년 1분기에는 유럽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6건의 사례가 보고되었는데, 이는 2020년부터 2023년 동안의 해당 지역 평균 유입 건수보다 약 50% 증가한 수치였다[15].
이러한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에 대한 관리 및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WHO, CDC, ECDC 등 주요기관들이 강조하고 있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감시시스템 강화를 통한 사례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17]. 의료기관에서 사례를 확인하는 즉시 보고하여 신속한 대응을 통한 추가 전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everse transcriptase 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를 통한 유전형 분석은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와 감염원을 추적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홍역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17]. 둘째, 홍역 예방접종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강조한다. WHO는 홍역에 대한 집단면역을 확보하기 위해 예방접종률을 최소 95%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18]. 지역별 면역 격차를 해소하고, 접종률 제고를 목표로 다양한 공중보건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이 활용될 수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홍역 및 기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21,23]. 셋째, 홍역은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의료진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홍역의 임상적 특징과 전파 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보았다[17]. 감염병과 관련한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공공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권고사항이나 정책에 대한 국민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다고 보았다.
전 세계적으로 홍역 사례 증가하면서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국가들에서도 해외여행 증가와 예방접종률의 감소로 인해 지역사회로의 유입 및 전파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WHO는 2030년까지 홍역 퇴치를 목표로 설정하고 예방접종률 유지와 강화, 검역 강화, 환자 감시, 공중 보건 교육 및 국제 협력을 통한 정보 공유를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다[23].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홍역 2차 접종률이 95%로 WHO가 권고하는 기준(95% 이상의 집단면역 유지)을 충족하여 비교적 높은 예방접종률을 유지하고 있다[24]. 2023년 12월부터는 홍역을 검역 감염병으로 지정하여 주요 발생 국가의 입국자에 대한 발열 감시 기준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홍역 대응 교육과 모의훈련을 계획하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각각 학교와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을 독려하였다[25].
이처럼 우리나라는 비교적 높은 예방접종률과 홍역 발생에 대응 가능한 수준의 공중보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사례에서 살펴본 것처럼, 홍역 퇴치 인증을 받은 국가라도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정 연령대 또는 지역에 해외유입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공중보건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국외에서 국내로의 유입을 막기 위한 주요 발생 국가의 입국자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 역시 중요하다. 여행자는 여행 지역의 주요 감염병 유행 현황, 주의해야 할 감염병 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스스로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국가별 감염병 예방 정보는 ‘해외 감염병 NOW’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위기 소통을 통해 정책 및 유의사항에 대한 국민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We thanks Division of Infectious Disease Control, Division of Quarantine Policy, Division of Immunization Planning,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Funding Source: Non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JYS, JAL, YWJ, HSY. Data curation: JYS, JHC, JYO, JEY, SWC, YHL. Formal analysis: JYS, JHC, JYO, JEY, SWC, YHL. Methodology: JYS, JAL. Visualization: JYS. Writing – original draft: JYS, JHC. Writing – review & editing: JYS, JAL, YWJ, HSY.
지역 | 국가 수 | 홍역 보고 사례 수a) | 전년 대비 증가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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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 2023년 | |||
전 세계 | 194 | 171,153 | 321,582 | 1.9배 |
아프리카 | 47 | 64,922 | 73,381 | 1.1배 |
아메리카 | 35 | 169 | 42 | 0.2배 |
중동 | 21 | 54,245 | 90,876 | 1.7배 |
유럽 | 53 | 934 | 61,017 | 65.3배 |
동남아시아 | 11 | 49,492 | 90,968 | 1.8배 |
서태평양 | 27 | 1,392 | 5,298 | 3.8배 |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a)각국에서 WHO로 보고한 기준(실험실 확진, 역학적 연관성 또는 임상기준에 합당한 경우). Reused from the report of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4 [4]..
지역 | 국가 수 | 홍역 퇴치 상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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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치 인증 국가 (Verified) | 유행 종료 국가 (Eliminated) | 유행 중인 국가 (Endemic) | 미분류 (Not classified) | ||
전 세계 | 194 | 78 (40.2) | 21 (10.8) | 89 (45.9) | 6 (3.1) |
아프리카 | 47 | 0 (0.0) | 0 (0.0) | 47 (24.2) | 0 (0.0) |
아메리카 | 35 | 30 (15.5) | 0 (0.0) | 0 (0.0) | 5 (2.6) |
중동 | 21 | 4 (2.1) | 0 (0.0) | 17 (8.8) | 0 (0.0) |
유럽 | 53 | 33 (17.0) | 8 (4.1) | 11 (5.7) | 1 (0.5) |
동남아시아 | 11 | 5 (2.6) | 0 (0.0) | 6 (3.1) | 0 (0.0) |
서태평양 | 27 | 6 (3.1) | 13 (6.7) | 8 (4.1) | 0 (0.0) |
단위: 국가 수(%).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Reused from the report of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