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WR 질병관리청 공식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Public Health Weekly Report)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B형, C형)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약 3억 명에 달하고, 매년 250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매일 3,500명이 간염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을 정도로 바이러스 간염은 공중보건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감염병 중 하나이다[1].

매년 7월 28일은 이러한 바이러스 간염의 심각성에 대한 일반대중의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경각심을 고취함으로써, 전 세계 각국의 간염 퇴치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WHO가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였다.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은 2008년, 간염 환자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세계 간염 연합(World Hepatitis Alliance, WHA)이 처음 제안한 이후[2], 2010년 제63차 세계보건총회에서 B형간염 예방 및 진단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197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루크 블룸버그(Baruch Samuel Blumberg) 박사의 생일인 7월 28일을 공식 기념일로 정하여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3].

WHO는 2016년, 제69차 세계보건총회에서 바이러스 간염을 비롯한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주요 질병을 2030년까지 종식시키기 위한 글로벌 보건전략(Global Health Sector Strategies 2016–2021)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2015년 대비 바이러스 간염 발생률 90%, 사망률 65% 감소’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면서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였다[4].

세계 간염 정상회담(World Hepatitis Summit)은 민간, 정부, 학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공중보건학적 관점에서 간염 퇴치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논의하는 유일한 글로벌 간염 회의이다. 2024년 4월 개최된 세계 간염 정상회담에는 검사 및 진단에 대한 접근성 확대, 보편적 치료 이행을 위한 정책 전환, 지역사회 및 시민 참여 독려 등 2030년까지 바이러스 간염 퇴치 가속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의 변화와 신속한 추진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5].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간염으로 인한 국민 질병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바이러스 간염 관리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다. 1995년 B형간염 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과 2002년 주산기 감염예방사업 등에 힘입어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률을 비약적으로 개선하였고, 2017년부터 C형간염을 전수감시 대상 법정감염병에 포함하여 지속적으로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023년 3월, 질병관리청은 예방-발견-진단-치료를 아우르는 능동적 전주기 간염 관리 체계 구축을 골자로 한 「제1차 바이러스 간염 관리 기본계획(2023–2027)」을 수립하였다. ‘2027년까지 바이러스 간염 사망률 40% 감소’를 목표로 4개 핵심전략과 12개 세부과제를 향후 5년간 차질 없이 이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 고위험군에 대한 검진 및 치료연계 사업 등 환자 조기발견과 치료의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그림 1).

Figure 1. 질병관리청 간염 관리 정책

흔히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간과 관련한 질병은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간염도 마찬가지이다. 바이러스 간염 초기는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간염이 의심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아 검사와 치료를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간염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간경변, 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일단 의심이 되면 곧바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WHO와 WHA는 매년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간염 퇴치를 위한 핵심 홍보 메시지를 제시한다. 2021년은 “HEP Can’t Wait”, 2022년은 “I can’t wait”, 2023년은 “We’re not waiting”, 그리고 올해 2024년에는 “Take Action”이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3]. 이들 핵심 메시지가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은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간염 검사와 치료는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간염을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간염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검사와 치료를 받는 실행 의지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대중들의 간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검사와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한다. SNS, 유튜브, 라디오, 신문 등 각 연령대가 주로 접하는 매체를 통해 맞춤형 홍보 콘텐츠와 메시지를 전파할 예정이다. 세계 간염의 날 관련 캠페인 참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홍보 콘텐츠는 세계 간염의 날 홈페이지(https://www.worldhepatitisday.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그림 2).

Figure 2. 세계 간염의 날 2024년 캠페인 메시지
Data from World Hepatitis Day [3].

Funding Source: None.

Acknowledgments: None.

Ethics Statement: Not applicable.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of interest to declare.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JSY. Data curation: SHC, AYL. Formal analysis: SHC, AYL. Writing-original draft: JSY, SHC, AYL. Writing-review & editing: JSY, SHC, AYL.